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와 함께 사이 - 좋은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서
최유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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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전문변호사인 저자가 쓴 관계에 관한 책이었어요. 관계란 가족과의 관계도 있고 친구와의 관계도 있고 부부 사이으 관계도 있고 인간은 관계없이 혼자 생활하기엔 힘들기에 어떻게 좋은 관계를 가져가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죠.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이혼관련 변호 경험을 바탕으로 부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요. 결혼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혼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연애와는 달리 그 사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원하는 것이기에 결혼을 하는 것이지만 결혼후 서로 멀어져버리는 관계속에 서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틀어진다면 어쩔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되기도 하죠.


한국사회에서 이혼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라서 많은 부부들이 힘들어도 결혼관계를 지속하려 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자신이 최선을 다했고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계가 개선되지않으면 불가피하게 이혼을 해야하고 자신만의 또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도 저도 동의할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 계속해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자신의 삶도 중요한 것이고 가족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또는 주위의 시선때문에 억지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죠.


책속에는 저자가 그동안 만났던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들어있답니다. 외도로 인한 문제나 그리고 너무나 사소한 것에서 부부싸움이 시작해서 이혼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아울러 저자 역시 결혼을 했고 두아이의 엄마이기에 그녀 자신이 결혼전에 생각했던 결혼관과 실제 결혼후 생활에서 느낀 결혼관이 달라지기도 했으며 그녀 역시 친구라든지 남편과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한 적도 있더라구요.


타인과의 관계에서 뭔가 불편하고 자신이 없다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나 자신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지 못하면 결코 타인과의 관계도 제대로 설정을 할수 없다는 것이죠. 내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을때 타인과도 깊이 있는 관계를 설정할수 있다는 글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아울러 관계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도 상당히 와닿는 부분이 있었어요. 누군가의 죽음으로 관계가 끝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나라로 떠나보내기도 하고 관계라는 것이 지속되는 것이 아닌 언젠가는 끝날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면 그 순간 서로 더욱 노력을 할 것이고 관계에 대한 이별 연습도 자연스럽게 준비할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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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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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우리는 신용카드 한장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바다나 산, 지구의 곳곳에 방치되어 있고 티브이를 통해서 동물들이 플라스틱 구조물이나 더미에 빠져 생명을 잃은 모습도 볼수가 있죠.


발명당시에는 엄청난 선물과 같은 존재였던 플라스틱 그러나 지금은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재활용등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네요.

 

우리가 분리 수거했을 플라스틱들이 베트남이나 필리핀등과 같은 나라도 컨테이너 수출되어 그곳에서 재작업을 해서 재생 플라스틱으로 부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오염과 플라스틱의 노출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끔직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분해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경우라도 관련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화학비료등을 사용하고 있고 기계화 과정에서 또 다른 오염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저자는 플라스틱 재생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그곳에서 어떤 과정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류, 세척되어 다시 재가공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선진국등에서 가난한 나라에 대규모로 수출도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우리에게 제대로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쓰레기마저 식민화 시키는 현실이 너무 씁쓸하기만 하더라구요. 아울러 재활용이라는 탈을 쓰고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착취와 불량 플라스틱의 재가공 문제는 우리가 단순히 플라스틱을 분리수거하는 것이나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플라스틱 문제가 절대 해결될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몇해전인가 대한민국 역시 쓰레기를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필리핀에서 이를 거부하여 다시 이 쓰레기 컨테이너가 한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역시 플라스틱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수 없으며 플라스틱의 경우 분해도 쉽게 되지도 않고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이며 우리의 건강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생각을 하면 우리는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불평등에 대한 불편한 진실 그러나 우리가 외면할수 없는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면서 더욱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평소에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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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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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수에서 정신과의사로 진료를 하고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정신과 의사의 저자가 들려주는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책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좋아하고 두 아들의 아빠이자 남편으로 그리고 의사로 내담자들을 치료하는 그는 단독주택에서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담자와의 대화에서 그들의 쓸쓸함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등의 정신분석 관련 인용글이 많긴한데 어렵지않게 쉽게 자신의 내방자들과의 대화 경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정신과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치료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되고 그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곳과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 그리고 자신을 내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 느껴지는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의 깊이를 읽어가면서 느낄수 있는 책이었어요. 누군가의 아주 특별한 경험을 전하는 책도 좋지만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일상에서 나처럼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는 공감을 느낄수 있는 책이아닐까싶습니다.

  

때론 무언가이 의미를 찾기에 너무 고민할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편해지고 좋을때가 있죠. 그래서 책의 제목이 바라봄이 아닐까싶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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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미래 - 프란치스코 교황과 통합 생태론에 대해 이야기 하다
카를로 페트리니.프란치스코 교황 지음, 김희정 옮김 / 앤페이지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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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의 위기는 모두가 공감하고 있지만 과연 지도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가 무척이나 궁금했는데 이번 책을 통해 카톨릭교회의 수장인 프란치스코 교황과 슬로우 푸드 운동의 창시자인 카를로 페트리니의 진지한 대화에서 진정한 지도자들이 지구의 다양한 위기에 관심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페트리니의 경우 과거 공산주의자였고 불가지론자였기에 그와 교황의 만남은 어찌보면 상당히 불편한 만남이었을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않고 그들은 공통의 관심사부터 시작해서 지구의 문제에 대해 폭넓게 대화를 나누면서 거리감 없는 행복한 만남과 대화를 세차례 이루었더라구요.


