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어른 -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울지 않는 아이가 우는 어른이 되었습니다
에쿠니 가오리 지음, 김난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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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지 않는 아이>, <우는 어른>

 

 제목에서 묻어있는 작가의 섬세한 감정에 동화되어 참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전 다른 사람의 삶이 궁금할 때, 누군가에게 위로 받고 싶을 때 에세이류를 찾아 읽는데 이번에는 작가 에쿠니 가오리의 삶이 궁금하다거나 위로받고 싶었다기 보다 저 역시 울지 않는 아이에서 우는 어른으로 변하며 잊어버리고 있었던 감정을 에쿠니 가오리가 그린 삶을 단편들 속에서 찾고 싶단 생각에 읽었습니다.  섬세한 감정을 담담한 어조로 푸는 작가답게 단정한 문장 속에 녹아 있는 감정이 한 편 한 편 읽을때마다 전해져와 책을 덮을 때면 어느새 <우는 아이>를 , 저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울 수 있다는 것은 아마도 진정으로 마음을 놓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았다는 뜻이겠지요."

 

 책 뒷면을 장식한 이 문장 하나만 읽더라도 청아한 작가의 목소리가 다독임으로 다가오는 이 책은 어른이 되고 눈물의 의미를 깨닫게 되면서 어른스러움이란 '울지 않음'이 아닌 '울 수 없음'이라는 것을 알게 된 작가의 일상이, 자연스러움이, 성장기가 고스란히 있어  재미도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유명 작가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도 되기에 더욱더 읽는 맛이 납니다. 한적한 주말, 편히 읽을 에세이류를 찾으신다면 추천하고 싶네요~ ^^

 

  사소한 노동 

 

 하면 정리되는 일을 좋아한다. 설거지나빨래, 구두 닦기와 단추달기, 정해진 순서를 따라 또박또박 해나가면 반듯하게 끝난다. '완벽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는 정신 위생에 아주 좋다. 내 생활에서 이런 사소한 노동은 약간의 '생명 세탁'이다.

 다만 청소는 완벽하게 끝나지 않으니까 이 범주에 들지 않는다. 끝이 없다. 사실은 정등갓도 닦고 싶은데, 서랍 안도 정리하고 싶고, 그렇게 생각하지만 다 할 수는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하고는 일단은 이걸로 끝, 이라 생각한다. 그런 건' 생명 세탁'이 되지 않는다. '완전히 다 했다'고  생각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 

  원고 쓰는 일을 포함해서, 세상 대부분의 일은 그렇게 생겨먹지 않았다. 또박또박 해도 깔끔하게 끝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또박또박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깔끔하게 끝날 수 없는데 해야 하는 일도 있다. 그건 해안이 없는 바다를 헤엄치는 거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성취감이 있는 단순한 작업을 원한다. 기분이 좋으니까. 

 p59

 

 

  칭찬이란 하는 사람의 자질을 묻는 것이다. 문장력이 없는 사람에게 글을 잘 썼다고 칭찬을 받아봐야 기쁘지 않고, 미각이 둔한 사람이 어느 레스토랑의 음식을 칭찬할들 신빙성이 없다. 평고 감각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옷차림을 칭찬받는 날은 슬퍼지고만다. 그러니 그 칭찬이 그토록 기뻤던 것은, 내게는 그가 그야말로 여행의 신 같은 사람이기 때문이었다.  

 여행에 익숙하는 것과는 다르다. 그는 프랑스어도 능숙하고 역사와 문화에도 조예가 깊다. 여행을 많이 해서 여행지에게 갈팡질팡하지도 않는다. 그런 점에서 그는 여행에 익숙하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런 것이 아니다. 시각이 흐려지지 않고 자기의 원래 모습을 잃지 않는다는 점에서는 그는 절대 여행에 익숙한 사람이 아니다. 그는 다만 거기로 간다. 유유하게, 라 하자니 그 말이 너무 부드러워서 표표하게, 라는 표현하고 싶은 모습으로. p117

-[칭찬] 중에서

 

 

 하루하루 사는 데 용기는 반드시 필요하다. 증명할 수 없지만, 용기는 소모품이다. 날마다 공급되지 않으면 안된다. 그 점이 배짱과는 다른다. 배짱은 아무리 부려도 줄어들지 않는다. 뒤집어 말해서 공급할 수 없다.

 

 용기를 공급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책을 읽거나 친구를 만나고, 맛있는 것을 먹는다. 모두 용기가 샘 솟는 일이다. 행복한 시간을 많이 가지면 사람은 용감해진다고 생각한다. 자신의 인생에 대한 신뢰, 그거이 없으면 용기도 생기지 않는다. 무언가의 보호를 받고 있다는 것. 그래서 종교가 있는 사람은 용감해지기 쉽다. 부럽다.p198

 

