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커와 나 창비청소년문학 48
김중미 지음 / 창비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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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커와 나]

 

 언제부터인가 10대들의 이야기라고 하면, 폭력,왕따, 계급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최근에 출판되고 있는 청소년 소설을 보면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비단 나 한 사람뿐만이 아님을 알 수 있다. 그것도 국적을 불문하고 사회문제가 되어버렸다. 

 

 [조커와 나]이외 4편의 단편 모두 현재 청소년들이 처한 현실을 보여준다. 학업성적 봉사점수에만 목메는 아이들, 학교 폭력, 가정폭력에 시달리지만 국가에서 학교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아이들, 왕따, 은따 등으로부터 피할 수 없는 아이들의 모습이 보였다. 하지만 그 중 가장 마음에 남는 작품은 역시 메인으로 쓰여진 [조커와 나]였다.   

 

 [조커와 나]는 주인공 선규가 정우의 1주년 되어갈 무렵, 예전에 읽지 못했던 정우의 유품인 일기장을 읽게 되면서 시작된다. 선규는 정우의 일기장을 보면서 지난 일을 회상하는데, 선규의 기억과 정우의 일기장의 사건이 반복 교차되어 서술되는 형식으로 한 사건에 대해 선규와 정우가 시간을 초월해 서로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듯한 느낌을 받게 구성되어 있다.

 

 언뜻 보기에, 조커(조혁)와 '나'인 선규가 선악의 구도를 그리는 듯하지만 정우의 일기장을 통해 밝혀지는 조커의 진모습은 국가로부터, 사회로부터, 학교로부터 보호받지 못한 아이에게 무작정 던지는 차가운 시선이 얼마나 그 아이를 고립시키는지 반성하게 해준다. 또한 초등학교 때 정우를 도와주던 착한 아이였던 조혁이 조커가 된 이야기를 통해 현재 10대들이 처하고 있는 다양한 환경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다.  

 

 

#2.  요즘 아이들에게 친구란 어떤 존재일까...?

 

'나는 선규가 참 좋다. 정말 좋다. 선규랑 짝이 돼서 참 다행이다. 선규가 내 도우미가 아니라 친구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나는 친구가 되어 줄 수 없다. 선규에게 해 줄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몹시 슬프다.' (p.14)

 

 

  요즘 남자 아이들은 '절친' '보통' '라이벌' '적'등으로 친구들을 표현한다. 하지만 장애우는 그 어떤 범주에도 속하지 못한다. 정우 역시 그런 자신을 잘 알고 있기에 선규가 내민 약간의 호의가 그저 기쁘기만했다. 공부도 잘하고 운동도 잘하는 아이였기에 '친구'라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눈물이 나도록 기뻐했다. 물론 선규에게는 그 모습을 숨겼지만, 일기장에 선규에게 처음으로 '친구'라는 말을 들었을 때의 기분을 적은 내용은 그 만큼 진심이 담겨져 있기에 우리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물론 이 소설에서의 선규는 진심으로 정우를 친구로 대하며 따뜻함을 전해주지만, 희미하게 풍기는 소설 속 사회는 부모님의 경제력, 학업성적, 외모등으로 친구를 가리는 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성년이 되었을 때 행복한 인간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3. 조커가 과연 나쁠까?  

 

 내가 생각하는 조커는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고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그렇기에 강자라고 칭하는 사람들보다 더 강한 사람이라 생각한다. [조커와 나]에 나오는 조커 또한 나는 강한 아이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힘이 쎈 학교 짱이 아니라, 못된 짓을 하는 나쁜 아이가 아니라, 어릴 적 정우와 함께 있다는 사실만으로 다른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아도 끝까지 정우와 친구했던 아이,  불우한 가정환경으로 보육원으로 보내지고, 몇 년 후  다시 홀로 남은 할머니를 봉양하기 위해 집으로 돌아와 힘든 내색 한 번 하지 않고 사회에서 살아남는 법을 터득한 아이가 보였기 때문이다. 그 방법의 옳고 그름을 탓하기 전에, 어른들도 힘들다며 목숨 끊는 사회에, 그 나이 또래 아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살아내고 있는 강인함이 보였기 때문이다. 우리 주변에 볼 수 있는 조커같은 아이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따뜻한 시선을 전해줄 수 있는 어른이 필요한 시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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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시게마츠 기요시 지음, 이선희 옮김 / 예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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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30대 중반 한 남자의 독백으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제목에서 느껴지듯 평생 짊어지고 가게된 고통의 원인을 기억의 흐름에 따라 과거와 현재를 오가며 서술하고 있습니다.

