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괜찮아, 고마워!
조노 간츠 지음, 윤영 옮김 / 하우어린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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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꼬마의 이름은 그냥 꼬마로 돌리고 있습니다. 같이 가는 친구들이 친구들인 줄 알았는데 훨씬 더 나이가 많았네요. 귀여운 꼬마가 어떻게 행동하는지 한번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른들도 종종 실수하기도 하고, 도움을 청하는 곳이 부끄러워서 말하지 않기도 하거든요. 어린 꼬마는 혼자서 모든 것을 감내해 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말처럼 쉽지가 않네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만 잘 되지가 않습니다 상황은 점점 꼬이고 복잡해지면서 점점 일이 크게 커져 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나 혼자서 해낼 수 없는 일이 있을 땐 주위의 도움을 받는 것도 괜찮다는 교훈을 줍니다. 나 혼자가 아니라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니까요. 어른들도 종종 그런 실수를 하곤 합니다. 나 혼자서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모든 짐을 다 짊어지고 있지만 주위에서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고 다들 자기가 갈 곳만 바쁘게 가고 있지요. 그리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것은 뭔가 어른스럽지 못하고, 혼자서 뭔가를 끝낼 수 없을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종종 때때로 도움을 받아야 할 때도 있어요. 그럴 때는 주저하지 않고 손을 내밀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자주 도움을 청해서는 청해서도 안 되겠지만요. 도움이 필요할 때는 스스로 인정하고 필요한 것을 정확하게 말해주는 연습이 필요할 것 같아요. 꼬마의 행동이 너무나 귀엽고 재미있습니다. 우리도 뭔가 도움이 필요한데 스스로 해결하지 못해서 임시방편으로 일을 막아보기도 하고, 걸리적거리는 상태 그대로 주기도 합니다.포인트예요. 하지만 꼭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 책에서 알려주고 있네요. 어떻게 일이 꼬여가는지, 또 어떻게 고민을 해결하는지 들여다보는 것도 아주 재미있는 관전 포인트에요.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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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 사랑해 언제까지나
아멜리아 헵워스 지음, 팀 원스 그림 / 유나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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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곰과 아기 곰은 서로를 바라보며 지낸다. 진한 눈맞춤을 하며 큰 곰은 아기곰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준다. 아기의 안녕을 바라고, 아기가 예쁜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란다. 큰 곰이 하는 말들은 모든 부모의 마음을 대변한 것 같다. 엄마나 아빠, 혹은 조부모까지도 한 쪽 역할로만 정해진 것이 아니라서 어느 누가 읽어도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아기가 언제 크나 하루하루 손꼽아 지내던 날들이 지났다. 내가 나이든만큼 아기도 자랐는지 어느새 말도 하고, 노래도 부르는 아이가 되었다. 스스로를 예쁜 00~ 이라고 지칭하는 것도 귀여워서 고쳐주지 않고 있다. 얼마 전 도서관에서 사랑해 라는 책을 빌렸는데 너무 좋아했다. 내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아이는 사랑한다는 표현을, 그리고 수시로 해주는 뽀뽀들을 좋아한다. 아기를 따라다니고, 먹이고, 재우고 하다보니 문득 내가 너무 사랑한다는 말을 안해줬나 싶싶은 순간이 있었다. 요즘 장난도 늘어나고 고집도 심해지고 제멋대로인 아이를 데리고 있으려니, 힘이 빠지고 화가 날 때가 있다. 이제는 어린 아기가 아닌데 왜 이렇게 고집을 부릴까, 도대체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해야 알아듣고 스스로 할 일을 할까 생각하면 가슴이 콱 막힌듯 답답하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한 번 들기 시작하면 화가 나고 억울하지만, 이렇게 아기를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면 아주 조금 더 나아지는 느낌이 든다. 그럴때만큼은 아기도 나를 보고 기뻐하고, 나도 아이를 보며 '아직은 아기구나' 하며 지친 마음을 다잡는다. 이 책을 통해 내가 아이를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 알려줄 수 있었다. 잠자리에서 읽어도 좋고, 아이가 원할 때마다 읽어주며 서로 좋아하는 얼굴을 바라보기에도 좋다. 어떤 나이대의 아이라도 읽어주기를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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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숨겼을까? - 황인원의 질문의 시
황인원 지음 / 넌참예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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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숨겼을까?

주위의 모든 것들을 의인화 해 본다. 안도현 시인의 스며드는 것들이라는 시가 생각나기도 한다. 특히나 이 책에서는 아예 의인화 해 볼 생각조차 못해본 소소한 것들을 다룬다. 할머니의 발자국, 나무와 낙엽 등등. 낙엽은 특히나 나무로부터 탈출했다고 하는데 이런 표현이 어떻게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신기한 생각이 들었다. 보통의 시선에서, 뻔한 생각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한 번 쯤 읽어볼 만한 책이다.

읽다보면 자꾸 과학적으로 팩트를 떠올려서 내가 너무 메말랐나 싶은 질문들도 있었다. 마치 얼음이 녹으면 봄이 됩니다. 하는 문장에 얼음이 녹으면 물이 되야지? 이런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오르듯이 생각나서 집중은 잘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생각을 하면서 한편으로는 독특한 질문으로 주위의 친숙한 것들을 색다르게 받아들이게 된다. 아직 말을 배우기 시작하는 어린 아이에게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도 있다.

