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
엔리코 이안니엘로 지음, 최정윤 옮김 / 현대문학 / 2017년 10월
평점 :
절판


엔리코 이안니엘로의 장편소설 원더풀 이시도로, 원더풀 라이프를 읽었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시도로라는 소년이 주인공으로, 성장 소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에서 중점적으로 쓰인 소재는 바로 휘파람으로, 이시도로는 태어날 때부터 휘파람을 불 수 있었고, 휘파람으로 새와 대화도 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지는 소년이다.

 

이 소설은 총 2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는 이시도로의 특별한 재능과 그의 화목한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고, 2부는 큰 사건이 일어난 후 이시도로의 삶을 그리고 있다. 소설을 읽기 전에 인터넷 서점에 등록되어 있는 책 소개를 볼 때에 그 큰 사건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사건이 빨리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시도로의 삶을 뒤흔든 그 사건은 소설의 3분의 2를 넘어선 지점에서 발생한다. 개인적으로는 조금 의외라고 생각되어서 작가의 의도가 궁금했다.

 

이시도로의 특별한 재능이 나오는 장면은 독특하면서도 즐거운 분위기를 주어서 좋았다. 작년에 읽은 미치 앨봄의 소설 매직 스트링이 생각나기도 했다. 그 소설에서도 주인공 프랭키 프레스토는 특별한 음악적 재능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재능을 활용하여 사람들과 소통한 점이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다른 점은 이시도로는 프랭키보다 조금 더 어린 나이의 인물로 어린 아이의 순수함 또한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있다.

 

이시도로의 삶을 뒤흔든 그 사건은 바로 지진으로, 얼마 전 우리나라에서도 일어난 지진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수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고, 1년 동안 한 가지 목표를 가지고 열심히 달려왔던 수험생들에게 큰 당혹감을 안겨준 그 지진은 이 소설에서도 이시도로에게 큰 상처를 준다. 상처를 조금씩 극복해나갔던 이시도로처럼 포항 지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은 사람들도 조금씩 예전의 삶을 되찾아 나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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