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여섯 가지 은유 - 이어령 산문집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22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타계하신 이어령교수님의 유년시절의 기억들이 많이 담겨있는 이 책에는 어머니와의 추억이나 외갓집과 외할머니와의 추억등이 그의 문학의 원천이었음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아울러 그의 고향이 온천으로도 유명한 아산이었고 그런 고향이라는 배경이 자연스럽게 당시 온천을 찾아왔던 수많은 도회지 사람들 그리고 일본인, 외국인을 처음 접하도록 했고 뱀밭이라는 이순신 장군의 사당으로 어릴적 소풍을 가기도 했다고 합니다.


누구나 유년시절의 기억속에 존재하는 고향의 나무나 고향의 우물 그리고 고향의 산은 크고 높고 깊죠. 어른이 되어서 다시 찾아간 고향의 그것들은 비로소 왜소한 것임을 확인하지만 결국 이어령교수님의 말처럼 변한건 고향에 있던 존재들이 아니고 우리들 자신이라는 것을. 여전히 만약 그것들이 거기에 그대로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추억을 더듬는 시간을 가질수 있음에 감사할수 있겠죠.


어머니의 6가지 은유로 표현한 책, 뒤주, 바다, 금계랍,귤, 나들이 부분이 더욱 흥미롭고 재미있게 읽혔습니다. 귤에는 아픈 사연이 있더라구요. 열한살 무렵 아픈 어머니가 수술을 받기위해 서울에 가셔서 저자에게 보내온 귤과 필통. 그러나 어머니는 결국 그 수술로 돌아가시게 되고 그가 받게된 귤은 아주 특별한 귤이 되어 버려죠. 그리고 바다와 어머니의 동일성에 대한 교수님의 설명도 너무 좋았습니다. 바다는 생명의 근원이기도 하며 그러나 잡을수 없는 물건의 것도 아니며 바다 해라는 한자에는 어미 모라는 한자가 들어있는 것만 봐도 모든 생명의 원천인 바다와 우리의 고향인 어머니가 같은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을수 있었답니다.


연을 날리던 소년, 그리고 팽이를 돌리던 소년, 땅파기를 좋아했던 소년, 우물속이 궁금했던 소년. 이 소년은 결국 한국의 위대한 석학으로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의 문학의 뿌리에는 어머니와 고향, 그리고 어릴적의 소중한 추억들이 자리잡고 있음을 확인할수 있었습니다.

 

 

그에게 그의 문학의 우물물과도 같았던 어린 시절의 기억들을 퍼올린 이 책을 읽으며서 저 역시 제가 자랐던 고향마을에서 어릴적의 사소한 추억들이 생각났고 어릴적 다녔던 시골 초등학교의 플라타너스 나무와 교정 한쪽에 있던 제게 당시에 너무나도 커보였던 동상들이 자연스럽게 소환되었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