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견 오드리 수사는 발끝에서부터 사계절 중학년문고 38
정은숙 지음, 이주희 그림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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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즐겨읽던 추리소설 속 주인공 셜록홈즈. 괴도 루팡. 아가사 크리스티.
이번 추리소설 속 주인공은 바로!
오드리 햅번처럼 총명하고 유쾌하고 발랄한 상수씨네 강아지 오드리!! 오드리의 조상은 무려 암행어사 박문수의 수행견, 게다가 우리의 오드리는 뛰어난 후각과 똑똑한 귀, 예리한 발끝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해결한다. 피는 못속인다고 오드리도 우리 이웃들의 다양한 사건을 해결하며 정의로운 사회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는데..
명탐견 오드리를 재미있게 읽는 방법 세 가지를 따라 책 속으로 GO! GO!!

☝️오드리의 발끝으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가며 해결해 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와 가슴 따뜻한 우리 이웃들의 이야기
<놀이터의 귀신>에서는 밤에 놀이터에 나타나는 하얀 귀신의 정체를 밝히고 학교폭력에 대해 슬기롭게 대처하는 이야기를,
<향기를 품은 편지>에서는 편지의 내용을 추리해 가며 하나하나 차근차근 풀어가는 재미와 함께 우리 주위의 혼자 사시는 어르신들을 되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
했다.
<한밤중의 돌멩이>에서는 유리창을 깨고 도망가는 범인을 찾아나서는 오드리의 활약에 감탄하면서도 부모로서의 우리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아이들이 원하는 행복한 삶이란 무엇인지 부모의 욕심 때문에 힘들어하지는 않는지 등등 역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다양한 가정의 모습도 엿볼 수 있으면서도 우리 사회의 단면과 가까운 이웃들의 모습을 잘 담아냈다. 우리 아이들이 오드리의 이야기를 읽으며 주인공과 함께 고민하고 해결했듯 우리 주위의 다양한 이웃들에 관심을 갖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오드리 시점으로 풀어본 사자성어와 속담
속담과 사자성어를 개의 입장에서 훌륭하게 바꿔 이야기하는 부분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져 웃음짓게 한다.
공복수사, 하늘은 스스로 짖는 자를 돕니다, 이심정심 등등 견지적(!) 시점에서 풀어놓은 사자성어와 속담을 설명해 놓은 <강아지 말도 끝까지 들어야 한다!>코너까지 알차게 구성되어 있어 깨알같은 재미도 쏠쏠하다.

👌<오드리의 추리퀴즈> 코너와 면지 그림에서 등장인물 찾기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나오는 ‘오드리의 추리 퀴즈’는 만화 형식으로 이야기 속에 숨겨진 단서를 찾아 문제를 푸는 형식으로 짧지만 고도의(?) 추리력을 요구한다.
앞면지와 뒷면지를 비교도 해보기도 하고 뒷면지에서는 이야기 속 사건과 연관된 단서와 인물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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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대로 웅진 우리그림책 68
이정현 지음 / 웅진주니어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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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무채색의 풍경에 강을 지나는 배 뒤로 알록달록한 '내 마음대로'라는 글자가 따라가는 모양이다. 심심한 그림 속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듯 글자들이 춤을 춘다.

📖책 속으로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심심해 하던 아이는
결국 손가락 프레임 속 다양한 친구들과 그들의 이야기를 만든다. 이야기는 위로가 되기도 하고 희망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구름은 휘파람을 불며 기분좋게 어디론가 떠나고
산은 그림자를 불러내어 산책을 나간다.
강은 펑펑 울기도 하고, 굴뚝은 꽥꽥 소리를 지르며 울분을 토하기도 한다. 배는 바닷속 친구들을 불러내고, 화분은 꽃을 피우고 새들과 수다를 떤다.

책장 한 장 한 장 넘기며 무채색의 배경과 사물에 다양한 색깔로 그들에게 영혼을 불어넣는 작가님의 손길이 다정하다. 게다가 다음 프레임 속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다려진다. 그것은 모두 나의 이야기이기도 하고 우리 이웃의 이야기이도 하며 우리네 모습이라 더욱 그렇다.