얼마 전에 올리버 색스의 의식의 강을 읽었는데, 같은 자극에 같은 반응을 하더라도 아메바를 크게 키워놓는다면, 이건 지금 배가 고파서 그렇다, 자려고 한다, 처럼 반응을 세부적으로 나눌 것이라는 구절이 있었다. 그래서 '낙엽이 태어나서 눈을 떴을 때, 허공에 매달려 있는 것을 알고 어떤 기분이었을까?' 라는 질문에서 개만한 아메바가 떠오르기도 했다. 의미를 부여하는 것. 문장을 곱씹다보면 예술작품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든다. 옆 장에는 대답을 쓸 수 있어서 짧게나마 내 의견을 써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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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 지팡이 너머의 세계 - 톰 펠턴 에세이
톰 펠턴 지음, 심연희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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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펠튼이 쓴 책이라기에 너무 반가웠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는 내가 처음으로 영화관에 가서 본 영화다. 나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나올 때다 서점에서 책을 사오던, 그야말로 해리포터 덕후다. 최근까지도 심심하면 해리포터 책을 읽곤 한다. 마법사의 돌 당시의 귀여운 말포이 모습으로만 머릿속에 각인되어 있었는데, 책 표지를 보자마자 와 이렇게 컸다고? 하고 내심 놀랐다. 금발이 진짜인 줄 알았는데, 계속된 탈색으로 머리카락이 많이 상했다고 해서 많이 안타까웠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톰 펠튼이 매우 재치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책 전반에 걸쳐 재미있는 스토리가 쏟아져 나온다. 언어유희도 적절하다. 어린 톰 펠튼은 촬영장 밖에서 보통 소년이 되고 싶어하지만, 동시에 아예 평범한 사람이 될 수도 없음을 깨닫는다. 자신이 톰 펠튼이고 말포이가 아님을 알지만, 딱 선이 그어져 있다기보다는 회색지대가 있다고 한다. 한편으로는 다니엘 삼총사만큼 오롯이 자신의 배역에 평생을 바치지 않아도 됨을 다행으로 여기기도 한다.

톰 펠튼은 촬영장 안팎으로 말썽꾸러기 면모를 드러내지만 그게 또 인생의 활력이라고 믿는 면모가 있다. 영화를 촬영하면서 성숙해지는 부분들도 인상깊었다. 아이들과 어른들의 동심을 지켜주며 말포이 역을 수행하는 것. 톰 펠튼이 포터 삼인방에 비해 나이가 몇 살 더 많긴 하지만 비교적 성숙한 모습들도 보이고, 반대로 다른 아이들에게서 배울 점은 칭찬하고 인정한다. 성과적인 지표보다는 과정에 집중하는 모습들도 보였는데, 성격적인 특성인지 문화적인 특성인지는 모르겠다. 확실한 건 어린아이들과 동물들을 모아놓고 촬영하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거다. 그리고 영화와 관계된 사람들이 정말 여럿 나온다. 다양한 직업의 사람들이 나오고, 그들을 존중하는 마음이 곳곳에 배어나온다. 중요하지 않은 인물들이라도 꾸준히 좋은 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들을 볼 때마다 내가 뿌듯한 기분이었다. 소제목 번역도 센스있게 잘했고, 책 제목도 참 적절하게 잘 지었다는 생각을 했다. 영화 대본 형식으로 현장감을 살리기도 한다. 촬영장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치지도 않고 마음껏 풀어냈는데 계속 빨려들어가는 기분이다. 잡지책 읽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어들고는 공상에 빠지는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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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의 계단 수학여행 1 - 비지니스맨과 돌멩이의 비밀 무한의 계단 수학여행 1
최재훈 지음, 김기수 그림, 장세원.김준 감수, 무한의 계단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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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 - 모바일게임인 무한의 계단과 수학이 만났다! 수학여행이라는 제목을 보고 학교에서 단체로 떠나는 수학여행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라 수학으로 떠나는 여행이었다.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게임 캐릭터들과 함께 수학대회에 출전하게 된 주인공들이 모험에 휘말리게 되면서 펼쳐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이다. 과연 1등을 차지할 수 있을지? 비지니스맨의 비밀은 무엇이고, 돌멩이는 어떤 힘을 감추고 있는지 등등 관전 포인트들이 많다. 한 권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서 아쉬울 따름이다. 일단 만화책이라서 책을 싫어하는 아이들도 한번쯤 흥미를 가질 수 있고, 또 누구나 좋아하는 무한의 계단이라서 아이들이 좋아한다. 나는 졸업한지 꽤 되었고 아직 아이는 어려서 구구곱셈 같은 건 처음 들어봤는데, 요즘 아이들은 이런 걸 배우는구나 한 번 들여다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가끔 조카들의 수학문제집을 보면 나오는 개념이나 문제들도 두루두루 섞여있는 걸로 보였다. 도형이나 패턴찾기 같은 퀴즈에 가까운 개념들도 많아서 더 재밌었다. 인적성문제나 아이큐테스트를 푸는 기분도 들었다. 거기에 알찬 부록도 짚고 넘어가야겠다. 수학에 빠질 수 없는 15cm 자도 함께 들어있는데, 조카들이 자꾸 자를 부숴먹고 잃어버려서 요긴하게 쓸 수 있겠다. 자와 함께 맨 앞에 꽂혀있던 워크북도 내용이 알차고, 수학에 너무 어렵지는 않게 다가갈 수 있게 해 준다. 알아보니 무한의 계단 시리즈가 참 많은데, 수학에 크게 관심없는 아이에게도 슬쩍 내밀어볼만한 책이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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