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
마쓰다 아오코 지음, 권서경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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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들이 소녀를 보지 못하는 세상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일본의 여성 시각으로본 일본사회의 남성중심적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이 담겨져 있습니다.


여성아이돌과 교복이라는 것으로 일본사회에서 어떻게 여성을 남성이 억압하고 컨트롤하는지를 잘 보여주고 있는데 비단 젠더의 불평등한 문제뿐만 아니라 비정규직의 모습등을 통해 일본내에서 얼마나 여성들이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지 못하면서 남성들의 질척거리는 시선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를 읽어나가면서 한편으로는 마음이 아파오기도 했네요.

 

한달간의 캐나다 살이를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온 여주인공은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일본사회의 답답함이 무척이나 어색해지고 자연스럽게 조금씩 주변 여성친구들과 함께 거리로 나와 당당하게 침묵하지않고 저항을 시도합니다. 직장내 성희롱의 희생양이 되어야 했던 주인공. 그저 그냥 남성들의 노골적인 시선을 받아주는 것을 외면하거나 지나쳤던 그녀였지만 서서히 스스로 변화해 가는 모습을 느끼면서 그녀가 알아왔던 또 피해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과의 연대를 통해 혁명을 꿈꾸게 되는 것이죠.


소설속에서는 한국의 여성아이돌과 일본의 여성아이돌을 비교 표현하는 대목이 나오는데 이부분은 상당히 흥미롭더라구요. 남성에 어필하기 위한 여성아이돌이 아닌 여성의 목소리를 대변해서 일본의 여성들이 한국 여성아이돌에 최애를 하게 되고.


일본은 그러고보니 여성이 남성과 결혼하는 경우 여성의 성은 남성을 따라야하고 한국처럼 자신의 사랑하는 엄마가 지어주는 이름이 아닌 할아버지나 남성들이 지어주는 이름을 평생 사용해야 하는 점 등. 어떤 부분은 한국과 유사하고 또 어떤 부분은 일본의 여성들이 한국보다 훨씬 젠더면에서는 억압을 받고 있지않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최근 대선후보가 페미니즘을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으로 휴머니즘의 한 형태라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랬던 적이 있습니다. 대한민국 사회 역시 여전히 데이트 폭력에 희생되는 여성이 많고 유리천정에 한계를 느끼는 많은 여성들이 존재합니다. 불평등에 과감히 제 목소리를 낼수 있는 사회 그리고 여성이 자유롭게 밤거리를 다녀도 안심할수 있는 그런 사회가 오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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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가 온다 - MZ세대와 회식 없이 친해지는 법
이민영 지음 / CRETA(크레타)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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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들어 꼰대라는 단어가 많이 회자되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라떼는 이라는 단어도 꼰대를 일컫는 말로 자주 사용되는데 저도 가끔은 제가 이미 꼰대가 되었고 일상 대화나 행동에서 그런 꼰대스러움을 표현하고 있지는않는지 가끔 의문이 들기도 하더라구요.

 

이 책에 소개된 꼰대리스트에 체크를 하면서 깜짝 놀랬어요. 대부분 체크리스트에서 언급한 행동이나 생각, 말을 제가 하고 있는 걸 보면서 아 나도 이미 꼰대구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책에서 말했듯이 꼰대는 나이와는 어찌보면 큰 상관이 없는 것이고 공감하지 못하고 소통하지 못하면서 나만을 생각하면 자연스럽게 꼰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어리다고 해서 꼰대가 아닌 것도 아니며 나이들었다고 해서 반드시 꼰대라는 법도 없는 것이며 꼰대 대신 어른답다라는 말을 듣고싶어지네요.


MZ세대라는 표현이 엄청나게 티비나 뉴스에서 언급되고 있습니다. 예전에 베이비부머, X세대, 밀레니엄세대 이런 용어들이 사용되었는데 이제는 MZ세대가 나오고 Z세대 이후에는 또 다른 세대가 나오는 것이겠죠?


분명 현재의 젊은 사람도 시간이 지나면 기성세대화되고 꼰대라는 말을 들을수 있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이 책 후반부에 언급하고 있는 꼰대 탈출법을 주목할수 밖에 없더라구요. 트렌드를 잘 따라가는 것, 공감할수 없는 농담을 하지 말것, 짧은 피드백과 스몰토크를 하라는 것. 다 모두가 제게 필요한 조언들이었고 특히 농담 부분은 저도 아무 생각없이 멋쩍어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앞으로는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어요.

