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별 - 이어령 유고집
이어령 지음 / 성안당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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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지성이었던 이어령교수님이 올해 타계하셨죠. 이 작품은 그가 남긴 유고집으로 남아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교수님의 메시지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는 인간은 어쩔수 없이 죽음을 피할수 없지만 누군가가 죽더라도 그가 남긴 말과 언어는 DNA로 대대손손 후세에게 전해지는 것이고 이에 우리에게 지금까지 한국 100년동안 내세울수 있는 다섯가지의 키워드와 더불어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 그가 남기고싶은 몇가지의 키워드를 우리에게 이야기 해주고 있습니다.

 

그는 역사를 해양문화와 대륙문화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말씀하고 계시고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으며 반은 대륙이면서 반은 해양이라서 이런 반도에 위치한 한국이 반도성을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반도성의 회복은 단순한 한반도의 통일에 그치지 아니하고 전세계를 아우를수 있는 중요한 키워드라고 이야기해주십니다. 단순하게 이분법적인 방식이 아니라 우리 한국의 경우 가위,바위,보나 삼천리처럼 3이 주는 숫자의 역할이 있는 것이고 이것이야말로 이항대립에서 벗어나는 오묘한 것임을 우리에게 깨우쳐 주고 있습니다.


아울러 버려둔 것에 대해서 그 가치를 찾고 인정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씀해 주시고 있는데요. 누룽지, 묵은지, 우거지, 콩비지, 짠지와 같이 그냥 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 버려지는 것에 대해 가치를 제대로 알고 창조를 만들어내는 뛰어남이 우리에게 있다는 것입니다.

 

책속에서 그가 언급하고 있는 뜨다와 날다의 의미차이로 서울대 입학생들에게 큰 깨우침을 주셨는데 제게도 너무 와닿는 내용이었어요. 뜨다는 확실한 방향성이 없는 것이고 단순히 뜨는 것에 그치지말고 제대로 목적 방향을 가지고 날수 있도록 젊은이들을 독려해 주셨는데 이게 바로 우리 대한민국의 역할이 될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숭이, 사과, 바나나, 기차, 비행기 이 다섯가지 키워드로 대표되는 대한민국의 100년. 또 다른 100년에는 백두산에서 출발하여 한국적이면서도 장점을 가진 키워드로 미래를 열어가기를 교수님은 이제 세상을 떠나면서 우리에게 당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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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짧고 월요일은 길지만 행복은 충분해 - 시인 김용택의 인생 100시, 삶이 모여 시가 된다
김용택 지음 / 테라코타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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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시인으로 잘 알려진 김용택 시인이 우리의 삶에 관한 국내외 시인들의 시를 통해 인생에 대한 생각과 지헤를 알려주는 시모음집이라 할수 있는 이 시집을 통해 시인들이 인생의 선배로써 우리에게 전달해주는 진심어린 충고와 조언을 새길수 있어서 넘 좋네요.

 

총 100편의 시가 이 시집에는 수록되어 있는데 나이에 따라 시인이 느꼈던 감정이나 생각을 적은 시들이라 어릴적 아기의 모습부터 시작해서 청춘의 피끓는 열정 그리고 중년의 흔들리는 삶, 그리고 장년의 여유, 아울러 노년의 관조까지 우리네 삶의 압축판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비단, 동서양의 좋은 시들뿐만 아니라 시인이 평소에 느꼈던 단상들도 함께 적혀있어 김용택 시인의 삶에 대한 생각도 함께 읽어낼수 있는 책이랍니다. 저도 나이가 이제 오십을 넘기다보니 예전에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것을 보게 되기도 하고 지나치게 앞만 보고 달려왔던 길에서 잠깐 왔던 길을 되돌아 보기도 합니다. 물론, 후회도 많고 반성도 많으며 이루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 아쉬움도 있지만 아직도 충분히 행복하고 사랑하고 자연을 즐길 시간은 남아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시들이 가슴에 와 닿았는데 특히 황지우 시인님의 발작이라는 시도 너무 좋아 책을 읽다가 시 전문을 찾아 다 읽어보게 되었답니다. 물론 다른 시인들의 시도 일부가 아닌 전체를 찾아서 읽어보려고 했구요.


