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포포! 팜파스 그림책 21
오월 지음 / 팜파스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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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포포는 아이들의 감정과 상처를 다루는 가슴 따뜻한 이야기에요. 특히 포포라는 귀여운 캐릭터가 주는 매력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포포는 외모만큼이나 마음씨도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존재인데요, 사실은 혈소판입니다. 포포라는 캐릭터는 아이들의 신체적인 상처 뿐 아니라 마음까지도 돌봐주네요. 밧줄을 꼬고, 나무판을 덧대고, 벽돌도 쌓으며 함께 하자고 해요. 왠지 포포에게 힘을 실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에요.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상처를 고쳐주는 포포의 역할이에요. 포포는 단순히 위로의 말을 건네는 데서 끝나지 않고, 아이의 아픔을 이해하고 함께 공감하며 실제로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보여주며 함께 하자고 제안해요. 그래서 아이들은 힘들 때 도움받을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고, 상처를 숨기지 않고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요.

책 속의 따뜻한 일러스트는 포포의 귀여움과 더불어 이야기에 생명력을 더해줘요. 그림을 통해 아이들은 포포의 다정한 눈빛과 동작에서 위로와 사랑을 느끼는 듯 해요. 그래서 아이도 집중해서 함께 읽어보았어요. 이 책은 아이들이 겪을 수 있는 다양한 감정, 특히 상처와 치유에 대해 생각하게 해주기 때문에 부모와 아이가 함께 읽기 좋아요. 다소 추상적인 단어도 있지만, 글밥도, 쪽수도 많지 않기 때문에 어린 유아부터 미취학어린이까지 두루두루 재밌게 읽을 수 있어서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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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지 - 10년 차 망원동 트레이너의 운동과 함께 사는 법
박정은 지음 / 샘터사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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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더 쉽고 재밌는 내용에, 몇가지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운동법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제목도 운동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말라는 내용이고, 삽화엔 무해해보이는 고양이랑 강아지가 명상을 하고 있다. 그런데 의외로 작가가 제일 진지한 것 같다. 운동의 재미나 즐거움을 알려주기보다는 "나는 운동을 이렇게 해왔다" 라는 내용인 것 같아 조금 아쉬웠다. 솔직하지만 고루한 표현들이 많아 "우리 진지하게 가지 않기로 한 거 아니었어?" 묻고 싶다. 운동을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면 재미를 놓칠 수 있다는 점은 나도 동의한다. 그런데 이 책은 운동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하지만, 조금 더 즐겁게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빠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운동은 건강과 체력을 위해 필수적이지만, 그와 동시에 즐거움과 성취감을 가질 수 있는 시간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을 대하는 방법에 대한 자세한 아이디어가 추가되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차라리 일반인들의 공감을 얻기 위해, 직접 시도해 본 체중감량 다이어트 방법이라던가 운동할 때 혹은 헬스장을 선택할 때 주의할 점을 알려주면 더 흥미있었을 것 같다. 아니면 부상없이 건강하게 운동하는 방법이라도. 쉬어가기 편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쉽고 다양한 내용들이 있는데 그 부분들은 쉽게 읽었다. 10년차 경력이라고 해서 다양한 사례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이런 부분도 다소 부족했다는 생각이 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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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늘을 움직여라 - 뜨개 애호가의 기쁨과 성공을 위한 단계별 가이드
셸리 브랜더 지음, 서라미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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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뜨개의 계절이 왔다. 책을 보다보면 저자의 열정, 그리고 열정이 꽃피어나게 한 독립심에 주목하게 된다. 4살 때를 기억하며, 엄마가 장보러 가는데 같이 못간다고 하자 '꼭 따라 가야겠다' 생각을 했다고 한다. 세발자전거로 대로를 건너는 데까지는 성공했는데, 엄마에게 딱 걸려서 아빠한테 회초리를 맞는다. 나같으면 아이가 따라간다고 했을 때, 얼른 데리고 나왔을 것 같은데 부모님이 엄격하시구나 했다. 그런데 커서 졸업하기 전에, "엄마네 집에 취업할 때까지만 있어도 되지?" 물어봤더니 엄마는 말이 없다가 딱 한 달만 허락한다. 우리나라랑은 정서가 참 다르기도 한데, 그런 점이 독립심을 길러주는 듯하다. 그와 함께 작가는 취업준비부터 열정을 불태운다. 뒷배가 없으니 책임감이 무거워지는 게 당연하다. 요즘 아이에게 매일 자기 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데, 어제는 문득 한석봉 이야기가 생각이 났다. 베를 잘라버리며 매몰차게 절로 쫓아내는 석봉의 어머니가 그런 심정이지 않았을까? 세상 어떤 엄마가 자기 자식 고생하길 원하겠나. 하지만 그런 어머니가 교육했기에 아이도 잘되는 것 같다. 젊어서 고생을 한 작가는 카피라이터에 사업자를 거쳐 뜨개질 공방을 차린다. 16살부터 뜨개질을 했지만 직접 차릴 생각은 없었는데, 작은 도시에 하나있던 뜨개공방이 없어지면서 공방을 차려보라는 제의를 받는다. 뜨개에 대한 열의가 강했던 그녀는 결국 공방들을 거쳐 뜨개질로 성공하게 된다.

