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를 찾습니다 - 진보는 세상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가?
박찬수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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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들 젊을때는 진보를 외치다가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된다고 하죠. 이 책에서도 흥미로운게 예전에는 약 47세에 보수가 시작된다고 응답을 한 사람이 많은데 이제는 57세가 보수가 시작하는 나이라고 대답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네요.

 

이 책에서는 상당히 다양한 진보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20대의 국민의 힘 지지의 배경이나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와 같은 젊은 보수가 대표가 될수 있었던 배경 그리고 촛불혁명에 참가했던 다양한 지지세력과 실제 혁명후 문재인 정권이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함으로써 지금과 같은 민주당의 지지율 하락이 발생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진보정당이라고 하는 정의당이 자신의 고유한 색깔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으며 이제는 고급귀족이 되어버린 민주노총의 경우 비정규직이나 소상공인의 문제는 외면함으로써 더욱 고립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까지 논의를 하고있죠.


아울러 강준만, 정희진등 진보세력의 대명사로 불리우는 인사들에 대한 인터뷰까지 포함되어 있어 그들이 바라보는 진보의 문제등에서도 그들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어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지금 전세계는 한동안 포퓰리즘 정권이 미국을 비롯해서 유럽 각지역에서 힘을 보여주었고 어찌보면 빈부의 격차는 더욱 심화되고 있어 민주주의나 자유주의가 진정한 대답이 될수 있는지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우도 1987년 민주항쟁이후 그리고 최근의 촛불혁명까지 진보는 기존에 비해 자리를 잡아가고 있긴 하지만 젊은 세대를 포함한 문제들을 제대로 읽어내거나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고 도덕적 타락을 보여주는 성문제나 자녀 입시문제로 곤욕을 치르고 있고 이번 다가오는 대선도 여야의 후보들이 가장 이슈화되는 문제는 가족 문제가 되고 있어 정말 국민의 생활에는 어느 정도 관심을 갖고 있나 저 역시 궁금해지더라구요.


진보는 개인적으로 더 자리를 잡아 발전해야한다고 보며 이책에서 주장하고 있는 국민입법제와 같은 직접민주주의 형태의 제도도 이제는 받아들여져야한다고 봅니다. 그만큼 국민의 의식 수준은 올라간 반면 보수나 진보는 구태의연한 정치 싸움에 국민들은 신물이 나있고 특히 정치인에 대한 불신은 거의 최고조에 이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우리나라 상황과 스페인의 90년대 상황이 너무나 닮아있다는 것도 놀라웠고 스페인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의 진보도 배워야할 점이 많은 것 같습니다.


 한편으로 민주주의는 계속해서 나아가는 것이 아닌 국민의 무관심이 있는 경우 언제든 퇴보 가능하다는 것을 우리는 이제 제대로 알게 되었고 투표나 선거에 더욱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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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낼 수 없는 대화 - 오늘에 건네는 예술의 말들
장동훈 지음 / 파람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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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톨릭 사제의 신분으로 미술에 대한 인문학 글을 쓴 작가의 시선이나 생각은 어떨까 무지 궁금했던 책이라 읽게 된 책은 보통의 기존에 읽어왔던 인문학책과는 다른 맛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작가의 신분이 종교의 사제이기도 했고 미술을 바라보는 시각이나 카톨릭 역사와 연관한 지식으로 미술 작품에 대한 그 나름의 해석을 해주고 있기에 너무 흥미롭고 제게는 신선하게 다가온 책이었습니다.

 

 

문학이나 미술등의 예술은 그 시대의 모습을 반영하지않을수 있을까? 그리고 더이상 예전만큼의 권위를 못누리는 교회 역시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가난한자의 모습을 외면할수 있을까? 이런 화두를 던지는 책이네요.


사실 저도 예술 역시 시대의 아픔이나 울분에 적극 동참해야하고 종교 역시 말이 아닌 실천으로 각 종교의 창시자들이 외쳤던 자비나 사랑을 베풀어야하고 가장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누구보다 더 열심히 들어주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통해 종교개혁 이후 미술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났고 화가들 역시 그 시대의 고민이나 갈등의 현장을 피해갈수 없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황의 권위가 떨어지고 프로테스턴트가 성상숭배를 반대하면서 화가들 역시 기존 교회에 의존했던 생업에서 벗어나 인간 그 자체에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그로 인해 자화상이나 초상화가 많이 등장했다는 것두요.