힘겹게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외로움을 즐기는 방법과 마음의 위로를 건네는 이정현 작가님의 따뜻한 마음이 전해지는 힐링 그림책이다.

📝놀이북과 함께
함께 랩핑된 '집콕 놀이북'은 또 하나의 힐링 선물이다.내 마음대로 그림 그리기, 내 마음대로 스티커 붙이기, 다른 그림 찾기, 상상 일기 쓰기 등 책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활동 등이 포함되어 있어 집에서도 학교에서도 활용하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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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님이 웃었어 사계절 그림책
기쿠치 치키 지음, 황진희 옮김 / 사계절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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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사로잡는 겉싸개의 쨍한 파랑과 아이의 노란 웃음이 바라만 보는 것으로도 청량함과 따스함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거친 듯 부드러운 목판화의 느낌 또한 정겹다.

겉싸개를 살짝 열면 구름 한 점 없는 새파란 하늘에 무당벌레가 책장을 빨리 열어 아이를 따라가자는 듯 재촉하는 듯 하다.

민들레 위에 앉은 무당벌레가 포르르 날면 본격적으로 아이와 함께 바람이랑 산책에 나선다.
모든 감각을 열어 자연 속으로 들어간다. 나비를 따라 춤추고, 개구리를 따라 걸으며, 마침내 새가 되어 날아간다. 그리고 해님과 함께 다같이 따스한 웃음을 짓는다.

문득 시골에서 자연을 누렸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샤샤샥 다리를 스치는 느낌이 보드라웠던 논두렁풀들, 볼을 부풀려 어떻게든 소리 내보려던 보리피리, 손바닥 위에서 폴짝였던 청개구리, 풀벌레와 뛰어 놀던 너른 들판. 모든 자연이 놀이터였던 나만의 어린 시절이 소중하게 여겨진다.
꽉 짜여진 일상생활에 갇혀 자연을 온전히 만나기 어려운 요즘 아이들.
<해님이 웃었어> 아이의 미소를 따라 바람과 산책하며 개구리도 되어보고 새도 되어보는 경험을 만끽하면 좋겠다.

해맑은 아이의 웃음에서
해님을, 무당벌레를, 자연을 본다.
아이의 웃음은 온통 자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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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요 싫어요 킨더랜드 픽처북스
박정섭 지음 / 킨더랜드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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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싫어요'라는 말을 거의 해 보지 못했던 나에게 '싫어요'라는 말은 커다란 용기를 필요로 한다. 싫어하는 것을 내색하지않고 순종하며 꾹꾹 참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던 것이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림책 속 주인공은 <싫어요 싫어요>라고 그렇게 말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해 보세요!라며 격려해주는 듯하다.

싫어요!라고 당당하게 외치는 아이와 마리다 외계인. 일찍 일어나는 것부터 이닦기, 학원가기, 책읽기, 일찍 자기 등등 싫은 것 투성이인 주인공과 이를 쭉 지켜봐온 마리다별 외계인. 지구에서 이대로 살다가는 결국 로봇이 될거라며 마리다별로 가자고 회유하는 외계인에게 주인공은... 뒷이야기는 책을 통해 확인하기!

널 위해서야 라는 말로 아이의 꿈과 생각을 무시하고 어른의 틀 안에 넣어 공장 안의 제품처럼 똑같은 아이들로 찍어내는 장면에서는 가슴이 쿵하고 내려앉았다. 이 지구상에 모든 이들은 어쩌면 한 명 한 명 모두가 각자의 별에서 온 소중한 생명체일런지도 모른다.
각자 잘하는 것도 좋아하는 것도 다를텐데 개성을 살리지 못하는 교육과 천편일률적인 일과에 우리 아이들은 몰개성화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살아가면서 내가 진정으로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결정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자꾸 드는 요즘이다. 우리 아이들이 이 그림책을 통해 자신이 하지 못했던 싫음을 주인공을 통해, 그리고 같이 낭독하며 시원하게 말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했으면 좋겠다.

