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같이 접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관련된 뉴스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의 복잡미묘한 관계는 과거로부터 거슬러 올라갈수 있을 것이고 이 책을 읽으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땅에 관한 집착에는 과거의 역사가 큰 몫을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러시아의 경우 광활한 땅을 가지고 있으며 군사적으로 정치적으로 막강한 나라이고 대한민국을 둘러싼 4강중의 한 나라이기에 우리로서 러시아를 아는것은 반드시 필요하고 한편으로는 러시아는 구소련으로 20세기에 사회주의 정권이 처음 들어섰던 나라이기도 하면서 20세기 말에는 사회주의 정권이 힘없이 무너진 나라이기도 해서 우리의 흥미와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한 국가가 아닐까싶습니다.
푸틴이 장기집권을 하고 있음에도 국민의 지지율이 높은 배경에는 과거 러시아의 차르제도와 차르제도하에서 구원의 메시아같은 차르를 기다렸던 대부분의 농민이나 농노들의 심정과도 연관이 있을수 있겠다는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하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농업 중심의 국가였던 러시아에서 최초의 사회주의 정권이 들어설수 밖에 없었던 것이 예전에는 좀 의아했는데 이 책에 언급된 인민민주주의 운동이나 지식인들의 브나로드 운동을 통해 그 조짐이 오래전에 이미 시작이 되었고 결국은 전제 정권을 붕괴시킨 사회주의 혁명의 탄생을 가져왔다는 것이 전혀 이상하지않게 다가오더군요.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농노제를 바탕으로한 강력한 황권의 로마노프왕조에서 민중을 압박하면 할수록 그리고 언론을 통제하고 사상을 통제하면 할수록 문학, 음악등의 예술에서는 화려한 꽃을 피웠고 우리에게 너무 잘 알려진 러시아의 대문호나 작곡가들이 등장했다는 것이었습니다. 러시아는 서유럽의 입장에서 보면 변방의 유럽국가였을수도 있지만 서유럽의 발레나 오페라, 연극등을 학습하여 그들에 맞는 문화예술의 형태로 제대로 꽃을 피웠고 19세기와 20세기에 만개하게 되었으니 역시 러시아인의 저력은 대단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100가지 사건이나 주제로 러시아의 역사를 압축했는데 우리가 러시아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주는 책입니다. 러시아가 지금처럼 광활한 영토를 가졌던 나라가 아니였고 다양한 국가들에게 계속해서 침략이나 억압을 받다가 위대한 황제들의 영향력아래 서서히 영토를 확장하는 과정은 마냥 흥미롭게 다가왔고 러시아의 독특한 농노제 체제를 폐지하기 위해 지식인들이 오랜 기간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혁명이나 교육을 통해 희생해 왔다는 것도 무척이나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