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타인 - 가족 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의 중국 가족 심리 상담
이남옥 지음 / 북하우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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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가까운 타인? 먼저 떠오르는게 남편 아내 또는 가족이 아닐까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가족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님이 중국으로 건너가 만났던 중국분들의 가족심리상담 사례들을 모은 책인데 당시 중국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았지만 불행하게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이상 중국에서 추가적인 진행을 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다시 그런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정말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고 가족은 늘 함께하기에 조심하지않을수도 있고 가족간에 서로가 갈등이 생기는 경우 극복하기가 쉽지않죠. 특히 가족의 문제라는 것이 단순히 부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원인이 부부의 부모나 조부모등의 가족문제로부터 영향을 받게되었다면 더더욱 그러하리라고 봅니다.


기존에 다양한 심리치료에 관련된 책을 읽었지만 이 책과 같이 가족 심리 상담 사례를 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 가족 심리 치료의 경우 저자가 독일에서 가족치료 전문과 과정을 이수하면서 배운 기법이라고 하네요. 가계도를 분석하고 가족세우기를 통해 한 가족의 문제가 단순한 부부 문제가 아닌 부부의 부모나 조부모 이상까지의 가족관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부 관계 너머의 상단의 가족관계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그 뿌리를 찾는 방식인데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어떤때는 원가족 정보를 전혀 구할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그만큼 그 가족내에는 트라우마나 불행이 숨어져 있던 것이고 이런 불행은 누구나 드러내지않고 숨기고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마음속 어디 깊은 곳에 숨어있지만 이런 문제들이 결국 현재의 모든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구요.

  

가계도를 3대이상으로 도표화하면서 가족구성원의 특징들을 기재하고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의 성격을 표시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하는데 때론 가족문제나 상처가 대물림되어 현재의 모든 가족 문제에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 가족문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이라고 할수 있겠죠.


3대 이상의 100년의 가족가계도를 압축하여 도표화하고 가족세우기를 함으로써 보다 쉽게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윗대에서부터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화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부부관계까지 눈녹듯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놀랍고 신기하게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우리의 아버지나 어머니 또는 그들의 아버지나 어머니의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게 가족인 것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가족내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오고 그 갈등은 쉽사리 해결하기 힘들고 평생을 따라다닐수도 있다는 것을 저 역시 알기에 이런 가족가계도와 가족세우기 기법을 통한 가족 심리치료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매력적인 치료법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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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가 되는 골든타임 - 의사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직업 공감 이야기 비기너 시리즈 2
양성우 지음 / 크루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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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경우 메디컬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주인공이긴 하지만 실제 병원에서의 의료행위라든지 수술장면등과 관련해서는 자주 자극적인 과장이 있기에 실제 의사가 어떤 과정을 거쳐 의사가 되고 의사가 되는데 필요한 자질이나 의사 스스로 느끼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는데 역시 첫번째 느낀 점은 힘들고 외로운 직업이구나 하는 생각이었어요.

 

 전문의, 수련의, 전공의등 용어들도 많이 헷갈렸는데 이 책에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이해하기 수웠고 과의 경우도 대부분 레지던트 시절에 선택을 한다는 것도 이번에야 알게 되었네요. 예과와 본과 시절에는 거의 대부분 모든 다양한 과에 필요한 공부를 하고 인턴 1년이 기간이 지난후 약 3-4년의 혹독한 레지던트글 경험해야 비로소 의사다운 의사가 되기 때문에 의사가 되기 위해서는 엄청난 체력도 필요하고 수련의나 대학시절에는 거의 사생활이 없을 정도로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고 하니 의사가 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닌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우리가 티비나 드라마를 통해 가지게 된 편견들에 대해서 저자는 솔직하게 본인의 경험을 이야기해주고 본인이 그동안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 해주고 있어 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청소년들에게도 이 책은 상당히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막연하게 사람을 살리겠다는 생각을 가진다고 해서 의사가 되는 것은 분명 아니며 엄청나게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의사가 된 이후에도 역시 공부를 게을리할수 없으며 허용된 개인의 시간은 많지않아야함을 알아야 할 것 같습니다.


