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콤플렉스 - 신화와 전설로 읽는 한국 사회의 불안과 점복 문화
조현설 지음 / 이학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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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탁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영웅을 포함한 수많은 인간이 아폴론 신전에 가서 신의 신탁을 받았지만 그 신탁을 회피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씀에도 불구하고 불행히 그 신탁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발견할수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가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의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신탁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신탁이라는 것이 서양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님을 알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설화나 민간 구전 이야기 그리고 굿판을 보더라도 신의 계시나 신의 대리인이라 할수 있는 무당을 통해 병을 치료하거나 부를 이루려고 했었고 이것 역시 신탁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신탁에 의존하면서 또 그 신탁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안이야말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싶고 특히 우리가 믿는 신의 말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한편으로 서양의 신탁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신탁에 대한 지나친 콤플렉스만에 집착하지않고 인간의 힘에 의해 신탁을 극복하려했음을 다양한 이야기의 분석을 통해 알수가 있는데요. 그러고보면 우리는 신의 계시에 나약하게 흔들리지않고 이를 인간의 힘으로 되돌리거나 헤쳐나갈수 있었다는 것으로 볼수 있으니 서양에 비해 더 한발 앞선 인간의 의지를 믿었다고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탁 콤플렉스에 굴복하지않는 인간의 의지를 우리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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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PER 30 - 한 번에 30명씩, 세상을 바꾸는 인도 수학자의 교육 여행
비주 매튜 지음, 한유진 옮김 / 메종인디아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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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는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표현을 통해 어려운 환경이나 가난속에서도 희망을 잃지않고 묵묵하게 자신의 길을 가서 성공을 이루는 것이 가능하다는 생각을 과거에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한국사회에서는 교육에도 돈이 엄청나게 들어가고 부자집 아들이 다시 부자가 되는 기회가 훨씬 많아지는 교육의 불평등이 발생하고 있죠.


인도의 경우 최근 무섭게 성장하는 아시아의 국가이며 이제 전세계 대기업의 CEO로 활약하고 있는 수많은 인도인을 우리는 알게 되었고 인도의 눈부신 성장은 앞으로도 지켜봐야할 것이지만 한편으로 인도는 여전히 카스트제도의 영향아래에 있고 빈부 격차 역시 커서 아무리 교육을 받고싶어도 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하는 사람이 많다고 할수 있죠.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이 이루지 못한 꿈을 가난한 청소년들을 통해 교육의 기회를준 인도 수학자의 감동적인 이야기에 책을 한시도 놓을수도 없었고 그와 그의 가족의 값진 희생이 참으로 고귀하고 아름다움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그는 가난으로 캠브리지대학에 입학하고도 공부를 포기해야했지만 그런 환경을 더 잘 알았기에 가난한 친구들에게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였고 그토록 어렵다는 인도 ITT 공과대학에 그의 제자들이 전원 합격하거나 놀랄만한 합격율로 합격을 했으며 그는 이젠 유명해졌지만 여전히 겸손하게 학생들을 가르치는 헌신적인 선생님 역할을 하고 있더라구요.


그 역시 가난때문에 학업을 포기해야했기 때문에 Super30과 같은 자선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 교육의 기회를 잃을뻔한 친구들에게 기회를 주었던 것이고 그에 대한 보답을 학생들 역시 열심히 공부하여 놀라운 대학진학율을 이루어냈고 그들은 이제 사회인이 되어 여기저기에서 중요한 직책을 수행하고 있다고합니다.

 

선의의 힘이 이토록 대단하고 아름다움을 우리는 다시 한번 이 책을 통해 느낄수 있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영화로도 만들어지고 세계 곳곳에 소개되고 있고 그가 길러낸 제자들은 인도의 성장동력이 되고 있다고하니 새삼 교육의 힘과 희생의 힘을 느길수 있는 책이었습니다.


그의 Super30 프로그램을 응원하고 앞으로도 그가 쭉 가난한 학생을 위한 교육기회를 제공하여 세상을 변화시킬수 있길 바라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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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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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하신 소설가 박완서님의 에세이집인 이 책은 2002년에 나온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에세이집을 재편집한 책인데 미출간된 그녀의 에세이까지 포함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수 있죠.


그녀의 경우 우리에게는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나 엄마의 말뚝같은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고 특히 그녀가 어릴적 살았던 개성 근교의 고향마을을 배경으로 한 추억의 풍경들이 작품속에 녹아있어 한국전쟁의 고통과 그것이 한 세대에게 미친 영향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에세이에는 그녀가 8살까지 살았던 개경 근처 산골마을의 풍경들이 생생하게 펼쳐지기도 하고 그녀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낯선 서울에 정착하여 초등학교를 다니던 모습도 나오고 결혼후 아내로써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써 나중에는 외손주를 든 할머니의 모습도 나오는데요.