 

 어떤 기억이냐고요? ^^

 

 왕따 학생 후지슌의 죽음에 대한 기억입니다. 가해자 미시마와 네모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유서에 절친으로 올라간 주인공, 그리고 그가 짝사랑했던 사유리 네 명에 얽혀 그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합니다.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하지만 주인공의 기억 속에는 감정의 과잉이나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왕따 학생의 죽음이라는 사건을 다루고 있음에도 추상적 수식어나 장황한 설명이 배제된 체 진행되는 이야기는 피해자와 방관자, 가해자의 모습을 극명하고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나이프의 말. 

  십자가의 말. 
 (.....)

 나이프의 말은 가슴에 박히지. 당연히 굉장히 아파. 쉽게 일어나지 못하거나 그대로 치명상이 되는 일도 있어. 하지만 나이프의 말에서 가장 아플때는 찔리는 순간이야. 

(.....)
십자가의 말은 평생 등에 져야 하는 말이지. 그 말을 등에 진 채 계속 걸어가야 해. 아무리 무거워도 내려놓을 수 없고 발길을 멈출수도 없어. 걷고 있는 한, 즉 살아있는 한 계속 그 말을 등에 지고 있어야하는거야. " 

p74~5  

 제목의 "십자가"가 어떤 의미인지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직접 가해하지 않았지만, 제물이 된 후지슌을 바라만 보았던 주인공, 그는 평생 십자가의 말을 등지고 살아가게 됩니다.

 

 심리학에서는 방관자 효과라고 하죠? 위급한 순간에 있는 사람의 주변에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 책임감은 분산되어 결국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는 현상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죄책감을 가지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하진 않습니다. 그 당시, 그 일이 일어나는 순간 가진 책임감의 무게는 시간이 지날수록 가지게 되는 죄책감에 100분의 1도 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만약 그것을 진작 알았더라면, 살아 있는 한 계속 등에 지고가야 하는 일이 될 것이란 걸 알았더라면 주인공은 적극적으로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을텐데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또 하나의 십자가, 후지슌의 가족

 

 사실 그의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남겨진 동생 겐스케에게 아픈 상처이자 십자가가 된 후지슌.

소설을 읽으면서 어머니, 아버지, 겐스케라는 인물에 감정이입이 되 눈물을 흘리고 말았습니다. 주룩~ 주룩~참 오랜만에 소설을 읽으면 흘렸던 눈물이었습니다. "가족"이기에 어쩔 수 없는, 20년이 지나서야 겨우 그 상처를 벗을 수 있었던 가족. 가족들이 서로를 생각하며 힘들어하고 힘들어할 수 밖에 없음을 숙명처럼 여기는 굴레를 이해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작가는 왕따라는 문제는 그렇기에 단순히 한 학생 개인만의 상처가 될 수 없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장난이 될 수도 없고, 어리기에 눈감아 줄 수 있는 문제도 아님을 일깨워줍니다.  아직도 가해자가 청소년이라는 이유로,"실수"로 사건을 마무리 하려는 경향이 있는 우리나라에서 이 소설은 남겨진 자의  "숙제"를 많이 남겨주고 있는 듯 합니다.

   

 

#2. 술술 잘 읽히는 문체 & 섬세한 번역

 

 단문 위주의 간경한 문장들이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이 책은 술술 잘 읽힙니다. 잘 읽힌다는 말을 쓴 것은 어휘나 문장에 힘이 빠져있어 한 문장 한 문장 뜯어 읽지 않아도 읽다보면 작가의 말이 저절로 머리에 들어온다는 의미입니다. 소재가 왕따학생의 자살인만큼 문장에 힘이 들어있었다면 읽는 중간중간 마음이 불편하고 고통스러웠으리라 생각됩니다. 작가는 소재와 주제를 무겁게 다루는 대신 문체엔 힘을 뺐습니다. 그리고 그런 작가를 닮듯, 번역 역시 술술 잘 읽히도록 신경 쓴 흔적이 보였습니다. 

