기린의 날개 그림책봄 19
심예빈 지음, 이갑규 그림, 이현아 기획 / 봄개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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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면지의 액자 속 기린 그림을 보는 사람들과 그 속에 에코백을 든 관람객. 그녀는 다른 사람들과 함께 기린의 그림을 관람하고 이동한다. 뒷면지에서는 비어있는 벽면을 지나가는 모습이 보인다.
그림책 설명을 보고 나가는 그녀에 나를 투영해 본다.

액자 속 기린은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다가 점점 자라 성장한 이후 자신이 그 안에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액자는 왜 있는지, 틀을 깰 수는 없는지 자각하고 의문을 가진다. 액자 속에 꽉 차버린 기린은 마침내 벗어나야겠다고 다짐하고 틀을 부수고 뛰쳐나온다. 액자 밖 세상을 만끽하다 하늘을 본 기린은 더 넓은 세상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틀을 부수고 나온 것에 안주하지 않고 하늘을 날아보겠다는 불가능에 가까운 꿈을 꾼다. 또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드디어 다른 이의 것을 자신에게 끼워 맞추는 것이 아닌 수제맞춤형 날개를 찾게 된다. 자신에게 딱 맞춘 것이기에 자신이 가고 싶은 곳 어디든 갈 수 있고 진정한 자유를 만끽할 수 있었다. 앞으로 기린은 무얼하든 자신감을 가지고 또 다른 꿈에 도전할 것이고 꼭 이루어낼 것이다.
초등학생이 쓴 글이라 믿기지 않을만큼 큰 울림을 주고 감동을 받았다. 액자로 표현된 나를 둘러싼 틀, 그 속에서 성장하는 자아, 틀을 부순다는 은유적 의미가 딱 맞아떨어지는 미적표현방법도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작가는 키 큰 자신의 모습을 기린에 빗대어 표현하면서 자신의 삶에 만족하며 살지않고 액자 밖 새로운 세상을 위해 틀을 기꺼이 부수고 나올 수 있는 용기와 자유를 꿈꾸며 자아실현을 위한 더 큰 도전을 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한다.
나를 투영한 면지의 그녀로 돌아가 언젠가 성장해서 액자틀의 비좁음을 느끼고 밖으로 나올 기린을 응원하면서 나 자신도 편협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지 않도록, 틀을 깨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알고 도전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고 다짐해 본다.

"액자 속 기린도 날 수 있다!
액자 속 기린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이 그림책은 제작과정을 지켜보았기에 감동이 더 크게 다가온다.
이현아선생님 연수와 SNS를 보며 <기린의 날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함께 지켜보니 함께 낳은 자식처럼 느껴진다. 온라인 연수에서 학생이 직접 그린 그림책을 소개해 주셨을 때 어린이의 목소리로 어른들에게 깊은 울림과 깨달음, 감동을 주는 모습에 소름이 돋았었다. 문득 기린이 하늘을 나는 장면을 소개하시며 화면의 구상과 '땅에서 본 하늘과 하늘에서 본 하늘'이라는멋진 문장을 함께 기뻐하며 들었던 때가 기억에 남는다.

어린이가 직접 쓰고 그리는 그림책을 구상하는 와중에 이현아선생님 연수에서 만난 보물같은 그림책을 아이들과 함께 읽고 창작의 불씨를 키울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벅차고 기대가 된다. 심예빈학생의 생각을 공유하고 그림책 작가를 꿈꾸는 친구들에게 꿈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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