때론 고추값이 오를까 걱정하여 경동시장에까지 가서 고추를 사오기도 하고 남편이 마시는 맥주맛이 궁금해서 남편을 졸라 맥주를 마시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상의 삶에서 그녀가 바라보는 세태의 모습이나 생각은 그녀 역시 작가이긴 했지만 보통의 주부이자 아내이고 아이들의 엄마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였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풍경의 경우 1970년대 80년대 산업화가 한참 진행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많아서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급속화된 산업화속에서 과거의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밀려오면서 느낄수 밖에 없었던 생경함과 그리움이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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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즈 파리 - 최고의 파리 여행을 위한 한국인 맞춤형 가이드북, 최신판 ’24~’25 프렌즈 Friends 15
오윤경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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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과 낭만의 도시하면 우선 파리가 생각나죠. 샹송을 들으면서 몽마르트 언덕을 걷고 영화에서 보았던 퐁뇌프의 다리를 건너고싶고 파리지엥처럼 바케트 하나를 씹으면서 아침을 때우고 파리 곳곳에 있는 미술관 산책을 하면서 고흐나 고갱등의 작품들을 원없이 구경하고싶은 꿈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겁니다.

 

 이 가이드북의 경우 저자가 건축관련 일을 하고 있기에 파리의 건물들을 고딕양식이나 르네상스 양식등 한시절을 풍미했던 미술양식으로 구분할수 있도록 특별하게 코너를 마련해 주어서 너무 좋더라구요.그리고 태양왕 루이14세의 화려했던 시절의 베르사유궁전에서 시대를 풍미했던 여인들의 이야기도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어요. 그야말로 아는 만큼 그 도시를 제대로 볼수 있는 것처럼 파리의 미술관에 소장된 다양한 미술작품에 대한 설명까지 정말 알차게 잘 만든 가이드북이네요.


우리가 쓰고 있는 많은 단어들이 프랑스어에서 기원을 했더라구요. 빵의 경우 진짜 프랑스에서도 빵이라고 하고 후식을 의미하는 디저트라든지 여러가지 음식을 다양하게 맛볼수 있는 부페, 정치적 용어인 쿠데타등 우리는 기본적으로 몇개의 프랑스어를 이미 알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답니다.

 

확실히 물가는 프랑스는 비싸다는 느낌이 드네요. 괜찮은 호텔의 경우 하룻밤에 유로로 400-500정도한다니 파리에 놀러가면 가장 고민스러운 것이 비싼 물가일 것 같은데도 워낙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가 있는 곳이니 주머니가 탈탈 털릴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래도 기분은 너무 좋을 것 같은 도시가 파리임에 분명해 보입니다.


예술을 하는 사람이라면 꼭 가봐야할 도시가 파리라고하죠. 엘포크 시대에는 유럽의 시인, 음악가, 미술가들이 모두 파리에 모여서 밤새 예술을 논하면서 밤을 새웠을 것이고 파리의 여기저기를 방문하면서 그시절로 돌아가 위대한 예술가들을 만나는 상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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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마음을 열어보는 리더십의 열쇠 - 행동유형분석 DISC로 읽는 팀원의 속마음
심용택 지음 / 디스크코리아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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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조직이나 국가에서 리더의 역할은 상당히 중요하죠. 한마디로 회사의 명운이나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는데에 있어 어떤 리더이냐에 따라 완전 다른 결과를 가져올수 있고 최근에 본 노량이란 영화에서 이순신 장군의 리더십을 보면서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리더는 그 조직을 이끌어감에 있어서 중요한 존재라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경우 판매현장에서 풍부한 리더 경험을 가진 저자의 실 사례가 압축된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수 있는데요. 특히나 이제 막 리더가 되었거나 구성원이지만 리더가 될 요건을 가지고 있는 구성원들에게 좋은 가이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리더가 조직내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지를 자신에 대해 제대로 파악을 해야하고 리더로서의 자신만이 가질수 있는 전문영역을 구축하라고 저자는 조언하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것은 화법의 변화와 보이스 트레이닝에 대한 저자의 언급이었는데요. 보통 리더가 되면 조직원들에게 사건이나 사고의 방지를 위해 아무래도 하지말라는 Don't의 화법을 강요할수 있는데 이보다는 긍정적인 Do의 방식으로 조직원을 격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확 와닿는 부분이었습니다. 아울러 리더의 목소리나 목소리의 속도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아요. 리더에게서 가장 중요한 것이 소통인데 구성원들이 리더의 목소리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거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조직원들이 리더가 원하는 바를 따라가지 못하면 큰 손실이라고 하겠죠.

 

DISC의 경우 주도형, 사교형 안정형, 신중형이라는 리더나 구성원의 행동유형을 통해 각각의 장점과 단점 그리고 보완방향을 분석한다면 결국 조직의 목표 중 하나인 성과 창출을 위해 좋은 지름길이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저자는 리더가 존재하는 이유가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이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하고 있는데요. 그만큼 강과 바다가 만나는 지점에서는 격량이 일고 예상치못한 일이 발생하기에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할수 있죠. 그리고 강이 현장 조직이라면 바다는 본사 조직이라고도 비유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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