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베르터의 고뇌 세계문학의 숲 42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김용민 옮김 / 시공사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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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괴테의 젊은 베르터의 고뇌를 읽었다. 잘 알려진 제목은 사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인데, 이번에 시공사에서 번역을 할 때에

베르테르는 일본체이며 원래 발음의 가까운 표현은 베르터이며, 베르터의 복잡다단한 마음을 단순히 슬픔이라는 말로 번역하는 것보다 

고뇌가 더 적절할 것 같아 바꾸었다고 나와있다. 적절한 제목이라고 생각이 되었다.

사실 이 책은 초등학교 때에 청소년을 위한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으로 접한 적이 있다.

어린 나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책을 읽고 너무 슬퍼서 한동안 계속 떠올랐던 기억이 있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난 후에 다시 읽어보니 드는 생각이 또 다른 것이

한 책을 읽어도 어느 때에 읽느냐에 따라 느낌이 다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이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주인공인 베르터보다 베르터가 짝사랑하는 로테에게 더 많이 갔다.

베르터가 친구 빌헬름에게 보내는 편지를 읽어보면 베르터의 입장에서 쓴 편지여서 그런지는 몰라도

로테는 베르터가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 챈 것으로 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베르터는 거의 매일같이 로테의 집에 가고 로테와 대화를 나눈다.

그 시대적 배경이 지금과 같지 않더라도 약혼자가 있는 집에 그렇게 자주 가는 것은 누구라도 오해할 만할 일인데,

로테의 속마음이 궁금했다. 하지만 책은 오로지 베르터의 시선에서만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책의 중간에는 로테를 짝사랑하다 미친 사람도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아 로테는 팜므파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는 정말 로테를 사랑스럽고 매력이 가득하며 이해심 가득한 인물로 그려지는데,

베르터를 밀어내지 않은 이유는 개인적인 생각에서 로테도 흔들렸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이번에 책을 다시 읽으면서 알베르트가 가엾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베르터는 한 가정을 결국 부숴버리는 것이다. 

베르터가 자살한 후는 책에 나와 있지 않지만, 죽기 전에도 이미 이웃들이 수근댄다는 구절이 나오기도 하고,

또 자신 때문에 자살을 한 것이니 로테는 자괴감에 빠져 무너질 것이며, 결국에는 알베르트와 로테는 온전한 가정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그런 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베르터에게 몰입할 수 있을 정도로 충분히 베르터의 마음이 너무나도 잘 묘사되어 있어서

결국에는 베르터를 동정하게 만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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