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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공학도이며 마케팅에 입문한지 1년도 안되 강단에 선 사람이다. 그는 학문에서 시작하는 마케팅이 아니라 고객으로부터 시작하는 마케팅을 추구했기에, 기존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마케팅에 접근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 말한다. 그런 자신감이 보기 좋았다. 그렇기에 책에 대한 기대가 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대만큼 큰 감동이나, "아하"를 외칠만한 기법이 소개되어 있는 책은 아니지만, 곳곳에 잊지 말고 기억해야 할 기본을 다시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호기심을 유발하는 어휘를 쓰고 있지만, 글에 흐르는 기저는 변하지 않는 마케팅 기법이라 생각된다.
가령 책 목차를 보면, "고객을 시스템화하면 고객이 만족한다. 고객의 욕구를 자극하라. 욕심나는 꼬리표를 달아라, 고객을 홍보대사로 만들어라, 공감을 판매하는 고수가 되어라, 진심이 통해야 고객이 몰려온다.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사회공헌 활동을 하라, 온라인 마케팅 전개도를 만들어라, 잠재고객을 팬으로 만드는 뉴스레터" 같이 이미 많은 마케팅 서적에서도 언급된 내용이라 식상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작가 특유의 입담과 팁이 있어 그리 허무하지 않았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팔아라"
이 책의 핵심이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이 말을 행동으로 옮기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고객이 원하는 가치를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여기서 강조하는 것은 자신이 만든 가치를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되도록 만드는 데 있다. 아주 사소한 차이겠지만, 분명 그 부가가치는 다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만든 가치를 고객이 원하는 가치가 되도록 만든 기업들과 사람들을 저자는 간파해냈다. 우리가 놓친 것을 저자는 간파해낸 것이다. 저자는 이 단 한 단락의 차이로 독자를 자신의 편으로 만든다. 엉성한 얼개와 부산스러움이 보이는 책을 마지막엔 괜찮다는 느낌을 갖게 만드는 것도 저자의 힘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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