김용택 시인은 시를 쓴다기 보다 시를 그린다고 표현한다고 했더라구요. 우리가 보지 못한 것을 볼수 있게 해주는 시, 우리가 제대로 들여다볼 여유를 갖지 못했을때 뒤돌아보고 앞만 보지말고 잠깐 길에서 멈추어 보라고 다독이는 시들 속에서 삶에 대한 지혜와 시인들의 인생 이야기를 만나게 되어 행복한 책읽기였고 깨달음도 듬뿍 얻어가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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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모든 피가 검다
다비드 디옵 지음, 목수정 옮김 / 희담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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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는 영혼의 형제인 이 소설은 2021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수상작이기도합니다. 배경은 시대적으로는 1차세계대전무렵이고 장소는 아프리카의 세네갈로 볼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프리카를 두고 독일과 프랑스가 치열한 전투 공방을 벌이는 전쟁터의 모습을 담았는데요. 보통은 유럽인의 시각으로 바라본 책이나 영화와 달리 이 소설의 주인공은 세네갈의 사자를 토템으로 숭상하는 어느 부족의 청년이 그의 단짝 친구와 함께 전쟁에 참여하게 되고 매일같이 프랑스 장교의 명령에 따라 승산없는 싸움을 해야만 하죠.

 

예전에 봤던 1917이라는 영화와 같이 당시에는 독일군에 대항하기 위해 연합군은 참호를 만들어 그곳에서 생활하는데 참호생활은 그야말로 끔찍한 환경이고 병사들은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 전쟁터 현장에서 쥐들과도 치열한 사투를 벌일수 밖에 없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생활을 해야하죠.


소설은 거의 나의 독백과 같은 이야기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고 등장인물간의 대사는 거의 없습니다. 주인공 나의 시선으로 바라본 1차 세계대전. 즉 전쟁의 무자비함과 비이성적인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는데요. 어찌보면 아프리카 사람들은 자신들을 위해 전쟁에 참여했다기보다 자신들을 식민지로둔 프랑스군의 적인 독일군을 상대해야 하는 상황이다보니 더욱 그들에게 전쟁은 어처구니 없는 일이었을겁니다.

 

작품 속 주인공은 친구의 죽음으로 죄책감에 시달리면서 적에 대한 잔인한 복수를 하지만 그런 복수에 아군마저 두려움을 느끼고 결국 그는 전쟁터를 떠나게 됩니다. 주로 전쟁터의 모습을 그렸지만 이 작품속에서 주인공은 자신이 속했던 부족의 이야기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자신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같이 성장했던 자기 또래의 여성 이야기등. 그들 역시 자신들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식민지하의 희생양이 될수 밖에 없는 구조였던거죠.

 

신의 진실로 말하노니라는 표현이 자주 등장하는데요. 자신의 입이 아닌 신의 진실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이슬람을 숭배하는 주인공의 종교적 배경이기도 묘하게 식민지배자인 프랑스 사람들의 신앙인 카톨릭과 비교를 할수 밖에 없게합니다. 신이 정말 현명하다면 전쟁과 같은 상황을 만들 인간을 만들지않았어야하는 것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신의 진실이라는 표현에 의지하여 자신이 경험한 전쟁의 비극적인 이야기를 담고자 했던 것이고 전쟁의 광기로 인하여 처참하게 무너진 한 인간의 이성과 무자비한 집단의 광기를 말하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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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 투 카타르 - 축구 국가대표 팀닥터의 Goal! 때리는 좌충우돌 분투기
김광준 지음, 박보영 엮음 / 예미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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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2022년 월드컵이 열리기까지는 얼마남지않았네요. 한국 대표팀의 경우 이번 월드컵 예선도 코로나의 악조건에도 불구하고 10회 연속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었습니다. 2002년 뜨거운 월드컵 열기만큼 이번 2022년 월드컵도 대표팀이 좋으 성과를 내길 우선 바랍니다.