 

 

아울러 부록편에 들어있는 트렌드 사전의 단어들이 너무 재미있게 읽을수 있었어요. 일부는 제가 아는 요즘 유행단어이긴 했지만 대부분은 이번에 알게된 요즘의 트렌드를 제대로 반영하는 단어들이더라구요.


워낙 빠르게 기술이나 과학이 발전하고 있고 이제는 4차산업혁명이나 코로나 사태로 인하여 직장의 근무형태도 바뀌고 있으며 인공지능이 인간업무중 단순 부분은 대체를 하고 있고 이런 시대일수록 소통을 하고 공감 능력이 중시되고 있으며 그런 능력을 갖춘 사람이 더 시대에 잘 적응할수 있는 그런 시대가 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자의 20여년의 현장 경험이 잘 녹아있어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고 우선 저부터 꼰대임을 스스로 인정하고 겸손하게 젊은 세대와 호흡하며 배울건 배워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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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에서 듣는 중국경제
오지혜 지음 / 신아사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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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국과 당당히 겨룰수 있는 정도로 경제규모면에서 세계2위의 규모가 된 중국. 우리의 이웃이면서 우리가 쓰는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는 나라. 그렇지만 중국이 석탄등을 이용해서 제조를 하기에 미세먼지를 우리는 받을수 밖에 없고 최근에는 요소수문제로 중국산 제품이 제대로 생산되지않은 경우 우리의 일상마저 위협받을수 있기에 중국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책은 저자가 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강의했던 내용을 책으로 엮은 것인데 중국의 개혁개방정책이나 금융개혁, 도시화, 지방분권화, 에너지와 환경, 중국기업과 경제로 나위어 중국 경제에 대해 우리가 알기쉽게 쓰여졌습니다.


중국은 마오저뚱의 시대에 엄청난 퇴보를 경험하였고 그나마 덩샤오핑이 흑묘백묘론을 들고나오면서 본격적인 개혁개방정책을 표방하여 50년만에 이제는 미국을 위협할 수준의 경제규모를 가지고 있습니다.


아울러 중국은 핀테크 산업에서 이미 최고수준이기도 하고 알리바바나 텐센트의 경우 우리에게 친숙하며 상하이의 주택가격 수준은 한국의 서울을 이미 초월한 수준이지만 한편으로는 도농간의 엄청난 격차가 여전히 심하고 세계의 공장으로 겪게되는 환경파괴 문제나 도시오염 문제는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죠.


이 책을 통해 그동안 몰랐던 중국의 국유기업이 어떤 식으로 엄청난 규모로 커졌는지 아울러 IMF의 위협으로부터 중국은 어떻게 피해갈수 있었는지 그리고 중국 역시 지금은 엄청난 도시화가 진행되었지만 호구문제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편으로 국유기업의 비대해짐과 지방분권화를 추구하다 보니 생기는 문제들도 상당하네요. 그리고 중국은 아직까지 복지 지출에 대해서는 거의 체계적인 형태가 잡히지않았지만 노인 인구의 증가 및 한국과 같은 저출산등으로 인해 고민해야할 문제들이 많아졌고 이제는 예전만큼의 엄청난 경제성장율은 기대할수 없기에 중국 역시 그런 문제들의 해결을 위해 더욱 내수시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정말 덩샤오핑의 개혁개방정책이 없었다면 중국의 현재는 또 어떠했을까를 상상해 보기도 합니다. 사회주의 국가이면서도 가장 자본주의적인 모습을 갖고 있는 나라이기도 한 중국. 이 국가가 어떤 식으로 경제 발전을 이루었고 경제구조나 직면한 경제문제를 이해함으로써 우리는 밀접한 중국과의 교역에서 좀더 현명한 방법을 찾을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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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전쟁 - 세금과 복지의 정치경제학
전주성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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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이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날이죠. 대선후보 토론과정에서 기본소득 문제가 언급된 것 같고 기본소득을 가든 복지를 더 늘리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재정이 튼튼해야하고 결국 세수를 늘려야하는데 소득세나 소비세를 늘리기엔 여간 쉽지않죠.

