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7
이정하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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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여유가 생길때 산책을 하는 것이 아니라 산책을 하면 여유가 생긴다는 이 책의 글귀가 와닿더라구요. 우리는 바쁜 일상을 살다보면 그냥 생각없이 앞만 보고 나아가고 주변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고 뭔가에 집중하지 못한채 몇가지 일을 한꺼번에 하기도 하고 잠도 그래서 깊게 자지도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에서는 산책을 즐기는 저자가 봄, 여름, 가을, 겨울 다양한 산책을 하면서 느낀 점을 적은 책인데 혼자하는 산책은 산책대로 또 따님과 함께하는 산책은 또 그 산책대로 때론 온 가족이 함께 하는 산책은 산책대로 즐거움과 작은 행복들이 가득한 것 같습니다.


비가 오면 비가 오는대로 날씨가 좋으면 좋은대로 산책을 즐기는 저자는 특히 산책과 함께 마시는 라떼 한잔에 소확행을 제대로 느끼고 산책하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과 정다운 인사를 나누기도하고 자연이 주는 바람소리, 빛등을 여유있게 즐기는 분 같더라구요.

 

 

선무도라는 운동은 제게도 참 낯선 운동인데 저자는 선무도를 통해 몸도 단련하고 마음도 단련하고 있으며 책속에 언급되는 법사님의 말씀도 상당히 좋았어요. 태양은 항상 떠있지만 구름에 가려 보이지않는 것이고 그 구름이라는 것이 결국 자기만의 생각이고 이 자기만의 생각으로 우리는 구름 너머에 태양을 제대로 보지못한다는 말씀이 특히 인상적이더라구요.


책에서처럼 산책은 꼭 뒷산을 걷거나 공원을 거니는 것만이 있는 것이 아니겠죠. 책을 산책할수도 있고 마음산책을 할수 있고 영화산책을 할수도 있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여유를 가지고 들여다보는 것 그리고 그대로 느끼는 것이 산책의 재미와 멋이 아닐까싶습니다.


저도 가끔 점심을 먹고 집 뒤에 있는 작은 봉우리 둘레길을 거닐곤합니다. 요즘은 아카시향이 은은하게 바람에 날라오면 너무나 좋고 때론 길고양이와 인사도하고, 이름모를 들꽃이 느껴지고 예전에 늘 그자리에 있었지만 제가 주목하지 못한 것들이 이제 제 눈에 들어오는 것이 마냥 신기할때가 많죠.

 

정말 삶을 산책하듯 살수 있다면 더할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마음 가는대로 발이 가는대로 하루 하루를 보낼수 있다면. 예기치 못한 누군가를 중간에 만나기도하고 사시사철이 주는 자연의 변화도 느끼면서 그리고 따스한 차한잔이나 커피한잔을 마시면서 하늘도 보고 바람에게 소식도 듣고 새들의 합창도 만끽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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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절반쯤 왔을 때 논어를 읽다 - 삶의 변곡점에서 시작하는 마지막 논어 공부
조형권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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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대학시절 배웠던 논어.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배워서 때로 익히면 즐겁지않겠는가. 누구나 논어를 다 읽어보진않았겠지만 들어봤을 논어 학이편의 첫구절이죠. 논어의 경우 대부분 딱딱한 책이고 한자의 해석도 쉽지않아 대중들이 읽어내기 힘든 것도 사실이긴하지만 우리는 논어에서 언급된 수많은 한자어들을 지금도 일상생활속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불혹이라든지 지천명 그리고 교언영색 등.

 

이 책은 전문 철학자가 아닌 대학에서 전기공학을 전공했고 대기업에서 마케팅 업무를 담당했던 일반인이 쓴 논어에 대한 책이라서 우리 보통사람의 관점에서 바라본 논어와 논어의 가치를 언급하고 있어 더욱 공감할수 있는 책이었답니다.


보통 논어와 관련된 책은 논어의 한자문장등을 장황하게 해석, 설명하고 있는데 이 책은 주제와 연관된 논어의 짧은 구절을 가져와 해석글을 간단히 실고 저자가 그동안 살아왔던 인생에서 실제 삶과 연관된 생각이나 자세를 우리에게 자신의 관점으로 설명해 주고있죠.


크게 다섯가지의 삶의 자세로 저자는 이야기하고 있는데요. 태도와 배움, 관계와 성찰, 그리고 실천이 바로 저자가 논어를 읽으면서 발견한 소중한 자세들입니다. 이미 2,500년이 지났지만 논어는 우리의 현실생활에서도 여전히 최고의 인생 지침서가 될수 있음을 저자는 설득력있게 묘사하고 있는 책이었답니다.