늘 작용이 있으며 반작용이 있고 이는 미술사에도 고스란히 벌어진 일이더라구요. 신에 대한 무한한 경외가 아니라 인간의 모습을 그림에 담았던 것은 르네상스나 계몽주의, 종교개혁으로 가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웠던 것이고 지금의 현재에도 우리는 시대의 고통이나 아픔을 외면한 예술이나 종교는 너무 비현실적인것 같습니다.

  

사제의 신분으로 작가가 바라본 각 시대의 미술작품들. 기존에 잘 알려진 화가들뿐만 아니라 이탈리아 주류의 변방에서 떨어진 곳에서 자신들의 화풍을 만들어낸 수많은 화가의 작품을 사진으로 접하게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제목이 끝낼수 없는 대화인걸보면 우리가 지금 살고있는 코로나 시대의 고통에 대해 종교와 예술은 어떤 고민을 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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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플레이스 - 느리게 조용하게 꾸준하게
홍정연 지음 / mck(잡지)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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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저는 편집매장이라는 개념도 거의 최근에 알았어요. 아마 티비에서 편집매장이라는 곳에 연예인이 들러 쇼핑하는 장면이 나와서 알게되었는데 우리말로 편집이라는 의미가 책을 편집하다러첨 그런 의미로만 알고 있었는데 영어로 플랫폼 플레이스라는 표현이 그 정체성을 제대로 설명해 주는 것 같아요.


작가는 실제 자신이 경험한 로드숍 매장 오픈한 일 그리고 백화점에 입점한 경험등 다양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고 있답니다. 스니커즈라는 용어가 기존의 운동화를 대신해서 쓰이는게 그리 오래되지않은 것 같은데 바로 이 글의 작가분이 스니커즈라는 용어를 몇개의 미국 브랜드 제품을 한국에 소개하면서 최초로 쓰신 분이더라구요. 지금은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쓰는 용어이긴하지만요.


사실 우리는 백화점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이미 만들어진 기성복을 사는데 익숙해져있지만 요즘 세대들은 자신만의 톡톡튀는 개성을 대변할 자신만의 옷을 선호하고 빈티지 옷도 거부감이 없는 것 같아요. 패션이야말로 쉽게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도구중 하나인 것 같습니다.

 

 

작가는 그동안의 편집매장의 경험과 자신이 취급했던 해외브랜드를 어떤 식으로 알게되었고 그들의 장점이 무엇인지 그리고 실제 자신의 회사 매장 직원들이나 손님들과의 인터뷰 아울러 해외 편집매장의 대표들과의 인터뷰 등 다양한 인터뷰를 이 글에 적고 있답니다. 읽으면서 저 역시 잘 몰랐던 편집매장의 개념과 그것이 추구하는 차별화된 이미지와 가치를 깨닫게 되기도 했구요.


