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가까운 타인? 먼저 떠오르는게 남편 아내 또는 가족이 아닐까싶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가족치료의 대가 이남옥 교수님이 중국으로 건너가 만났던 중국분들의 가족심리상담 사례들을 모은 책인데 당시 중국에서 상당한 호응을 받았지만 불행하게도 코로나 사태로 인해 더이상 중국에서 추가적인 진행을 하지 못했지만 조만간 다시 그런 기회가 오기를 바라봅니다.
정말 가까운 사람이 가족이고 가족은 늘 함께하기에 조심하지않을수도 있고 가족간에 서로가 갈등이 생기는 경우 극복하기가 쉽지않죠. 특히 가족의 문제라는 것이 단순히 부부의 문제가 아니라 그 원인이 부부의 부모나 조부모등의 가족문제로부터 영향을 받게되었다면 더더욱 그러하리라고 봅니다.
기존에 다양한 심리치료에 관련된 책을 읽었지만 이 책과 같이 가족 심리 상담 사례를 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었어요. 이 가족 심리 치료의 경우 저자가 독일에서 가족치료 전문과 과정을 이수하면서 배운 기법이라고 하네요. 가계도를 분석하고 가족세우기를 통해 한 가족의 문제가 단순한 부부 문제가 아닌 부부의 부모나 조부모 이상까지의 가족관계에서 영향을 받기 때문에 부부 관계 너머의 상단의 가족관계까지 범위를 확대하여 그 뿌리를 찾는 방식인데 상당히 신선하게 다가오더라구요.
어떤때는 원가족 정보를 전혀 구할수 없는 경우도 있다고 하는데 이런 경우는 그만큼 그 가족내에는 트라우마나 불행이 숨어져 있던 것이고 이런 불행은 누구나 드러내지않고 숨기고싶어하기 때문이 아닐까싶습니다. 마음속 어디 깊은 곳에 숨어있지만 이런 문제들이 결국 현재의 모든 관계에 영향을 주는 것이구요.
가계도를 3대이상으로 도표화하면서 가족구성원의 특징들을 기재하고 가족 구성원간의 관계의 성격을 표시하여 심층적으로 분석하는데 때론 가족문제나 상처가 대물림되어 현재의 모든 가족 문제에 영향을 주는지를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데 어떻게 보면 그 가족문제의 뿌리를 거슬러 올라가는 방식이라고 할수 있겠죠.
3대 이상의 100년의 가족가계도를 압축하여 도표화하고 가족세우기를 함으로써 보다 쉽게 갈등의 원인을 파악하고 윗대에서부터 갈등관계에 있는 사람들이 화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현재의 부부관계까지 눈녹듯이 좋아지는 것을 보면 놀랍고 신기하게 다가오는 책이었습니다. 결국 우리의 문제는 우리의 문제에서 시작된 것이 아닌 우리의 아버지나 어머니 또는 그들의 아버지나 어머니의 가족관계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이죠.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게 가족인 것은 사실이기도 하지만 가족내에서 갈등을 겪는 경우 더 큰 고통이 찾아오고 그 갈등은 쉽사리 해결하기 힘들고 평생을 따라다닐수도 있다는 것을 저 역시 알기에 이런 가족가계도와 가족세우기 기법을 통한 가족 심리치료는 상당히 고무적이고 매력적인 치료법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