 

 

#3. 기억에 남는 문장

 

 


 

사람의 기억은 강물처럼 흐르는 것이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나의 사건이나 한 삶에 얽힌 추억이 강물에 떠내려가듯 조금씩 멀어지고 잊혀진다면 이야기는 간단하다. 하지만 실제로 추억은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간다. 충분히 멀어졌다고 여겼던 추억이 갑자기 등골이 오싹할 만큼 생생하게 다가오고 손에 들고 있던 것이 파도에 씻기 듯 한꺼번에 먼 곳으로 떠나기도 한다. 바다는 잔잔할 때도 있고 거칠어질 때도 있다. 밀물일 때도 있고 썰물일 때도 있다. 그것을 반복하면서 추억은 조금씩 바다로 떠내려가서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다. 그때 우리는 겨우 하나의 추억을 잊어버릴 수 있지 않을까.

-p284~285  

 기억이란 단어를 이렇게 잘 표현한 문장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몇 번을 읽었습니다. 기억, 추억, 상처 이 모두 우리의 삶에 파도처럼  밀려왔다 밀려가는 존재인 것 같습니다. 그 속에서 허우적 거리길 몇 번이나 반복해야 하는, 시간이 지나서 파도가 수평선 너머로 사라진 뒤에야 겨우 하나 잊을 수 있는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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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을 숨기고 있는 아이들 - 발달장애 뒤에 숨겨진 아이의 빛나는 재능을 찾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스기야마 토시로 외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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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문제행동과 천재성의 상관관계
 

  작가는 한 가지 능력은 뛰어난 반면 다른 능력에서 바닥을 보이는 경우를 준재 2라 분류합니다. 전반적발달장애라고 진단받은 아이들과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서도 준재 2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를 들어 2E(Twice Exceptional Children)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천부적인 불균형'을 지닌 이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발달장애를 앓고 있더라도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례를 통해, 일반적인 학습법으로는 정규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학습법과 배려가 필요하다 주장합니다. 특히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이런 특별맞춤교육은 일반학생들 수준으로 맞추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천재적인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 강조합니다.

 

 # 2E를 문제행동으로만 규정지었다면 찰스다윈은 없었다? 

 

 이들 학생들은 인지 특성에 따라 청각언어 우위형과 시각영상 우위형으로 나눕니다. 시각영상 우휘형인 사람은 시각적인 기억을 활용하기 때문에 생물학 연구나 공간을 다루는 건축디자인에 유능합니다.  반면 글을 읽어가 쓰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작가는 시각영상 우위형의 대표적인 인물로 찰스 다윈을 꼽습니다. 동식물의 형태에 대해 실제 체험과 검증을 바탕으로 한 전체 영상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동식물이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조건과 시스템을 역사적 시간 경과에 따라 시각적으로 사고했다는 것입니다. 1839년에 발표된 <비글호 항해기>는 그의 시각영상 기억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만약 지금 태어나 정규교과과정을 밟고 시험을 쳤더라면 훌륭한 연구성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소리와 2차원적인 시각정보, 읽기, 쓰기, 단순한 계산능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며, 또한 발달장애 혹은 학습장애아로 낙인찍혀 자아효능감이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와 같이 시각영상우위형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 작가는 그들을 위해 문자를 입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글을 터득하고, 시험시간을 연장해주고 영어철자를 틀려도 감점처리를 하지 않는 등의 다양한 배려를 통해 그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키우라는 말을 합니다.

 

 

  #3. 진단법은?

 

 

첫 번째는 지능검사를 이용해 지능지수를 기준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지능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복수의 평가방법을 조합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지도할 때 보이는 반응에 근거해 작성한 자료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이를 중재 반응 모형 RTI 이라고 한다.  

 

(생략)

 

  RTI  모형은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학습 면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다. 먼저 적절한 교육과 지도를 하고 있는지 체크한다. 그리고 적절한 교육과 지도를 하는데도 학급의 다른 아이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는 아이를 선별해 그 아이가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게게 적합한 지도 환경이 여전히 학습 면에서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그 아이에게 장애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RTI 모형에 의한 평가는 교육 환경 지도 환경등 외적 요인과 아이의 장애 특성 인지 특성 등 내적 요인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하다. 

P161~163

 작가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중  RTI모형 도입을 추천하지만  RTI 모형의 구체적 체크리스트는 제공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신 P172~173에 혼다 야스히로가 오스트레일리아의 개별화된 재능아 교육을 벤치마킹해 만든 재능아 판별 리스트 30개중 8개가 실려있습니다.

