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부자집 이야기가 딱 제 친구 이야기인 것 같아 즐겁게 읽었습니다. 동희, 서희, 남희, 복희, 가희, 나희 여섯자매의 이름도 정감이 갔습니다. 동, 서, 남, 북, 가나다, 가 생각나는 딸이름에옛 어른들의 센스가 생각나 웃음이 났거든요.
딸부자 인쇄소집 이야기인데, 제 친구는 딸부자 목공소집 딸이었다는 점만 빼곤 아버지의 성격도 막내가 태어난 날 있었던 일도 모두모두 제 친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었어요. 엄마도 할머니도 퉁퉁 부은 얼굴에 아빠는 말없이 술 드시고, 막내를 다른 집 아들과 바꾸자는 제안이 들어온 것도, 아이가 없는 선생님이 데려가겠다는 이야기도 친구 이야기여서 작가 소개란을 다시 봤었답니다. 설화에서 내려오는 바리데기 공주를 연극으로 꾸며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자는 아이들의 계획도 귀여웠구요.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라는 관점에서는 살짝 의문이 들지만 전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희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부모님이 권해주는 책,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때 권해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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