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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성을 숨기고 있는 아이들 - 발달장애 뒤에 숨겨진 아이의 빛나는 재능을 찾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스기야마 토시로 외 지음, 박정애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1. 문제행동과 천재성의 상관관계
작가는 한 가지 능력은 뛰어난 반면 다른 능력에서 바닥을 보이는 경우를 준재 2라 분류합니다. 전반적발달장애라고 진단받은 아이들과 학습장애를 겪는 아이들에게서도 준재 2가 종종 나타나는데, 이를 들어 2E(Twice Exceptional Children)라고 지칭하며 우리는 '천부적인 불균형'을 지닌 이 아이들에게 적절한 교육적 배려를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즉, 발달장애를 앓고 있더라도 창조적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사례를 통해, 일반적인 학습법으로는 정규과정을 따라가기 어려운 아이들이 자신의 재능을 발휘할수 있는 학습법과 배려가 필요하다 주장합니다. 특히 작가가 강조하는 것은 이런 특별맞춤교육은 일반학생들 수준으로 맞추는데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아이의 천재적인 재능을 꽃 피울 수 있는데 초점을 두어야 한다는 점 강조합니다.
# 2E를 문제행동으로만 규정지었다면 찰스다윈은 없었다?
이들 학생들은 인지 특성에 따라 청각언어 우위형과 시각영상 우위형으로 나눕니다. 시각영상 우휘형인 사람은 시각적인 기억을 활용하기 때문에 생물학 연구나 공간을 다루는 건축디자인에 유능합니다. 반면 글을 읽어가 쓰는 데 어려움을 겪기도 합니다.
작가는 시각영상 우위형의 대표적인 인물로 찰스 다윈을 꼽습니다. 동식물의 형태에 대해 실제 체험과 검증을 바탕으로 한 전체 영상 이미지를 그릴 수 있었고 그 속에서 동식물이 현재의 모습에 이르기까지의 조건과 시스템을 역사적 시간 경과에 따라 시각적으로 사고했다는 것입니다. 1839년에 발표된 <비글호 항해기>는 그의 시각영상 기억이 유감없이 발휘된 결과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가 만약 지금 태어나 정규교과과정을 밟고 시험을 쳤더라면 훌륭한 연구성과를 얻을 수 없었을 것이란 생각을 합니다. 소리와 2차원적인 시각정보, 읽기, 쓰기, 단순한 계산능력에 취약하기 때문에 대입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힘들었을 것이며, 또한 발달장애 혹은 학습장애아로 낙인찍혀 자아효능감이 현저히 떨어졌을 것이라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그와 같이 시각영상우위형에게 어떤 교육을 해야 할까요? 작가는 그들을 위해 문자를 입체적으로 인지할 수 있는 방법을 통해 글을 터득하고, 시험시간을 연장해주고 영어철자를 틀려도 감점처리를 하지 않는 등의 다양한 배려를 통해 그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키우라는 말을 합니다.
#3. 진단법은?
첫 번째는 지능검사를 이용해 지능지수를 기준으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두 번째는 지능검사 결과에만 의존하지 않고 복수의 평가방법을 조합하는 방법이다. 세 번째는 지도할 때 보이는 반응에 근거해 작성한 자료로 판별하는 방법이다. 이를 중재 반응 모형 RTI 이라고 한다.
(생략)
RTI 모형은 모든 아이를 대상으로 학습 면에 문제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선별검사를 하는 것이다. 먼저 적절한 교육과 지도를 하고 있는지 체크한다. 그리고 적절한 교육과 지도를 하는데도 학급의 다른 아이와 비교했을 때 현저하게 학습 능력이 뒤떨어지는 아이를 선별해 그 아이가 능력을 계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아이게게 적합한 지도 환경이 여전히 학습 면에서 개선되는 모습이 보이지 않으면 그 아이에게 장애의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다.
RTI 모형에 의한 평가는 교육 환경 지도 환경등 외적 요인과 아이의 장애 특성 인지 특성 등 내적 요인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수하다.
P161~163
작가는 세 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그 중 RTI모형 도입을 추천하지만 RTI 모형의 구체적 체크리스트는 제공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이 있습니다. 대신 P172~173에 혼다 야스히로가 오스트레일리아의 개별화된 재능아 교육을 벤치마킹해 만든 재능아 판별 리스트 30개중 8개가 실려있습니다.
#4. 이 책은
학부모, 현직교사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도 읽을 필요가 있다 생각합니다. 제도적 혜택을 받는 범주에 속하지 않는 학습장애아에게 적절한 교육적 배려를 하기 위해서는 "평가"에 있어서도 다른 기준이 제시되어야 하는데, 이는 우리 모두가 차이를 인정하고 공감해야 가능한 일이라 생각됩니다. 교육에 특히 민감한 우리나라에서 자칫 "평가"에 있어 다른 기준을 제시하면 "특별혜택"이라는 인식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의 아이가 아니라 '우리'아이라는 생각으로 이들에게 재능을 발현할 수 있도록 모두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에서 이 책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