 

 

 #4. 이 책은

 

 학부모, 현직교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읽을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제도적 혜택을 받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 학습장애아에게 적절한 교육적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평가"에 있어서도 다른 기준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는 우리 모두가 차이를 인정하고 공감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교육에 특히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자칫 "평가"에 있어 다른 기준을 제시하면 "특별혜택"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아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에게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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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 사용설명서 - 내 몸을 살리는 슈퍼 영양소
윌리엄 시어스 지음, 이미정.오한진 옮김 / 이상미디어 / 201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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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에 대해
 

 이 책의 저자는 '오메가3 박사'란 애칭으로 불리는 의사입니다. 머리말에서 그는 20년간의 시간을 오메가 3 효과를 배우고 실천하며 살아온 의사라고 소개합니다. 의사로서 보건데, 오메가 3는 22000여 개에 달하는 과학 논문에서 다뤄졌고 가장 철저하게 연구된 영양소이지만 결코 만병통치약은 아니다는 유의사항과 함께, 자신뿐만 아니라 수많은 환자들의 삶을 바꿔놓은 기적의 영양소라고 말합니다.

 

 저도 처음에는 '아,많이 보던 광고구나' 하는 마음에 흥미있는 부분만 발췌하면 읽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유용한 의학상식이 많아 처음부터 끝까지 완독해버렸습니다.

 

#2. 이 책의 장점

 

 그는 과학적으로 검증된 부분과 아직 검증과정에 있는 부분, 그리고 오해등을 친절히 설명합니다. 의사로서의 견해와 임상결과만 가지고 오메가 3를 논하는 태도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오메가 3의 성분이나 효능만 적은 것이 아니라, 기본 의학 상식과 주의해야 할 혈관질환, 그리고 체크해야 할 사항들을 적절한 그림과 성분표와 그래프와 함께 적어 놓아 이해하기 쉬운 점이 장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시각적 만족감을 주기 위해서 사진을 사용한 책과 다르게 꼭 필요한 내용을 알기 쉽게 전달하기 위해 사용했다는 느낌이 옵니다. 작가가 의사라서가 아니라, 하나의 영양소로 한 권의 책을 만들만큼, 오랜세월 연구하고 실험한 결과물이기에 신뢰가 갔습니다.

 

 

 

 #3.

 

 오메가3, 우리에게 친숙한 영양소이자 언론에 가장 많이 노출되는 영양제중 하나입니다. 그렇기에 포털검색창에 오메가3라고 쓰면 관련 자료들이 수루룩 나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어 보라 권하는이유, 그것은 정확하고 바른 정보를 가려내는 힘이 일반인은 부족하기에 의학계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부분이 무엇이고 어디까지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조언을 받을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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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 삶을 건축하며 나는 성장한다
김진애 지음 / 다산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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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김진애씨 책을 좋아하는 이유
 

건축은 인생과 같다.  

어떤 프로젝트? 사람 프로젝트 삶 프로젝트 사람 사는 프로젝트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보이지 않는 선을 이어주는 일

사람 사는 이야기를 엮어주는 일이 건축과 도시다.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의 미묘한 심리를 느끼고 사름들과 얘기하고

사람들이 부지불식간에 원하는 그 무엇을 짚어주는 일이 나는 좋다.

일상의 모든 부분이 다 나에게는 좋은 공부다.

길을 걷건 부엌일을 하건 쇼핑을 하건 토론을 하건

현장을 가건 여행을 가건 다 중요한 사람 공부이자 또 건축공부다.

한상 미래를 그려야 한다는 것도 건축의 좋은 점이다.

긍정하지 않으면 어떻게 미래를 그려내겠는가?

건축이 또 좋은 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뭔가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돈이 모자라면 모자란 대로, 시간에 쫓기면 쫓기는 대로

궁하면 궁한 대로 통하면 통하는 대로

행복과 희망을 만들어내야 한다

어떤 제약 상황에서도

의외로 멋진 것을 만들어내는 일이라고나 할까

우리 인생 프로젝트와도 비슷하다

- 김진애 [인생은 의외로 멋지다] 중에서  

 
건축을 말하고 있는 듯 하다 인생을 이야기 하고
인생을 이야기 하는 듯 하다 건축을 말하는 작가.
 
 처음 김진애씨 책을 접했던 건 <프로로 자라기>였다. 서울 공대 건축과의 유일한 여성이었던 그녀가 성공적인 건축가로 받돋움 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적은 책이란 소문에 읽은 책이지만, 그 책에서 여성이기에 ~해라,라는 말은 하지 않는다. 또한 건축에만 국한되지 않는 소재로 이야기를 이끌어나간다. 온전히 한 인간이 삶의 과정에서, 일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관계를 어떻게 할 것 인지, 자신의 커리어를 어떻게 쌓을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충고가 담겨 있었다. 
 