- [용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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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성과로 말한다 - 열심히 한 만큼 인정받자!
류랑도 지음 / 흐름출판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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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관리 전문가가 7년차 대리의 회사생활을 스토리텔링 형식을 빌려 효율적인 "성과" 창출을 위한 방법을 소개하는 책입니다. 일은 열심히 하는데, 야근을 반복하는데도 불구하고 조직에서 인정받지 못하는 원인을 파악해 실질적 조언, 개선책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사실 목차만 보면, '성과목표를 '선택'하고 '집중'한다, 성과목표 '조감도'를 그린다,'타킷'을 결정한다. 전략을 '코칭'받는다, 일상 전략은 '스케치 페이퍼'로 소통한다. '월간 성과목표'를 역으로 계산한다. 하루의 시작과 끝은 '전략일기'를 활용한다. '성과'와 '전략'을 리뷰한다. ' 내가 기여해야 할 '미션'을 찾는다,의사결정을 좌우할 '핵심가치'를 정한다,등 일반적인 자기계발서와 다를바 없어보이지만 책의 내용을 면밀히 분석해보면, 저자의 글을 따라 실제 "행"하다 보면 상당히 도움되는 조언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자신의 일이 가장 힘들고 난이도가 높다고 생각하는 "자기 선택적 편향"은 직장인이면 누구나 빠질 수 있는 딜레마인데, 저자는 조직에 속해 있는 이상, 팀의 성과목표와 전략을 자신의 업무와 연계하여 분석하고 조직이 자신에게 기여하길 바라는 전략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방법을 구체적 예시를 통해 소개하기 때문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좋았어요. 독자층을 대리급 '직장인'으로 표적화 시켜 내용을 전개시기기 때문에 애매모호한 내용들은 없습니다. 아미 이 점이 일반화된 자기계발서와 차별화된 점이라 생각되네요. 4~5년차 직장인들이 읽으면 좋을 책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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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일곱째를 낳았어요 샘터어린이문고 41
김여운 지음, 이수진 그림 / 샘터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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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부자집 이야기가 딱 제 친구 이야기인 것 같아 즐겁게 읽었습니다. 동희, 서희, 남희, 복희, 가희, 나희 여섯자매의 이름도 정감이 갔습니다. 동, 서, 남, 북, 가나다, 가 생각나는 딸이름에옛 어른들의 센스가 생각나 웃음이 났거든요.

딸부자 인쇄소집 이야기인데, 제 친구는 딸부자 목공소집 딸이었다는 점만 빼곤 아버지의 성격도 막내가 태어난 날 있었던 일도 모두모두 제 친구로부터 들었던 이야기들이었어요. 엄마도 할머니도 퉁퉁 부은 얼굴에 아빠는 말없이 술 드시고, 막내를 다른 집 아들과 바꾸자는 제안이 들어온 것도, 아이가 없는 선생님이 데려가겠다는 이야기도 친구 이야기여서 작가 소개란을 다시 봤었답니다. 설화에서 내려오는 바리데기 공주를 연극으로 꾸며 엄마 아빠에게 보여주자는 아이들의 계획도 귀여웠구요.

요즘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일까,라는 관점에서는 살짝 의문이 들지만 전 참 마음에 드는 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저희 세대의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계기가 되었거든요. 부모님이 권해주는 책, 부모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 때 권해주고 싶은 책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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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월간샘터 2013년 12월호 월간 샘터
샘터 편집부 / 샘터사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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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호는 맺음달이라는 별칭답게 한 해를 정리할 때 기억나는 사람, 12월이면 하는 후회, 돌아봐야 할 주변의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송년특집으로 실린 '한때 우리를 웃음 짓게 했던 그 시절 유행품' 의 '따봉','곱창밴드','다마고치','보물섬''마이마이','호돌이','못난이 삼형제'이 이야기도 감성을 자극하고, '클래색을 통한다'에 소개된 음악도 <스모킹 칸타타>로 12월이면 으레 나오는 금연, 금주의 이야기로 풀어내고 있어요. 만화로 배우자의 내용도 웹툰 작가의 <다이어터>고, 12월이면 생각나는 주제, '시간' 이란 이야기를 나덕희씨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십이야> 에 나오는 구절 " 오, 시간이여. 이 엉킨 매듭을 풀어야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바로 너다. 이 매듭을 푸는 것이 내게는 너무도 어렵구나." 로 시작하는데 시간이 가진 두 얼굴, 시간의 무게에 대해서 공감이 가네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12월을 마지막으로 즐겨 읽었던 '여우숲 일기'도 , "옛사람의 사귐" 도 연재를 마쳐 2014년에는 만날 수 없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어떤 이야기로 2014년 샘터를 채울지 기대되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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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왜 이러는 걸까요? - 여자가 모르길 바라는 남자들의 비밀 왜 이러는 걸까요?
베아트리체 바그너 지음, 정유연 옮김 / 샘터사 / 201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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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의 본능과 나쁜 습관을 일종의 고장으로 설정하고, ‘남자라는 제품을 제대로 활용하는 방법론을 정말 사용설명서처럼 설명하는 책이네요. 문장에서 나오는 느낌만으론 20대 젊은 연애상담사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어쩌면 30~40대 여성분이라면, 몇 번의 연애경험으로 알 수 있는 내용일 수도 있습니다. 20대 연애기간 때 30~40대 언니로부터 들었을만한 이야기(?) 라고 해야 할까요? ^^ 여하튼 다루고 있는 주제가 재미있어 가볍게 읽으면 좋을 것 같네요. 20대 여성분이라면, 연애초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면 다툼을 적게할 수 있을 조언들이랍니다.

남자 사용 중 일반 고장 증상’ - 다른 여자에게 눈을 돌린다, 여자의 몸에 지나치게 집착한다, 항상 제품을 분석하고 화제로 삼는다, 아내보다 엄마가 더 소중하다, 위생 관념이 형편없다, 시도 때도 없이 화를 잘 낸다, 집에서 말이 없다,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다는 흔히 연애하면서 부딪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조언들도 재미있고, ‘가정에서의 고장 증상파트의 주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기에 공감이 되더군요.

조언의 핵심은 남자는 공감보다는 문제 해결에 더 강하다. 때문에 그의 감정을 배려해서 말하지 못하는 것보다는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해결하기를 바라는지 대놓고 전해야 더 효과적이다. (p72)” 라고 할 수 있네요. 스타일에 따라 다르게 조언하고 있지만 조언의 대부분은 대놓고 전하는 방법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책 대부분의 내용에 동의하는 편이라 거부감 없이 읽었습니다. 다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뇌과학 연구로 박사 학위를 취득하였기에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을 기대했지만 없었다는 점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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