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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역자가 [행복한 독종]의 이시형 박사님이라 더 관심이 갔습니다. 사실 자기계발서는 한 번 정도 읽고 지인분들에게 나눠주는 편인데, [행복한 독종]은 아직도 제 서재에 꽂혀있습니다. 그리고 시간 날 때마다 읽는 편입니다. 의미심장한 문장이 있어서라기보다 좋은 습관을 기르고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런 친근함이 묻어있는 이시형 박사님 덕분에 책을 읽기도 전에 차가운 지성으로 불리는 스키너 박사가 어렵지 않게 느껴졌습니다.
[스키너의 마지막강의]는 1983년 즈음 출간되었다합니다. 삶의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쓴 노년론이라는 이 글은 딱딱하고 냉정한 행동심리학자의 모습은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이 책의 많은 부분이 노년기에 부딪히는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자신의 의견을 서술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쉽게 읽히는, 하지만 기억해야 할 부분이 많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언뜻보기에 목차에 나온 " 끊임없이 세상과 접촉하라, 자신의 지난날과 교류하라, 명확하게 생각하라, 바쁘게 지내라, 하루하루 즐겹게 보내라, 사람들과 잘 어울려라, 기분 좋게 지내는 법, 노인이라는 배역 맡기" 등의 주제는 식상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에 넣은 '이시형의 파워시니어노트' 라는 코너가 식상함을 달래주고, 매 챕터 시작 전에 적힌 구절이 가슴을 울리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습니다.
이 책은 복잡한 심리학 서적이 아닙니다. 마지막 열정을 태우는 80대의 노교수님이 후학들에게 인생의 선배로서 해주는 조언이 적힌 책입니다. 여가를 어떻게 선용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 방법론을 제시하진 않지만 읽다보면 어떤 모습으로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형상이 생깁니다. 개인적으로 부모님께 선물해드리고 싶은 책이네요~ 가독성이 좋아 두 시간 정도면 충분히 읽히는 책이니 부담없이 선택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삶을 지속하는 유일한 방법은 완수할 과업을 가지는 일이다.
- 올포드(P55)
열여섯 살 때의 아름다움은 자신이 만들었다고 주장할 수 없다.
하지만 당신이 예순세 살이 되어도 아름답다면
그것은 당신의 영혼이 만들어낸 아름다움일 것이다.
-마리스톱스(P75)
삶이 의미가 있는 건지 질문하는 대신,
매일 매 순간 삶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이라는 사실을 생각해야 했다.
- 빅터 프랑클(P95)
영혼이 손뼊치고 노래하지 않으면,
노인은 한낱 막대기에 걸린 누더기처럼
보잘것없는 존재에 지나지 않으니,
-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비잔티움 항행>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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