 

한편으로 우리가 우리의 마음을 다스리고 인생에서 내공을 쌓을수 있는 논어의 문장들을 필사할수 있는 코너를 별도 수록한 것도 상당히 인상적이었어요. 한자필사가 아닌 한글로 해석된 부분을 필사하는 것이라 부담없이 필사를 할수 있고 나의 생각란에는 논어의 해당 문구에 대해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더불어 적어놓을수 있게 해주고 있답니다.


공자 역시 상당히 굴곡진 삶을 살았습니다. 그의 도덕정치는 그가 살았던 시대에는 춘추전국 시대의 군주들에게 제대로 채택이 되진않았지만 한나라때부터 유학이 제대로 숭상받게 되고 우리는 수천년이 지난 지금도 논어를 읽고 있는 것을 보면 공자의 가르침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누구나 삶의 변곡점을 가지게 됩니다. 그 변곡점에서는 과거의 나를 돌이켜보고 현재의 나의 위치를 생각해 보고 또 미래의 나를 다시 계획해 보겠죠. 그런 우리 각자의 변곡점에 공자의 가르침이 우리에게 방향을 제시해 줄수 있으니 그래서 고전은 여전히 현재에도 사랑받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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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 세계를 하나로 뭉치게 한 우크라이나의 영웅
앤드루 L. 어번.크리스 맥레오드 지음, 오세원 옮김 / 알파미디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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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벌써 두달이 넘어가면서 장기전에 돌입했다고 볼수있죠. 초기에 예상은 러시아가 쉽게 우크라이나를 장악할것이라는 뉴스를 많이 읽었는데 예상과 달리 우크라이나는 잘 버티고 있고 그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대통령인 젤렌스키의 지도력과 국민들의 단합이 있지않을까싶습니다.

  

사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전에는 젤렌스키라는 인물에 대해 잘 알지못했답니다. 그는 코미디언 출신으로 그가 출연했던 코미디 드라마에서 역사교사였다가 결국 대통령까지 되는 인물처럼 실제 대통령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더라구요. 아울러 그는 유대인으로 할아버지는 구소련군으로 나치의 침공에 대항했던 사람이었고 푸틴이 주장하는 우크라이나에서 나치세력을 척결하겠다는 말은 정말 거짓말이고 전세계인을 우롱하는 주장이 분명해 보이더라구요.


이 책에는 그가 영국, 미국등 의회에서 우크라이나를 위해 함께 동참해주기를 강력하게 호소하는 연설문등이 많이 실려있는데 그의 연설은 상당히 감동적이고 그의 연설에 모두 기립박수를 보냈다고합니다.

 

한편으로 우크라이나의 경우 러시아와 역사적으로도 상당히 얽혀있는 관계더라구요. 키에프라는 곳이 슬라브 민족들에게는 그리고 특히 러시아에게는 최초로 국가다운 국가를 건설했던 키에프 공국이 존재했던 곳이기도 하고 우크라이나의 경우 풍부한 석유량과 함께 바다를 끼고 있어서 크림반도는 이미 러시아에 의해 2014년 강제 점령을 당했구요.


우크라이나의 경우 구소련의 몰락후 몇번의 대통령이 나왔지만 부패함에 무너졌고 때론 친러시아정책을 펴기도 하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받지 못했다고합니다. 젤렌스키의 경우 그의 드라마처럼 실제 대통령이 된 것은 어찌보면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갈구였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는 초기에는 여러가지 문제로 지지율이 30프로 정도였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후 지지율이 무려 3배나 올라갔다고 합니다.


부록에는 우크라이나 연대표, 그리고 소련의 연대표등이 수록되어 있어 9세기부터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와 소련의 관계를 잘 알수가 있답니다.


젤렌스키라는 인물에 대해 이책을 통해 많은 것을 알게되었고 우크라이나의 현대사에 대해서도 더 많이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은 우리 모두에게 피해를 주고 있고 고통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난민들이 전쟁이 얼른 끝나 다시 조국으로 돌아가 평화롭게 살아갈수 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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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역사 다이제스트 100 New 다이제스트 100 시리즈 3
이무열 지음 / 가람기획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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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매일같이 접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관련된 뉴스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과거로부터 거슬러 올라갈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 관한 집착에는 과거의 역사가 큰 몫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막강한 나라이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4강중의 한 나라이기에 우리로서 러시아를 아는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한편으로는 러시아는 구소련으로 20세기에 사회주의 정권이 처음 들어섰던 나라이기도 하면서 20세기 말에는 사회주의 정권이 힘없이 무너진 나라이기도 해서 우리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한 국가가 아닐까싶습니다.