Q&A식으로 보통의 사람들이 의사라는 직업이나 의사가 되는 과정에 갖는 궁금점들에 대해 답을 해주고 있고 의대생들이나 인턴, 레지던트가 쓰는 그들만의 은어도 책의 후반부에 소개하고 있어 매우 흥미롭게 읽을수 있었답니다.


진료를 하고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하기에 보람도 있지만 환자들과 함께 거의 하루를 보내야 한다는 것은 정말 고달프고 쉬운 일은 아님에 분명해 보입니다. 체력적으로도 강안해야만 인턴이나 레지던트 생활을 견뎌낼수 있고 특히 수술이 필요한 외과적인 분양에서는 10시간이 넘는 고난이도의 수술도 존재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의사들이 체력을 위해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당연해 보이기도 하더라구요.

 

 

하얀 가운의 의사 선생님을 보면 우리 일반인은 우선 존경심을 가질수 밖에 없고 의사 선생님의 말한마디에 희비가 엇갈리는 경우도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이를 알기에 의사 역시 진료나 진단에 신중에 신중을 더하는 것이고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기에 Certificate가 아닌 License가 필요하 직업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환상이 아니라 그들이 실제 의사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과 실제 의료현장에서 하는 일등을 현직 의사가 알려주기에 의사의 꿈을 가지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이 책은 좋은 나침반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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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와 함께 사이 - 좋은 사람과 오래가고 싶어서
최유나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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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전문변호사인 저자가 쓴 관계에 관한 책이었어요. 관계란 가족과의 관계도 있고 친구와의 관계도 있고 부부 사이으 관계도 있고 인간은 관계없이 혼자 생활하기엔 힘들기에 어떻게 좋은 관계를 가져가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이죠.

  

이 책은 특히 저자의 이혼관련 변호 경험을 바탕으로 부부 사이의 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요. 결혼이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혼 역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두 사람이 만나 결혼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는 것은 연애와는 달리 그 사람과의 지속적인 관계를 원하는 것이기에 결혼을 하는 것이지만 결혼후 서로 멀어져버리는 관계속에 서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틀어진다면 어쩔수 없이 이혼을 하게 되기도 하죠.


한국사회에서 이혼을 바라보는 시각은 상당히 부정적이라서 많은 부부들이 힘들어도 결혼관계를 지속하려 하는 경향이 있지만 정말 자신이 최선을 다했고 노력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그 관계가 개선되지않으면 불가피하게 이혼을 해야하고 자신만의 또 다른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저자의 생각에도 저도 동의할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불행하게 계속해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능사는 아니며 자신의 삶도 중요한 것이고 가족만을 위해 희생하는 것이 또는 주위의 시선때문에 억지로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죠.


책속에는 저자가 그동안 만났던 정말 다양한 사람들의 사연이 들어있답니다. 외도로 인한 문제나 그리고 너무나 사소한 것에서 부부싸움이 시작해서 이혼소송까지 이어지는 경우도 많고,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사람도 있고. 아울러 저자 역시 결혼을 했고 두아이의 엄마이기에 그녀 자신이 결혼전에 생각했던 결혼관과 실제 결혼후 생활에서 느낀 결혼관이 달라지기도 했으며 그녀 역시 친구라든지 남편과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힘들어 한 적도 있더라구요.


타인과의 관계에서 뭔가 불편하고 자신이 없다면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자신을 들여다 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답니다. 나 자신이 나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나 자신이 나를 사랑하고 좋아하지 못하면 결코 타인과의 관계도 제대로 설정을 할수 없다는 것이죠. 내가 나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되었을때 타인과도 깊이 있는 관계를 설정할수 있다는 글귀에 고개를 끄덕이게 되더라구요.

 

 

아울러 관계는 언젠가는 끝나게 되어있다는 저자의 이야기도 상당히 와닿는 부분이 있었어요. 누군가의 죽음으로 관계가 끝나기도 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다른 나라로 떠나보내기도 하고 관계라는 것이 지속되는 것이 아닌 언젠가는 끝날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당연히 생각하면 그 순간 서로 더욱 노력을 할 것이고 관계에 대한 이별 연습도 자연스럽게 준비할수가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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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쓰레기는 재활용되지 않았다 - 재활용 시스템의 모순과 불평등, 그리고 친환경이라는 거짓말
미카엘라 르 뫼르 지음, 구영옥 옮김 / 풀빛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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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우리는 신용카드 한장의 플라스틱을 먹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플라스틱은 바다나 산, 지구의 곳곳에 방치되어 있고 티브이를 통해서 동물들이 플라스틱 구조물이나 더미에 빠져 생명을 잃은 모습도 볼수가 있죠.


