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루르드 지역에 살고 있는 가난한 소녀 베르나데트. 가난하고 똑똑하지도 않은 베르나데트는 어린 나이에 성모 마리아의 발현을 목격하게 된다. 동생과 동생 친구는 베르나데트가 천식 발작을 일으켰다고 생각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 주위 사람들에게 성령을 전파하며 갈등과 고뇌를 겪지만, 그런 세세한 감정묘사들이 이야기에 현실성을 더해준다. 읽다보면 캐릭터 하나하나가 내가 잘 아는 인물처럼 친숙하게 느껴지는 것도 세심한 묘사들 덕분인 듯 하다. 아이의 시선 뿐 아니라 어른들의 시선으로도 보여지는 부조리에서 사회고발적 성격도 보인다. 그렇기때문에 그와 대비되는 베르나데트의 순수한 신앙심이 더 돋보이고 아름답게 느껴진다. 신앙이 삶에 어떻게 영향을 주는지도 생각해 볼 만한 부분이었다. 목적론적 존재론에 빠지다보면 자칫 우울해질 수도 있지만, 베르나데트는 이것 또한 겸허히 받아들인다. 성령이 뭔지 몰랐던 베르나데트가 직접 성모를 목격하며 성장하는 그녀의 모습이 기특하기도 하다. 어려움을 딛고 겸손함과 신실함으로 성령을 전파하는베르나데트의 모습에서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다. 또, 서양의 문화와 역사를 알고 보니 조금 더 그들의 삶에 대해서 알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유교사상에 오래 젖어있던 것처럼, 서양도 기독교적 신앙이 생활 깊숙히 배어있던 듯하다. 제목의 시적 표현들과 아름다운 이야기들로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