어릴 적 산만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지만, 상상력의 크기가 ‘산’만 하단 걸 깨달았다는 작가님 소개글을 읽고 그 상상력을 실감했다. 책을 펼칠 때마다 재미가 한가득인 종합선물세트 그림책이다.
각 장면마다 마리다외계인을 찾는 재미,
반전을 기다리는 재미,
QR코드를 찍으며 리듬스케치, 마리다별 우주명상음악, 뮤직비디오를 보고 듣는 재미,
손가락으로 사다리타기도 하고,
두 눈썹을 연결하는 M자도 인상을 쓰는듯, 귀여운 머리카락인듯 주인공의 표정도 다채롭다.

싫지않은! 재미들이 가득한 <싫어요 싫어요>
박정섭 작가님의 아이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이 또 한번 느껴지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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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제 손 지우 작은책마을 53
최도영 지음, 최민지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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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곤란한 일이 일이 닥치거나 모면하고 싶은 순간에 세상이 그대로 멈추어 버리길 바란다거나 내가 사라지면 일이 잘 해결되겠지라고 생각했던 때가 있었다.
숙제 손 지우 속 세 이야기를 통해 내 경험을 떠올리며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들여다 보는 계기가 되었다.

<파마 임금님>
'형이 잘 하나, 동생이 잘 하나, 한 번 봐야지'
파마하러 나와서 난데없이 시합을 하게 되다니.
'형보다 동생이 더 똘똘하네.'
아이들을 그냥 두지 못하고 꼭 누구 하나 골라내서 망신 주는 어른들.
더 똑똑했던 동생과 비교됐던 나의 어린 시절도 떠오르며 내 맘도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수호에게 파마막대기가 살아나 회오리파마를 멋지게 해 주고 수호를 멋진 형으로 거듭나게 해준다. 그냥 아이들 그 모습 그대로 받아들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그리는 아이들의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숙제 손 지우>
'괜히 핑계 대지 말고 숙제부터 해'
다쳤다고 말하는 지우에게 엄마는 듣지도 않고 숙제 있냐고 묻기만 한다. 무슨 말을 하고 싶니?라는 물음에 말하면 뭐해라며 입이 없어져도 좋을 거야라고 말하는 순간, 입이 지워지고 숙제하는 손만 남겨두고 뒤로 필요치 않다고 생각되는 신체는 지워지고 만다. 손만 남은 지우에게서 연민이 느껴진다. 숙제를 해 놓은 결과만 보고 저녁밥도 못 먹이고 숙제만 신경쓴 엄마의 반성하는 마음에 드디어 본 모습으로 돌아온 지우를 보며 따뜻한 말 한마디가 우리 아이들에게 큰 위로가 됨을 다시 한 번 상기하게 되었다.

<맞혀 맞혀 다 맞혀>
'에이, 그걸 못 맞혀?'
다해의 마음에 콕 박힌 선생님의 말.
잘 하지 못한다며 선생님에게, 친구들에게 받았던 마음의 상처가 불안하게 하고 가슴을 답답하게 만든다. TV 속 빌헬름텔의 힘을 빌어 서운했던 친구들에게 복수를 하지만 그저 '잘못해도 괜찮아'라는 말을 듣고 싶었던 다해.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로 하여금 상처받은 마음을 상상을 통해 복수하는 장면이 재미있다고 했다. 그리고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들의 마음도 느낄 수 있어 다행이라고 했다.

이 이야기들에서 우리 아이들이 원하는 진정한 어른의 모습을 생각해 본다. 또 내가 무심코 했던 말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상처주지는 않았는지 반성해 본다. 속상한 마음에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기도 했고, 퇴근하고 피곤하다는 이유로 이야기도 제대로 하지 않고 해야 할 숙제만 닥달하는 그런 엄마가 되기도 했었다. 아직 어리기에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아이들에게 잘하지 못해도 괜찮다, 네 모습 그대로 사랑한다며 조금이라도 헤아리고 보듬어 줄 수 있는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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