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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평점 :
한국의 사교육비가 어마어마하다는 것은 이제 누구나 아는 사실이죠. 대학교 졸업때까지 한명의 자녀를 키우는데 4억 정도가 든다는 기사를 읽었던 것 같은데요. 한국만큼 사교육에 엄청난 돈을 쓰는 나라도 별로 없을 것이고 이젠 대학은 정원수를 채우지 못하고 지방대학은 없어질 위기까지 되어 버린 상태라서 우리나라 교육에 대해 우리는 다시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말 그대로 영어와 수학 과외 대신 그 돈으로 아이들과 함께 전세계 여러나라를 여행하면서 산 지식을 배우고 다양한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준 한 어머니 저자의 이야기인데 정말 많은 에피소드가 들어있어 재미나게 읽을수 있었답니다.
미국, 프랑스, 체코, 홍콩, 중국, 태국등 다양한 나라를 자유여행 또는 패키지여행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좌충우돌 만나는 세상이야말로 아이들에게는 소중한 경험이었을 것이고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다양한 나라의 문화들과 언어드를 접하면서 한국인이 아닌 지구인으로의 시선을 가지게 되었을것 같습니다. 학원에서 영어단어 하나 더 외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실제 그 영어를 쓰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대화도 하고 그들이 생활하는 곳을 방문하고 도서관도 가보면서 언어를 듣고 말하는 것이야말로 살아있는 언어 학습이 아닐까싶네요.
체코와 홍콩 여행편은 더욱 친숙하게 다가왔어요. 저도 예전에 프라하를 보고 넘 반했는데 역시 저자도 프라하는 너무 맘에 들어하신 것 같더라구요. 그리고 홍콩은 정말 자주 갔었는데 이젠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민주화 운동이후 홍콩이 더이상 예전의 홍콩이 아닐까라는 걱정도 살짝 들구요.
여행지에서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자주 벌어지고 그런 상황에서 당황하지않고 기지를 발휘하기도하고 바게트에 고추장을 발라서 드실 생각도 하시고 때론 아이가 갑자기 열이나 병원을 찾아 헤매기도 하시고. 여행을 통해 가족은 더욱 희로애락을 함께하는 든든한 울타리가 되었을 것 같더라구요.
이제 아이들은 고등학생이 되었다고 하고 여행을 가기 전에 알아서 자신들이 스스로 여행준비물을 미리 준비한다고 하니 다음 여행은 아이들이 모든 것을 주도적으로 플랜부터 시작해서 숙박, 볼거리까지 알아서 잘 짤수 있을 것 같네요. 여행을 토해 아이들은 성장하고 어른들이 보지못한 그 뭔가를 아이들은 바라보는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녀온후 다시 일상에서 여행지의 추억을 공유할수 있다는 것은 멋진 일이라 생각됩니다. 그런 것을 저자는 가족들과 함께 하고 계시고 있고 이제 코로나 시국도 끝나가기에 또 어떤 여행을 계획하고 계실까 살짝 궁금해지기도 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