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자존감, 안녕한가요
스테파니 래프 지음, 윤경미 옮김 / 콜라보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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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스테파니 래프의 ‘나의 자존감, 안녕한가요’를 읽었다.

총 15개의 동화 같은 이야기로 자존감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게 된 이유는 평소에 자존감이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가끔씩 매우 무기력해지면서 열등감과 함께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을 때가 있는데

이 책을 읽으면 그러한 문제들이 조금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하며 책을 읽게 되었다.

 

 책 뒷면에는 15일의 자존감 여행이라고 쓰여 있었지만

이야기들이 워낙 재미있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

주로 왕자와 공주가 등장하는 동화 속에서는 저마다 교훈을 하나씩 가지고 있다.

사람들이 생각하는 대로 얼굴이 변하는 공주, 결점을 비치는 거울과 같이

동화 속에나 나올 판타지의 설정은 사실 긍정적 마음가짐의 중요성과

완벽하지 못하다고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위한 은유이다.

동화가 끝날 때마다 하나의 질문과 함께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연습 방법이 나와 있다.

 책을 다 읽었다고 자존감이 한 번에 확 높아진 것은 아니지만

자존감을 높이기 위한 연습 방법을 하나씩 실천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또한 동화 내용이 기발한 설정과 감동적인 부분들도 많아서 이야기 자체로도 만족스러웠다.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을 하나씩 연습해 가다보면 나의 자존심도 안녕할 날이 올 것 같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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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임당 빛의 일기 - 상
박은령 원작, 손현경 각색 / 비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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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임당 빛의 일기’ 상권을 읽었다. 현재 SBS 수목드라마로도 방영되고 있는 작품이다.

이영애가 오랜만에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한 드라마였지만 아쉽게도

현재 드라마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장편소설은 매우 흥미로운 작품이었고, 어서 하권을 기다리게 만드는데 충분했다.

 

 

 일기가 등장한다는 점, 일기를 읽으며 과거를 상상한다는 점에서

‘클로즈드 노트’가 생각나기도 했다.

소설은 사임당과 이겸의 엇갈린 사랑과 사임당이 여러 어려움을

결국 극복해내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 사임당의 일기를 읽는 지윤 역시 자신과 가족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과연 드라마를 각색한 소설이라는 것이었다.

특히 30부작의 제법 긴 드라마이다 보니 매 회마다

사임당 또는 지윤은 충격적인 사건을 맞닥뜨리게 되고,

이는 자연스럽게 다음 회에 대한 기대감과 긴장감을 주기 위한 목적으로 활용된다.

그러다보니 소설 속에서도 답답하고 안타까운 장면들이 많이 나왔다.

역사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하지만 신사임당은 조선시대의 여성의 지위와 편견을 극복하고

훌륭한 삶을 살았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소설에서 신사임당은 지속적으로 어려움에 처한다.

하지만 그러한 어려움을 어떻게든 극복하는 과정 속에서

안타까움뿐만 아니라 뿌듯함도 동시에 느낄 수 있었다.

 

 

 이겸과 사임당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 또한 꽤 신선했다.

어쩔 수 없이 다른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사임당과 그런 사임당을 잊지 못하는 이겸의 이야기는

소재 자체로는 신선하지 않았지만 그러한 소재를 역사 속 인물에 접목시킨 점이 흥미로웠다.

또한 이런 로맨스에 으레 있는 악역 휘음당도 존재감을 강력하게 드러낸 점이 좋았다.

 

 

 아직 하권이 남아있기 때문에 소설이 어느 방향으로 흘러갈지는 모르겠지만

하권의 출간을 기다리게 될 것 같다. 더불어 드라마도 1회부터 차근차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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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 그리고 축복 - 장영희 영미시 산책 장영희의 영미시산책
장영희 지음, 김점선 그림 / 비채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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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채에서 나온 영미시 산책 ‘생일 그리고 축복’을 읽었다.

장영희 교수가 영미시를 번역하고 그에 관한 생각이 김점선 화백의 그림과 함께 나온다.

시를 자주 찾아 읽는 편은 아니지만 가끔 읽고 싶을 때가 있다.

특히 영미시는 접할 기회가 많지 않은데 이 책으로 인해 정말 오랜만에

영미시를 좋은 번역과 함께 만날 수 있게 되었다.

마음을 움직이는 시를 포스트잇으로 표시하면서 읽어나갔는데

꽤 많은 페이지에 포스트잇이 붙었다.

지금부터 그 중 몇 개의 시를 소개하려고 한다.

 

 먼저 에밀리 디킨슨의 ‘3월(MARCH)’이다.

봄이 오는 기쁨을 노래한 시인데 그 표현 방식이 참 신선하다.

3월에게 말을 걸며 와서 너무 좋다고 벅찬 느낌을 이야기하는 시이다.

3월이 거의 다 가긴 했지만 지금 읽기 참 좋은 시였다.

 

 두 번째 시는 로버트 그레이브스의 ‘사랑의 증세(Symptoms of Love)’이다.

사랑에 빠진 사람의 모습을 아주 잘 묘사하여 재밌게 읽었다.

아마 이 시에서 묘사하는 사랑은 짝사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편두통이 오고, 몸이 여위고, 노크 소리에 귀기울이는 표현을 보고 짝사랑이라는 생각을 했다.

 

 세 번째 시는 에밀리 디킨슨의 ‘희망은 한 마리 새(Hope is the Thing with Feathers'이다.