발명당시에는 엄청난 선물과 같은 존재였던 플라스틱 그러나 지금은 지구의 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되어버렸고 재활용등에 대해 상당한 고민을 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읽고 충격을 받았네요.

 

우리가 분리 수거했을 플라스틱들이 베트남이나 필리핀등과 같은 나라도 컨테이너 수출되어 그곳에서 재작업을 해서 재생 플라스틱으로 부활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또 다른 오염과 플라스틱의 노출이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는 사실이 끔직하기만 하네요. 그리고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분해가능한 바이오 플라스틱의 경우라도 관련 식물을 재배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화학비료등을 사용하고 있고 기계화 과정에서 또 다른 오염을 발생시킨다고 합니다.


저자는 플라스틱 재생공장 현장을 직접 방문하여 그곳에서 어떤 과정으로 플라스틱 쓰레기가 분류, 세척되어 다시 재가공되는지를 눈으로 확인하면서 선진국등에서 가난한 나라에 대규모로 수출도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우리에게 제대로 상기시키고 있습니다. 쓰레기마저 식민화 시키는 현실이 너무 씁쓸하기만 하더라구요. 아울러 재활용이라는 탈을 쓰고 버젓이 자행되고 있는 착취와 불량 플라스틱의 재가공 문제는 우리가 단순히 플라스틱을 분리수거하는 것이나 재활용 플라스틱 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으로 플라스틱 문제가 절대 해결될수 없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몇해전인가 대한민국 역시 쓰레기를 필리핀에 수출했다가 필리핀에서 이를 거부하여 다시 이 쓰레기 컨테이너가 한국으로 돌아온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그만큼 우리 역시 플라스틱의 문제에 대해 책임이 없다고 할수 없으며 플라스틱의 경우 분해도 쉽게 되지도 않고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이며 우리의 건강과 지구 생태계를 위협하는 존재라고 생각을 하면 우리는 플라스틱의 사용 자체에 대해 더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습니다.

  

플라스틱 재활용 시스템이 가지고 있는 모순과 불평등에 대한 불편한 진실 그러나 우리가 외면할수 없는 진실을 이 책을 통해 알게되면서 더욱 플라스틱 사용 자체를 평소에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그리고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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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봄 - 정신과 의사의 일상 사유 심리학
김건종 지음 / 포르체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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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여수에서 정신과의사로 진료를 하고 그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정신과 의사의 저자가 들려주는 사소한 일상에서 발견하는 이야기들이 가득한 책이었어요.


책을 좋아하고 클래식을 좋아하고 두 아들의 아빠이자 남편으로 그리고 의사로 내담자들을 치료하는 그는 단독주택에서 소소한 일상의 기쁨을 발견하기도 하고 내담자와의 대화에서 그들의 쓸쓸함을 읽어내기도 합니다.

 

 

프로이트등의 정신분석 관련 인용글이 많긴한데 어렵지않게 쉽게 자신의 내방자들과의 대화 경험을 통해 풀어내고 있더라구요. 그러고보면 정신과에 찾아오는 사람들을 치료해야할 대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묵묵히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치료가 되고 그들에게 위안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이 살아가는 곳과 자신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들, 그리고 자신을 내방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속에 느껴지는 소소하고 사소한 것들의 깊이를 읽어가면서 느낄수 있는 책이었어요. 누군가의 아주 특별한 경험을 전하는 책도 좋지만 나와 비슷한 누군가가 일상에서 나처럼 느끼는 무언가가 있다는 공감을 느낄수 있는 책이아닐까싶습니다.

  

때론 무언가이 의미를 찾기에 너무 고민할 필요없이 있는 그대로 그냥 바라보기만해도 편해지고 좋을때가 있죠. 그래서 책의 제목이 바라봄이 아닐까싶은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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