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소녀 - 개정판
델핀 드 비강 지음, 이세진 옮김 / 비채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델핀 드 비강의 장편소설 ‘길 위의 소녀’를 읽었다.

즐겨듣는 팟캐스트 ‘교보문고 낭만서점’에서 알게 된 책으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출판사 비채에서 나와서 더 관심이 갔다!

두 소녀에 대한 이야기로 IQ 160의 소녀 루, 노숙하는 소녀 노와의 만남에 대한 작품이다.

원치 않는 임신으로 태어나 사랑 받은 적 없는 노,

동생의 죽음 이후 삶을 놓아버린 어머니로 인해 마음에 구멍이 생긴 루.

두 사람 모두 외로웠기 때문에 두 사람은 서로를 더 필요로 하게 된다.

우리나라에도 어렵지 않게 노숙자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들을 자연스레 떠올리며 이 책을 읽어나갔다.

지하철에서 노숙자를 보아도 아무렇지 않게 지나치는 나의 모습도 떠올랐다.

사실은 저마다의 사정이 있어서 길에서 살게 되었을 테지만

요즘의 우리들은 각자의 인생을 사느라

점점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게 되고 말았다.

노와 루가 서로에게 마음을 열고 가까운 사이가 되면서

조금씩 희망이 느껴지는 부분을 읽을 때 가장 좋았다.

문장들 속에 기쁨들이 가득해서 읽는 내내 흐뭇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희망과 기쁨은 결국 오래가지 않는다.

결말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지만 현실적이라고 생각했다.

두 사람은 마음을 나눴을지라도 결국 끝까지 함께일 수는 없을 것이다.

작가의 다른 작품 ‘실화를 바탕으로’도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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