뜨개는 아름다운 과정이다. 긴 시간 공을 들여야하고, 계속해서 배워야 완성품을 손에 넣을 수 있다. 한 번만에 완벽하게 떠지는 편물은 없다. 작가는 완벽이라는 말은 뜨개와는 거리가 멀다고 표현한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푸르시오의 과정을 겪어야 한다(푸르시오가 여기서도 나올 줄이야!). 그러한 실패들에 좌절하지 말고 앞으로 계속 나아가라고 저자는 말한다. 일, 사랑, 양육에 있어서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법을 찾아내는 그녀의 에너지가 책을 타고 넘어오는 듯하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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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나데트의 노래
프란츠 베르펠 지음, 이효상.이선화 옮김 / 파람북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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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루르드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난한 소녀 베르나데트. 가난하고 똑똑하지도 않은 베르나데트는 어린 나이에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게 된다. 동생과 동생 친구는 베르나데트가 천식 발작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성령을 전파하며 갈등과 고뇌를 겪지만, 그런 세세한 감정묘사들이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해준다. 읽다보면 캐릭터 하나하나가 내가 잘 아는 인물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세심한 묘사들 덕분인 듯 하다. 아이의 시선 뿐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으로도 보여지는 부조리에서 사회고발적 성격도 보인다. 그렇기때문에 그와 대비되는 베르나데트의 순수한 신앙심이 더 돋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신앙이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도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었다. 목적론적 존재론에 빠지다보면 자칫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베르나데트는 이것 또한 겸허히 받아들인다. 성령이 뭔지 몰랐던 베르나데트가 직접 성모를 목격하며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어려움을 딛고 겸손함과 신실함으로 성령을 전파하는
베르나데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 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보니 조금 더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유교사상에 오래 젖어있던 것처럼, 서양도 기독교적 신앙이 생활 깊숙히 배어있던 듯하다. 제목의 시적 표현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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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골동한 나날 - 젊은 수집가의 골동품 수집기
박영빈 지음 / 문학수첩 / 202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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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는 저자의 이야기인데, 젊은 작가다보니 인터넷 밈과 섞여 있어서 굉장히 재미있고 빠르게 읽을 수 있는 글이에요. 골동품 수집을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골동품을 어디에서 구했는지, 어떻게 커뮤니티 상에서 거래를 하는지, 골동품 수집을 취미로 하는 친구들을 어떻게 모았는지 그리고 골동품에 대한 본인의 해석과 재사용하는 방법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어요. 골동품 수집이라는 게 그렇게 어려운 취미만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그런데 불교를 전문적으로 공부했다는 만큼, 취미의 깊이가 굉장히 깊어 보입니다. 워낙 오래된 기물들이다 보니, 처음 들어보는 단어들도 많고, 용어 설명도 많아요. 하지만 남들은 알아보지 못하는 물건을 쏙쏙 골라 찾아내기도 하고, 도둑맞은 탱화를 펀딩으로 구매해 복구하는 과정도 흥미진진했어요. 탱화가 경매에 나왔길래 조사해보다가 전주에 있는 한 사찰에서 도둑맞은 물건인 걸 알고, 스님들도 포기한 탱화를 펀딩을 통해 구매해 다시 돌려주었다는 이야기인데, 읽으면서 정말 짜릿한 기분이었답니다. 다양한 골동품을 멋진 구도의 사진으로 들여다보면서, 세계 각국의 시대를 초월하는 골동품들이 참 아름답구나 느꼈어요. 알면 알수록 보인다는데 저자의 눈에는 골동품이 정말 많이 보일 것 같아요. 혹시 내 주변에도?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골동품에 대해 알아가고 싶어져요. 골동품과 옛 사람들의 생활에 애착을 느끼고 그것을 모은다는 게 굉장히 재미있을 것 같은 취미입니다. 실생활에 쓰는 용으로만 모으는 철학이라던가, 원래 쓰임에서 조금 달라지더라도 사용자에게 맞으면 된다는 등의 가치관들이 마음에 들었어요. 대량생산으로 물건을 쉽게 버리는 현대에, 물건에 대한 애착으로 옛것을 고쳐가며 쓰는 부분도 좋았어요. 우리나라 골동품과 전통공예가 더 많이 관심을 받았으면 좋겠다 싶은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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