"커리어란 그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살아남는 수단이다. 쉽게 말하자면 밥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다. 언제 어느 때나 진리다. 물론 밥 이상을 기대하고 또 물고 늘어질 수 있는 사람은 괜찮은 사람이다. 그러나 어떠한 상황이든 생존이란 일에 대한 가장 절실한 동기부여가 아닐 수 없다. 생존을 고민하면 커리어는 보인다. "(p239) 

김진애, [프로로 자라기] 중에서

 이 책을 읽고 처음으로 '커리어'에 대해, '생존'에 대해 고민했던 것 같다. 그리고 한 영역의 전문가로서 인정받기 위해서 시야를 넓혀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신문 읽기, 책 읽기, 글쓰기를 강조한 만큼 열심히 독서활동(?)을 했었다. 
 
 "읽는 책과 보는 책을 구분하라.  세 권의 책을 비교적으로 읽을 때까지 판단을 유보하라. 읽고 또 읽을 책 리스트를 만들어라. 덮으면 잊어버려라." "글을 써라" 같은 조언은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에서도 여전히 나온다. 다른 점이라면 공격적 어투에서 부드러운 어투로 바꼈다는 점? ^^ 그만큼 강조하고 또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다는 것이다.  건축 이야기를 하면서  독서, 글쓰기, 말하기에 대한 내용이 1/4은 차지하는 것은 그만큼 세상과의 "소통"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건축물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없으면 자신의 역할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2.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
 
 2000년 출판된 <이 집은 누구인가? >라는 책에서는 공간, 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보다 '흐름' 즉 공간 사이에 흐르는 에너지의 움직임에 주의를 기울이는데, 이 역시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의 주요 테마 중 하나다.
 

p295   

'움직이는 사람'을 기준으로 건축을 보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대개 건축을 보면서 마치 그 공간을 하나의 고정된 공간, 응고된 공간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사실 건축공간이란 사람의 움직임에 의해서  끊임없이 변화한다. 사람의 움직임 때문에 시각의 변화가 생길 뿐 아니라 사람의 모임, 그 역학에 따라 공간이 부풀고 줄고 한다. 심리적인 공간의 역학이다.  

 

 그는 공간사이에 흐르는 에너지의 주체가 누구인지, 어디로 흐르는지를 잘 살피고 상상하라고 조언한다. 그 흐름의 끝에는 감성이 있고, 그 감성이 모여 하나의 도시분위기를 형성한다는 것이다. 
 
 [제3부 짓는 건축]에서 그 구체적 내용이 나오지만 , 건축설계라 해서 반듯하고 정확하게 시각적 영상으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다. 반듯하고 정확하면 고정되기 쉽고, 고정된 사고방식은 감성을 움직이지 못한다는 것이다.  자유롭게 쓰고 그리고 메모하고 입체적으로 생각하라고 말하는 작가, 그는 그것은 비단 건축의 영역이 아니라 모든 프로젝트에 필요한 사고라고 말한다.
 
 종합적으로 말하자면, <인생을 바꾸는 건축수업>에는 그동안 냈던 책들의 이야기를 농축한 엑기스이다.  여행이야기, 책 읽기, 말하기, 글쓰기, 사람만나기, 등등. 언뜻보기에 건축과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이는 이야기이지만 그 속엔 삶이,그  삶과 함께 숨쉬는 공간이, 그 공간이 모여 만든 사회가 보인다.
  
 #3. 기억에 남는 문장
 

p98 

 하나의 공간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공간의 인격화' 과정이다. 자신이 하나의 사람으로서 성격을 만들어가듯이 공간도 쓰는 사람과 같은 성격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어떤 공간이 우리가 원하는 공간인가, 편한 공간인가, 행복감을 느끼는 공간인가? 부디 깨어나자. 우리 공간을 깨우자.  

 

 p117  

 자신의 성장을

 가장 성의 있게 지켜보는 사람은

 바로 자신이어야 한다.

 나의 역사가 곧 나이다. 

p183  

하루하루 자신의 성과를 쌓아올리는 일.

결과가 아니라 과정을,

과정 속의 모색을 보여주는 것,

그것이 포트폴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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