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 콤플렉스 - 신화와 전설로 읽는 한국 사회의 불안과 점복 문화
조현설 지음 / 이학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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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를 보면 신탁 이야기가 많이 나오죠. 영웅을 포함한 수많은 인간이 아폴론 신전에 가서 신의 신탁을 받았지만 그 신탁을 회피하기 위해 별의별 방법을 씀에도 불구하고 불행히 그 신탁이 이루어지는 이야기를 우리는 그리스 신화에서 발견할수 있습니다. 잘 알고 있는 오이디푸스가 그의 아버지를 죽이고 그의 어머니를 아내로 맞이한다는 신탁을 포함해서요.

 

하지만 신탁이라는 것이 서양에서만 존재하는 것은 아님을 알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대설화나 민간 구전 이야기 그리고 굿판을 보더라도 신의 계시나 신의 대리인이라 할수 있는 무당을 통해 병을 치료하거나 부를 이루려고 했었고 이것 역시 신탁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왜 인간은 신탁에 의존하면서 또 그 신탁을 회피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일까요? 한마디로 불안과 두려움 때문이라고 할수 있을 것 같습니다. 불안이야말로 누군가에게 의지하고싶고 특히 우리가 믿는 신의 말이라면 더욱 그러하겠죠.

 

한편으로 서양의 신탁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신탁에 대한 지나친 콤플렉스만에 집착하지않고 인간의 힘에 의해 신탁을 극복하려했음을 다양한 이야기의 분석을 통해 알수가 있는데요. 그러고보면 우리는 신의 계시에 나약하게 흔들리지않고 이를 인간의 힘으로 되돌리거나 헤쳐나갈수 있었다는 것으로 볼수 있으니 서양에 비해 더 한발 앞선 인간의 의지를 믿었다고 할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신탁 콤플렉스에 굴복하지않는 인간의 의지를 우리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던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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