생물다양성, 경제, 교육, 이민, 공동체라는 다섯가지 주제에 대해 책의 후반부에는 페트리니의 글과 교황이 카톨릭 교회나 신자 또는 회의에서 언급했던 회칙이나 연설을 다루고 있는데 이 다섯가지 주제는 정말 우리가 지금 당장 지구를 위해서 귀기울여야할 심각한 주제들이었어요.


특히 아마존 문제의 경우 두분 모두 관심을 갖고 있는데 열대우림인 아마존이 난개발화되면서 거기에서 살아가고 있는 부족들의 삶에 엄청난 위기를 주고 있으며 이런 아마존의 위기는 단지 거기에서 끝나지않고 전체 지구의 위기까지 불러왔다는 것입니다. 교황은 그곳에 사는 사람들을 미개한 부족이 아닌 우리와는 다른 문명을 가진 사람들로 아울러 그들이 믿고 있는 신앙을 존중해 주어야하지 그들은 카톨릭 교회의 전교의 대상으로 삼지 말아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아마존 문제에 대해서는 읽는 내내 영화 미션이 떠올랐고 과거 카톨릭 교회와 스페인, 포르투갈등이 식민화와 전교의 목적으로 그곳 원주민을 잔인하게 죽이거나 그들을 더 깊은 숲속으로 밀어냈던 아픔이 있었기에 이제 카톨릭 교회가 과거의 잘못을 인정하고 전교가 아닌 더불어의 대상으로 아마존 부족들을 바라보는 것은 너무 바람직해 보입니다.


또한 이민의 문제에 대해 두분이 나누는 대화와 글 역시 상당히 공감을 일으키는 부분이었어요. 인류는 아프리카로부터 계속 이주하여 삶의 터전을 옮겨왔고 유럽에서 다시 미국이나 남미, 호주등으로 이민이 이루어졌으며 지금 중동이나 아프리카에서 유럽으로 넘어오는 이민 역시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며 유럽의 대부분 국가들은 과거 그곳을 식민통치를 했기에 당연히 책임감을 느끼며 상당한 이민의 원인은 유럽국가등이 지나친 지구 개발로 인해 발생한 기후위기의 측면도 있기에 유럽인은 이민자들에 대해 더욱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그들을 껴안아야한다는 점이었어요.

 

 

인류의 탐욕으로 지구는 정말 위기에 처해져있고 단지 위기라는 의식만을 가지고서는 문제는 해결되지않는 것 같습니다. 위기에 맞게 개인이나 공동체는 지금 당장 할수 있는 작은 일부터 시작을 해야하고 이런 지구의 위기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문제도 아니며 이슬람과 기독교의 문제도 아니며 지구인 모두가 함께해야 해결할 문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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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랑한 사물들 - 일상을 환기하고 감각을 깨우는 사물 산책
김지원 지음 / 지콜론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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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게나 아주 특별한 애지중지한 물건이 있을겁니다. 남들이 보기에는 특별해 봉지않으며 보통의 것들이 누군가에게 무척이나 소중한 이유는 그 사물에 대한 사연이 있거나 그 사물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친근감과 편안함 때문이 아닐까요?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사물에 대해 우리에게 그냥 지나침이 아닌 들여다 봄을 알려줌으로써 기존의 무덤덤하게 보아왔던 사물에 대한 아주 특별한 감각을 일깨우는 사물로 산책하기의 책인데요. 사물들의 다양한 사진들이 함께 있어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를 동시에 느낄수 있는 책이네요.


병을 멋지게 재활용해 만든 작품들은 마냥 신기하기만 했고 아직까지 가보지 못한 선유도 공원의 풍경들을 읽으면서는 꼭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대학로에서 열리는 농부시장 마르쉐를 그동안 한두번은 분명 가보았지만 그 의미를 알지못하고 갔기에 그냥 지나쳐버린 것 같습니다.


한지의 멋진 매력을 맘껏 바라볼수 있는 곳이나 공예가 주는 편안함을 느낄수 있는 곳 그리고 오래되었지만 고루하지않으면서도 현대적인 감각들과 함께 재배치되는 곳들을 찾아가봄으로써 또 다른 재미와 힐링을 느낄수도 있다는 생각을 이 책을 통해 해보게 되었네요. 우리가 너무 쉽게 지나쳐 버린 사물들. 그것들을 좀더 산책하듯 좀더 이야기하듯 바라다 보면 우리는 사물의 독특한 멋과 유용함과 아름다움을 찾아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냥 기계화되어 생산되는 찍어내기 식의 물건들이 아닌 만드는 사람으 아주 특별함과 애정이 깃든 사물들이 책 속에는 가득하네요. 늘 우리가 대수롭지않게 쓰기도 하고 특별한 의미없이 소모품처럼 대하는 사물들이 아닌 사연이 들어가 있고 창작자의 숨이 느껴지는 그런 사물들을 만나는 재미를 찾아나서는 산책길같은 책 읽기였어요.


김춘수의 시 꽃처럼 우리가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 그럼으로써 그 누군가가 의미를 가지듯이 우리가 늘상 접하는 사물에도 우리는 특별한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이순간 내 흔적이 묻어있는 늘 커피를 마시는 머그컵에 애정어린 눈길 한번을 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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