희망을 한 마리 새로 표현한 이 시는 절망에 빠졌을 때를 생각나게 하여

더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

아무리 심한 폭풍도 그 새의 노래를 멈추지 못하며,

아무리 절박해도 빵 한 조각을 청하지 않았다는 표현이 마음에 쏙 들었다.

 

 네 번째 시는 글로리아 밴더빌트의 ‘동화(Fairy Tale)’이다.

4줄로 된 짧은 시지만 왠지 모르게 한참을 생각하게 만드는 시였다.

얼마 전에 개봉한 영화 ‘미녀와 야수’도 생각나는 시인 것 같다.

희망이 가득 찬 내일을 꿈꾸는 아이의 모습이 상상되었다.

 

 다섯 번째 시는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못한 길(The Road Not Taken)'이다.

이 시는 몇 안 되는 이미 알고 있던 시였는데, 바로 고등학교 영어 시간에 배웠기 때문이다.

그 때도 참 좋은 시라고 생각했었던 기억이 났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는 글을 본 적이 있다.

하나의 선택을 하고 나면 다른 선택에 대한 미련이 남을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이 시를 기억한다면 마음이 조금 더 편해질 것 같다.

 

 여섯 번째 시는 랭스턴 휴스의 ‘어머니가 아들에게(Mother to Son)'이다.

이 시도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고등학교인지 대학교인지는 살짝 헷갈린다.

특히 기억이 남는 구절은 ‘내 인생은 수정으로 만든 계단이 아니었다

(Life for me ain't been no crystar stair)’로

이 시도 힘들 때마다 읽으면 위로를 받을 수 있는 좋은 시인 것 같다.

여러 시를 읽으면서 차분한 마음으로 많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자신을 되돌아보는 시간이 되어 좋았다.

 

P.S. 비채의 책 표지는 언제나 마음에 들지만 이번 책도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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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자닷컴
소네 케이스케 지음, 권일영 옮김 / 예담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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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네 게이스케의 장편소설 '암살자닷컴'을 읽었다.

청부살인전문회사 '암살자닷컴'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끝까지 힘 있게 풀어나간 작품이었다.

연작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암살자닷컴'은 총 네 가지 이야기로 암살자닷컴을 소개하고 있다.

 

 이 소설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청부살인을

사람답게 살기 위해 하는 것으로 묘사했다는 것이다.

아들의 사립학교 등록금을 위해 청부살인을 하는 아버지,

실업 상태인 남편과 아이를 위해 가장 노릇을 하게 된 주부와 같이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사람들이 살기 위해 청부살인으로까지 내몰리게 된 현실은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계속되는 불경기로 인해 돈만 주면 무엇이든 하려는 세태를

말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

 

 인터넷으로 운영되는 암살자닷컴 사이트는 경매의 형식을 차용하고 있는데,

가장 낮은 금액을 제시한 사람에게 살인의 일거리가 들어가게 된다.

서로 일을 따내려고 계속해서 낮은 금액을 누르는 장면이나,

실수로 10엔을 눌러버려 교통비도 안 나오는 살인을 하러 가는 장면을 보면서

세세한 설정을 확실하게 정립한 작가의 대단함을 느꼈다.

 

 또한 마지막까지 읽으면서 각각의 이야기들끼리

서로 연결되는 부분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아마 끝까지 읽고 나면 꽤 놀랄 만한 반전도 가지고 있어서

책을 다시 앞으로 넘겨보게 될 것이다.

처음 읽은 소네 게이스케의 작품이었는데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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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라이어티 - 오쿠다 히데오 스페셜 작품집
오쿠다 히데오 지음, 김해용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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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쿠다 히데오의 '버라이어티'를 읽었다.

단편 소설들과 대담이 들어있는 작품이다.

오쿠다 히데오의 작품들은

그동안 장편 소설들은 많이 읽었지만 단편 소설들을 읽는 것은 처음이었다.

책을 다 읽고 난 후에 느낀 점은 단편이든 장편이든

오쿠다 히데오는 참 재미있는 소설을 쓴다는 것이었다.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나는 사장이다!]와 [매번 고맙습니다]는

매우 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읽으면서 꽤 놀랐다.

대기업을 다니다가 자신만의 회사를 차린 가즈히로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사업을 시작하면서 겪는 여러 어려움들이 상세하게 묘사되는데,

대기업에 다닐 때에는 굽신거리던 사람들이 지금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인다거나

사업 자금 마련 같은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당황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사회 현실을 깊숙하게 살핀 소설을 만날 수 있었다.

 

 [드라이브 인 서머]는 앞의 소설과는 다르게 비현실적인 내용을 담고 있어서 더 흥미로웠다.

작가는 뜻하지 않게 차 안에 낯선 이들을 가득 들이게 되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런데 차를 얻어 탄 입장인데도 차에 탄 사람들은 모두 제멋대로에다

고집도 세기 때문에 운전하는 노리오를 매우 열받게 한다.

자연스럽게 차를 운전하는 노리오에 감정이입을 하며 소설을 읽었는데

정말 화가 날 정도로 이야기는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간다.

 

 [여름의 앨범]은 가장 슬픈 이야기로,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보조 바퀴를 떼지 않은 채 타는 자전거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잘 녹여내어 뭉클한 기분이 들었다.

오쿠다 히데오의 다음 작품들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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