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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숙청의 문을
구로타케 요 지음, 김은모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3년 8월
평점 :
절판
구로타케
요의 장편소설 ‘그리고 숙청의 문을’을 읽었다.
책의
줄거리는 곤도 아야코라는 여교사가
자신의
반 학생 29명을 인질로 삼고 한 명씩 처형하는 내용이다.
소설을
다 읽고 나서 놀랐던 것은 이 소설은 일본에서 2001년에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문제들은 과거에도 있었고, 현재에도 존재하고,
미래에도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실제로
이미 2000년에도 학생들의 인성에 대한 문제는 제기되었던 것이고,
지금
현재에는 갈수록 늘어나는 학교 폭력과 왕따, 그로 인한 자살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다.
그러한
문제들을 작가는 극단적인 내용으로 꼬집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 소설의 내용을 현실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독자들은 거의 없을 것이다.
일단
29명의 학생이 거의 모두 심각한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도 납득이 쉽지는 않았다.
일본의
문화를 잘 알지는 못하기 때문에 실제로 이런 학생들이 많은 것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에
적용하여 생각해보자면 이런 학생들은
아마도
일진 그룹 학생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일진이라고 생각하고 책을 읽으면서도
아야코가
이야기하는 학생들의 죄목은 매우 강도 높은 것들이어서
실제로
이런 범죄를 저지르는 학생들이 얼마나 될까 하는 생각이 들긴 했다.
또한
신타로, 나오코, 다쓰히코를 보통의 학생들과는 다르게 묘사하는 것도 의문이 들었다.
하고자
하는 말은 너무나 명확하지만 다소 자극적이고 무리가 있었던 소설이었다.
하지만
그 자극적인 설정과 빠른 전개는 이 책을 순식간에 읽을 수 있게 만들어주었다.
영화
‘배틀로얄’이나 소설 ‘고백’이 생각나기도 했는데, ‘배틀로얄’은 안 보았고
‘고백’과
비교해 보면 물론 ‘고백’이 더 현실적이고 완성도 높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차라리
이 소설은 ‘악의 교전’과 비교하는 것이 더 적절할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피도
눈물도 없이 학생들을 하나하나 처리해가는 아야코와 ‘악의 교전’의 하스미가
목적과
태도는 다르지만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옮긴이의
말대로 통쾌하면서도 씁쓸함을 느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