  

이 책은 축구 국가대표팀 팀닥터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축구와 관련한 다양한 그리고 생생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는데 그라운드에서 빛나는 대표선수들도 고생이 많지만 그들이 충분히 경기력을 발휘하도록 불철주야 물심양면 그들을 서포트하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저자는 팀닥터로 코로나 기간중 오스트리아 원정이나 일본대표팀과의 친선경기에도 대표팀과 함께 동고동락을 한 경험이 있는데 당시 경기를 치르기전 대표팀내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하여 모두가 긴장하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고생했던 생생한 뒷이야기를 우리에게 전달해 주고 있습니다. 축구 한 경기가 단순한 경기 한게임이 아님을 정말 제대로 알수 있었답니다. 엄청난 준비와 피가 마르는듯한 심정으로 경기전에 준비를 하고 경기가 끝나고 나서는 또 도핑테스트등이 기다리고 있고 코로나라는 무지막지한 바이러스가 모든 것을 비정상화시켰고 돌발변수를 만들어낸 상황에서 고군분투하는 대표팀의 모든 스태프들과 선수들의 이야기는 우리가 보는 화려한 경기를 위해 수많은 이들의 노고가 필요함을 알수가 있었죠.

 

 

대표팀 감독인 벤투 감독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김학범 감독과의 인연, 그리고 선수들과 축구 게임을 재미있게 하기도 하고 도핑 관련으로 똥손이라는 별명을 듣기도 하면서 축구에 대한 열정이 있기에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국가대표팀 팀닥터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한국 축구의 현재 높아진 위상에 충분히 기여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저자의 경험을 통한 진심어린 제안도 너무 와 닿더라구요. 부상 치료 중심의 스포츠 의학이 아니라 선수들의 부상을 미리 막을수 있는 예방 차원에서의 접근. 그리고 데이터 수집 및 통계관리를 통한 과학적인 선수관리는 정말 필요해 보이고 축구뿐만 아니라 다른 운동에서도 선수 보호를 위해 반드시 필요해 보입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의 올해 월드컵에서의 선전을 기원하며 또 보이지않는 곳에서 수고를 다하고 있는 많은 지원팀내의 조직원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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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도리의 그림 수업 - 낙서부터 드로잉, 캐리커처까지
박순찬 지음 / 아라크네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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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경향신문의 시사만화 장도리로 잘 알려진 박순찬님이 저와 같이 그림에는 소질이 없다거나 그림에는 호기심은 있으나 그릴 엄두를 내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 그릴수 있는 용기를 주는 책이랍니다. 만화식으로 되어 있고 비근한 사례를 들어 설명해 주셔서 쏙쏙 들어오고 읽으면서 그림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이 생기게 해주는 책이네요.

  

저자는 그림실력이 연구와 공부를 하다보면 누구라도 그리을 잘 그리게 되는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시는데요. 먼저 그림과 친해지면 되는 것이고 그렇다면 그림과 같이 놀아야 친해지기 쉬운 것이고 친해지기 위해서는 우선 관찰하는 습관을 늘려야한다고 조언을 해주고 계십니다.


우리는 사물을 인식할때 그 사물이 관념에 집중하게 되고 그림 그릴때도 그 사물의 특징을 우선 생각하게 되는데 이는 그림 그리기에 도움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림을 그릴때는 우선 이미지만 받아들여야하고 관찰도 능동적으로 자주 습관을 들여야한다고 하네요.

 

아울러 소개해주시는 낯설게 보기와 연상법, 그리고 가상으로 그리기는 너무 신기하더라구요. 특히 연상법의 경우 한 이미지에서 다양한 사물을 연상해 낼수 있는 방법인데 자꾸하다보면 연상법에 익숙해져 더욱 풍부하게 사물을 연상할수 있겠더라구요.


우리는 대중매체등이 보여주는 이미지에 수동적으로 반응을 하게되고 주도적으로 관찰하는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것인데요. 우리가 더 많이 관찰하게 되면 그만큼 사물등에 더 관심을 갖게 되는 것이고 이런 관심이 늘면 자연스럽게 이것을 그리고 싶은 욕구가 강해지고 다시 이 욕구가 늘어나면 관찰욕구가 늘어나는 식의 무한루트가 가능하다고 해요.

 

그냥 무관심하게 사물을 지나치기보다 관찰하고 관찰을 통해 재미를 발견하게 되면 이것이 다시 그림 그리기로 이어진다고 하니, 이제 무심코 지나치기 보다 사물에 대해 관심을 갖고 관찰하는 습관을 길러보려구해요.


누구나 그림을 그릴수 있는 자신감을 주고 친절하고 쉽게 그리고 재미있게 그림을 그리는 일종의 안내서와 같은 책을 통해 저도 이제 좀더 그림 그리기에 관심을 가져보려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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