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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혼 살인 ㅣ 아르테 누아르
카밀라 그레베 지음, 서효령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4월
평점 :
카밀라
그레베의 장편소설 ‘약혼 살인’을 읽었다.
스웨덴의
스릴러로 한국에서 최초로 번역되어 출간되었다고 한다.
책의
줄거리는 유명 회사의 CEO의 집에서
한
여자의 목이 잘린 시신이 발견되면서 일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소설에서는 세 명의 인물, 경찰 페테르, 행동심리학자
한네,
점원
엠마가 번갈아가며 등장한다.
세
명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어느 한 명도 제대로 된 삶을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지
못한 가정환경에서 자란 엠마, 비정상적인 관계 속에 살고 있는 한네,
책임을
지는 것을 극도로 부담스러워 하는 페테르까지
세
명 모두 뒤틀린 관계를 맺고 있으며 마음에 구멍이 있다.
소설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 외에도 세 명의 과거와 심리를 섬세하게 묘사함으로써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는데 성공했다. 그로 인해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들었다.
페테르와
한네가 살인 사건을 수사하는 동시에
사건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짐작되는 엠마의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소설의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이윽고
후반부에서
인물의
감정이 폭발하면서 굉장히 흥미로운 내용이 전개되었다.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은 충분히 납득은 가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이 남았다.
생각해
보면 작가는 충실하게 복선을 깔아두고 있었긴 했다.
그러나
내가 원했던 결말은 아니었던 것 같다.
작가는
추리의 측면 외에도 뒤틀린 관계에 대해 깊게 성찰하고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결말의
반전뿐만 아니라 세 명 모두 정상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설정으로 인해
내가
주위 사람들과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