무리하게 적자재정으로 복지지출을 늘린 결과 한 나라의 존망까지 결정되기 때문에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아르헨티나, 그리스등에서 보아왔기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적자재정을 최소화하면서 복지지출을 늘리고 국민이 수긍할만한 세수를 늘리는 것은 중요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가 언급했듯이 재정의 문제는 또한 정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에 현재의 대한민국 단임제의 경우 지속적인 정책을 펴기에는 한계가 있고 선심성 복지를 언급하며 포퓰리즘 공약을 외치는 후보들을 보면 재원을 어떻게 만들것인지는 좀 설득력도 없고 논거도 부족해 보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과거 경제성장에 따라 세수가 증가했지만 이제 경제성장도 제한적이고 가장 중요한 인적자본의 경우 고령화와 저출산으로 세수를 내고 지출을 떠받쳐줄 인구도 줄고 있는 상황인데 지금의 복지수준은 선진국 대비 아직 약한 수준이기에 어느 정도 끌어 올리려면 세수를 늘려야하고 그런 의미에서 저자는 목적세의 방식이 그나마 적당하고 그보다는 출산과 교육에서 국민이 더 자유로울수 있어야 하기에 장기적인 플랜으로 접근을 해야함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세금과 복지는 밀접한 관계이고 세금을 효율적으로 걷기위해서는 저자는 세목을 단순화시키는 것도 필요할수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기본소득등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한 방식으로 목적세인 탄소세나 토지보유세는 적당하지않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적자재정으로 가지않고 최대한 복지 지출을 끌어 올리는 방법에 대해 우리는 이제 좀더 공론화하고 단지 미국의 이론이나 선진국의 모델을 강조할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경제나 시스템에 어울리는 복지 제도와 세금 다양화나 세수 증대를 고민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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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장례식
박현진 지음, 박유승 그림 / 델피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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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인 아버지를 떠나보낸 작가 아들이 쓴 글인데 글 속엔 아버지에 대한 다양한 추억과 아버지의 그림, 신앙과 구원, 제주의 풍경들, 그리고 무엇보다 아버지가 그렸던 그림들이 아버지의 작업노트와 함께 실려있는 아주 특별한 책이었어요. 읽으면서 저도 눈물이 나는 것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저 역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때문인지 아니면 버거운 삶속에서도 그림을 통해 초월을 꿈꾸었던 한 화가의 모습이 계속해서 눈앞에 그려져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작가의 아버지는 4.3항쟁 바로 한해 뒤에 태어난 분이셨더군요. 그리고 월남전에 파병을 간 적이 있고. 그리고 30대에 기독교 신앙을 알게되어 그의 그림속에는 성경에 관련된 내용과 이스라엘땅에 대한 모습들이 많이 담겨져있습니다. 저도 그림은 잘 모르지만 화가의 작품노트를 통해 그가 그림속에 그리고자했던 세상을 그나마 이해할수 있었습니다.


작가는 아버지에 대한 회한이나 원망 그리고 오해 등 누구나 아들이라면 겪는 다양함 감정이 실려있었고 이제는 아버지가 그토록 말년에 갖고자 했던 천국미술관의 그림들을 통해 아버지를 기억하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아버지를 이해라게 되었을 것 같습니다.


비단 기독교 신앙의 구원을 기본으로 한 그림 이외에도 제주의 풍경들이 들어간 그림들도 작가의 아버지는 많이 그리셨더라구요. 제주에서 자란 사람들만이 갖는 추억과 풍경을 담아낸 그림들 속에 원초적 제주의 모습이 담아있는 아버지의 그림에서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제주에 대한 끝없는 사랑 역시 느낄수 있었습니다.


작가의 글들과 이어지는 작가 아버지의 그림과 작품노트들 속에 아버지의 장례를 준비하는 과정의 이야기를 담아낸 이 책을 읽고 언제가 제주에 가게되면 천국미술관을 꼭 한번 방문해서 작가의 아버지가 그려냈던 제주의 모습과 천국의 모습을 보고싶어집니다.

 

 작가의 아버지는 10년간의 투병생활속에 그림을 다시 만나게 되었고 그런 그림을 통해 자신의 구원과 기적을 꿈꾸었을지도 모릅니다. 그가 원했던 천국에서 이제는 영면하시길. 그리고 천국미술관이 방황하는 우리들에게 그림을 통해 안식과 위로를 는 전해주는 미술관으로 영원히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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