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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다, 바라보다 - 일상이 명상이 되는 순간
유미진 지음 / 바이북스 / 2019년 10월
평점 :
멈추다, 바라보다
누구에게나 일어나는 소소한 일상에서 작가는 자기만의 생각을 글로 써 내려간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들 중에서 떠올리는 생각은 누구나 다 엇비슷하다. 그래서 더 따뜻하게 느껴지고, 공감대도 많다.
깔끔쟁이였던 작가가 제주도로 이사가고 나니 아이들은 하루에 몇번씩 모래를 끌고 들어오고, 어쩔수 없이 청소를 포기하게 된다. 그러려니 하고 놔두니, 여기저기 모래천진데도 마음이 편해진다.
요가를 하면서도 마지막 버티는 힘이 부족할 땐 호흡을 참지않고 견뎌내야 한다고 말한다. 마지막 뒷심이 부족할 때,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과정을 반복하며 그 안에서 버텨낼 수 있다는거다. 산다는 것도, 살아간다는 것도 이와 비슷하지 않을까. 그녀의 글을 보면 어쩜 이렇게 내 생각이랑 비슷할까, 놀라곤 한다.
한편으로는 이런 사건에서, 이런 일상에서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싶다. 이런 시각으로 사물을 바라볼 수도 있겠군. 생각을 강요하지 않으니 말이 더 부드럽게 다가온다. 따뜻하고 포근한 문체에서 찬찬히 구절들을 거닐게된다.
에세이 혹은 수필집 중에서도 마음을 가만가만 건드리는 책이 아닐까 싶어 자꾸만 손이가는 책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많이 생각날 법한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