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무게로 안 느끼게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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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하신 소설가 박완서님의 에세이집인 이 책은 2002년에 나온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라는 에세이집을 재편집한 책인데 미출간된 그녀의 에세이까지 포함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고 할수 있죠.


그녀의 경우 우리에게는 그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나 엄마의 말뚝같은 작품으로 잘 알려져있고 특히 그녀가 어릴적 살았던 개성 근교의 고향마을을 배경으로 한 추억의 풍경들이 작품속에 녹아있어 한국전쟁의 고통과 그것이 한 세대에게 미친 영향을 간접적으로 느낄수 있었습니다.

 

이 책의 에세이에는 그녀가 8살까지 살았던 개경 근처 산골마을의 풍경들이 생생하게 펼쳐지기도 하고 그녀가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낯선 서울에 정착하여 초등학교를 다니던 모습도 나오고 결혼후 아내로써 그리고 아이들의 엄마로써 나중에는 외손주를 든 할머니의 모습도 나오는데요.


때론 고추값이 오를까 걱정하여 경동시장에까지 가서 고추를 사오기도 하고 남편이 마시는 맥주맛이 궁금해서 남편을 졸라 맥주를 마시는 이야기도 나오는데 일상의 삶에서 그녀가 바라보는 세태의 모습이나 생각은 그녀 역시 작가이긴 했지만 보통의 주부이자 아내이고 아이들의 엄마 그리고 어머니를 모시는 며느리였음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소개된 풍경의 경우 1970년대 80년대 산업화가 한참 진행되는 대한민국의 모습이 많아서 당시 사람들이 어떻게 살았는지 그리고 급속화된 산업화속에서 과거의 것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것들이 밀려오면서 느낄수 밖에 없었던 생경함과 그리움이 느껴지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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