푸틴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지지율이 높은 배경에는 과거 러시아의 차르제도와 차르제도하에서 구원의 메시아같은 차르를 기다렸던 대부분의 농민이나 농노들의 심정과도 연관이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농업 중심의 국가였던 러시아에서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설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예전에는 좀 의아했는데 이 책에 언급된 인민민주주의 운동이나 지식인들의 브나로드 운동을 통해 그 조짐이 오래전에 이미 시작이 되었고 결국은 전제 정권을 붕괴시킨 사회주의 혁명의 탄생을 가져왔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않게 다가오더군요.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농노제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황권의 로마노프왕조에서 민중을 압박하면 할수록 그리고 언론을 통제하고 사상을 통제하면 할수록 문학, 음악등의 예술에서는 화려한 꽃을 피웠고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러시아의 대문호나 작곡가들이 등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서유럽의 입장에서 보면 변방의 유럽국가였을수도 있지만 서유럽의 발레나 오페라, 연극등을 학습하여 그들에 맞는 문화예술의 형태로 제대로 꽃을 피웠고 19세기와 20세기에 만개하게 되었으니 역시 러시아인의 저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00가지 사건이나 주제로 러시아의 역사를 압축했는데 우리가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러시아가 지금처럼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나라가 아니였고 다양한 국가들에게 계속해서 침략이나 억압을 받다가 위대한 황제들의 영향력아래 서서히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은 마냥 흥미롭게 다가왔고 러시아의 독특한 농노제 체제를 폐지하기 위해 지식인들이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혁명이나 교육을 통해 희생해 왔다는 것도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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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끄러지는 말들 - 사회언어학자가 펼쳐 보이는 낯선 한국어의 세계,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백승주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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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그동안 잘몰랐던 사회언어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한국어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품고 있는데 읽으면서 반성을 많이하게 되더라구요. 우리가 그냥 당연하다는 듯이 한국어를 한국에 살고 있는 이민자나 외국인 노동자등에게 강요해 온 것은 아닌지.

 

그리고 지배의 언어인 표준어로 인해 지방의 사투리나 방언이 어떻게 무시당하거나 웃음거리로 변해버릴수도 있는지. 가끔씩 저도 티브이나 영화를 보면서 이건 아니다싶을 정도로 일부 지역의 사투리는 조직폭력배등이 늘 구사하는 말로 나오고 때론 재중동포들이 쓰는 한국어를 우리는 개그의 소재로 삼아오는 것에 대해 불편함을 느낀 적이 많았죠.


특히 저자의 경우 변방이라고 할수 있는 제주도 출신이고 제주 방언의 경우 더욱 서울생활을 하거나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움츠려들어 쓸수 없는 상황이 되어버리고 제주의 아픈 역사인 4.3항쟁의 경우도 몇십년간 제주인들의 가슴속에서만 응어리졌으니 더욱 한국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이 많았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쓰는 많은 한국어가 어찌보면 차별을 포함한 단어들이 상당히 많고 무의식적으로 우리는 그걸 쓰고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엄청나게 아픈 한국어가 될수도 있겠더라구요. 마치 우리가 당연히 받아들이는 비정규직 노동자라든지 여직원이라든지 이런 단어들은 이미 차별을 전제로한 단어들이 분명해 보이니까요.


한편으로 우리가 외국인을 보는 시각도 너무 사대주의적인 경향이 있음을 다시 상기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에서 언급된 샘 오취리에 대한 한국인의 무자비한 SNS테러등은 우리의 부끄러운 민낯이고 그가 만약 미국 출신의 백인이었다면 우리는 똑같은 잣대를 그에게 요구했을까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코로나 재난문자와 관련하여 우리는 당연하다는듯이 한국어로 대한민국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인에게 보내고 그들이 응당 한국어를 이해할것이라는 편견을 가졌던 것이고 그들이 이해하기 쉽게 최소한 그들의 모국어에 대한 배려까지 곁들여야했던 것 같습니다. 이땅에는 이미 약 200-250만이라는 적지않은 타국어를 원어로 썼던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하네요.


우리가 무심코 쓰는 한국어가 누군가에게는 혐오와 차별을 줄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면 단어를 만들거나 한국어를 구사할때 좀 더 조심하고 배려를 해야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언어만큼은 누군가에게 특권이 아닌 모두에게 평등한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되어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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