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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뉴욕
이디스 워튼 지음, 정유선 옮김 / 레인보우퍼블릭북스 / 2019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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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가 예뻐서 한눈에 끌렸다. 「올드 뉴욕」이라, 올드한 건 좋아하지 않는데. 첫 만남에서 이정도의 생각을 했다. 책을 든 감상은, 역시나 표지가 예쁘다는 거였고, 뒷표지의 글씨가 큼직해서 시원시원하게 읽혔다.
전부 단편소설들이지만 꽤 내용이 긴 편이고, 여운도 길게 남는 편이다. 주인공이 이해됐다가도 몰상식한 사람이라고 여겨지는 부분들도 있다. 이런 주인공은 이렇게 행동한다는 식으로 편견을 가진 건 아니지만, 등장인물들의 예측불가능한 행동들이 놀랍다. 철저히 관찰자적인 시선이라 그런지, 아니면 이럴까 저럴까 하는 수사여구들 때문에 헷갈리는지 모르겠다.
맨 첫번째 장에서 루이스는 무책임한 인물로 그려진다. 루이스 가족은 고아가 된 베아트릭스를 가두면서 외모가 평범해 걱정이 없을 것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루이스는 여행에서 아버지의 큰 돈을 쏟아 자신이 사랑하는 베아트릭스를 닮은 성모그림을 잔뜩 사왔다. 유명 거장들의 그림이 아니라 쓸데없는 데 돈을 탕진해왔음을 안 아버지는 유서를 고치고 시름시름 앓다가 죽는다. 그림만 물려받은 루이스는 입장료를 받는 갤러리를 열지만 사람들의 혹평은 계속되고, 그의 안목은 빛을 보지 못한다. 아주 오래 뒤에는 그 그림들이 대단한 가치를 지녔다는 것을 알게 되지만, 시간이 아주 오래 흐른 뒤였다.
루이스가 옳았다고 소설은 끝나지만, 내 시각에서는 루이스가 너무 자기만 생각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 큰 돈을 지원받았다면 아버지의 뜻을 조금은 따라 주었어야 맞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돈이 없어서 동생들의 도움을 받는 처지면서도 고집을 꺾지 않으려고 했을 때는 민폐쟁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나머지 단편들도 너무 스포일러성 글이 될것 같아 상세히 쓰지는 못하겠지만, 이 주인공이 민폐같으면서도 왜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지를 잘 그려놔서 이해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