아울러 실제 취급하고 있던 제품들의 사진도 들어가 있고 매장의 실제 모습까지 실려있어 작가가 의도한 바를 더 이해하기 쉬웠답니다. 백화점과 차별화된 편집매장에는 편집매장만의 독특한 브랜드 이미지와 세계관 그리고 지속적으로 추구해야할 패션에 대한 생각이 반영된 곳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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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을 잘 알고 있다는 착각 - 중국의 문화와 민족성에 대한 인문학적 사유
스위즈 지음, 박지민 옮김 / 애플북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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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경우 저는 중문학을 전공하고 중국에서 몇년간 체류한적도 있고 출장이나 여행으로도 자주 방문했기에 중국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보다 좀 많이 알고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인들의 행동이나 생각이 때로는 잘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책은 중국인이 중국인을 들여다보는 책이라서 이국인의 관점이 아닌 자국인이 자국인을 보는 관점이라서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읽다보니 중국인과 한국인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문제점도 많이 있더라구요. 체면을 중시한다든지, 그리고 교육문제에 집착하는 부모들이라든지. 아마도 이런 공통점은 유교적 전통이 너무나 오랜기간 양국을 지배해 왔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한편으로 중국인의 마작을 사랑하는 이유를 작가는 수학에 약하고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누구보다 도박을 사랑하는 사람이 중국인인데 제가 중국에 있을때도 어딜가나 마작판은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마작중독이라 할수 있는데 중국인 작가는 그런 부분을 수학과 논리에서 찾고 있습니다.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공자에 대한 엄청난 비판이 이 책에는 담겨져 있는데요. 공자야말로 비 논리적이고 위계질서를 강조하면서 허울좋은 논리를 펴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공자는 죽은후 성인의 반열에 이르렀고 인,의,예,지등을 후세에 전달하긴 했지만 유학의 폐해는 우리도 조선시대 당파의 분쟁의 원인이 장례처리 문제등에서 치열했다는 점을 잘 기억하고 있습니다.

  

또한 비단 중국내의 중국인뿐만 아니라 해외에 살고 있는 중국인에서 공통되게 발견되는 문제점을 작가는 이야기하는데요. 중국 본토를 포함해서 싱가폴, 대만, 미국, 홍콩등에 살고 있는 중국인 후손들에게서도 똑같이 발견되는 문제점을 예시로 들었기에 더욱 설득력있게 독자에게 다가오고 있답니다.


우리의 이웃인 중국. 그들의 문제점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를 알게되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는 우리도 동일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에서는 부끄럽기도하고 씁쓸하기도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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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석을 따라 서울을 거닐다 - 광복 이후 근대적 도시에서 현대적 대도시로 급변하는 서울의 풍경 표석 시리즈 3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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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있는 서울. 지금의 서울과 과거의 서울과는 많이 다르고 서울 각 지역의 지명은 어디에서 유래했는지가 궁금했는데 이 책을 통해 서울의 여러곳이 어떻게 개발되었거나 변화했는지를 알수 있어서 넘 좋았답니다.


종로, 명동, 용산, 영등포, 강남, 잠실, 여의도등 다양한 지역에 대해 이야기 해주고 있는데 그냥 과거에는 지나쳤던 곳을 이제 이 책을 읽고나서는 과거의 그곳들이 어떤 모습이었는지를 떠오르고 그곳에 살았던 다양한 사람들도 연상하면서 의미를 부여할수 있을 것 같네요.

 

 

강남에 영동시장, 영동대로 이런 이름들이 왜 있는지 잘 몰랐는데 그게 바로 영등포의 동쪽이라는 의미더라구요. 예전에 영등포의 경우 지금의 관악, 금천, 관악,동작,양천 등을 포함한 엄청난 큰구였고 강남의 경우 박정희 정권때 강북의 지나친 인구집중을 해소하기 위해 개발된 도시였고 송파의 잠실 역시 예전에는 섬이었고 그곳에는 뽕밭이 많았다고 하네요. 지금의 롯데타워등으로 화려한 그곳이 예전에는 한강내의 섬이었고 송파와 잠실은 서로 다른 곳이었는데 인위적으로 한강의 일부를 막아 지금의 모습을 갖추었다는 것이 얼마나 신기하던지요.


그리고 제가 자주 영화를 보러가는 용산의 경우 일제시대때부터 군사적인 목적으로 개발된 곳이었고 여의도에는 비행장이 있었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서울의 모습은 그동안 수없이 변화되었고 그런 예전의 모습을 이제 볼수는 없지만 우리가 살고 머무르는 곳이 과거에는 어떤 역사를 가진 공간이었다는 것을 알면 참 좋을 것 같아요. 그런 역할을 표석이 하고 있는 것이구요.


이 책을 통해 서울에 관해 많은 걸 알게 되었네요. 지금의 서울과는 사뭇 달랐던 조선시대 서울의 모습. 그리고 한강 역시 지금과는 꽤 달랐고 특히나 밤섬의 경우 안타까운 사연이 숨쉬는 곳이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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