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일러 라쉬 Tyler Rasch 1988~

jtbc의 '비정상회담'에서 자작 유언서가 너무나도 감동스럽고, 외국인이 한국어를 이토록 잘 쓸 수 있는가에 대해 감탄했던 경험이 강렬해서 여기 써 본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과 같다.

 싹이 돋아날 때도 있고

 가장 푸를 때도 있고

 붉게 물들었다가 색이 바래지고

 예상치 못한 순간 바람에 흔들려 떨어질 때도 있다.

 당신은 아직 생기 화려하지만

 나는 이제 바람에 날아가게 되었다.

 색이 바래진 낙엽을 보면

 나를 떠올리며 슬퍼하겠지만

 나도 당신처럼 푸르고 화려했던 순간을

 기억해주기를.

 

 나는 떠났지만

 우리가 함께했던 푸르고 화려했던 순간들은

 당신 곁에 영원히 남아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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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의 시대 - 뉴스에 대해 우리가 알아야 할 모든 것
알랭 드 보통 지음, 최민우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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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에 '새로운 시각'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은 무리겠다. 이미 많은 사람들이 생각해왔을 것이고 이러한 생각을 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대단해서 이 책의 작가인 '알랭드 보통'만이 할 수 있는 사고는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전히 나의 관점에서는 새로왔고, 결론부에서 여러 가지 현상들을 설명하는 간략한 단어로 서술하지 못한 작가의 제한성을 생각해 보면 '새로운 시각'이란 단어를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한다.

 일단 개인적으로 이 책을 추천한다. 대상은 뉴스를 접한는 모든 사람들!! 일반적이고 늘 주변에 있으면서도, 뉴스를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자신에게 맞고 모두에게 이롭도록 재구성(재생산) 하는 기회나 시도를 만들어 내는것이 어렵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서 한번이라도 경험해 봤으면 하는 바람 때문이다. 작가의 비판적 사고를 한번 이해하고 받아들이면 당연하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이런 사고의 경험없이 혼자서는 찾기 힘든 '자연의 법칙을 수식화하는 물리학 법칙들'처럼 존재조차 감지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sensitization(감작화) 과정이 현대인들에게 필요하다는 것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한달 전 수술 이후에 처음으로 리뷰를 쓰게됐다. 그간 간호해준 사랑하는 아내, 소은이에게 감사한다.

 

==내가 요약한==

 

뉴스의 시대 프롤로그

1. 뉴스의 일상화

2. 뉴스의 신앙화

3. 뉴스의 언론에 대한 무비판적 탈교육화

4. 불안과 딜레마적 안정감의 해소를 위한 뉴스에의 집착

5. 지금 필요한 뉴스에 대한 우리의 자세 - 비판적 사고

6. 내외적으로 시공을 넘어 파급된 뉴스, 올바른 사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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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방인 청목 스테디북스 1
알베르 카뮈 지음, 임해진 옮김 / 청목(청목사) / 2011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을 읽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이 책을 고르는 그 순간부터 말이다. 독서에 취미가 없었던 시절, 그나마 쉽게 의미있는 읽을 꺼리를 접하기는 단연 남들이 해석해 주었던 책을 집어드는게 최선이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유명한 저자의 책들을 여러번 접하게 됐고 그로인해 그들의 책을 읽기에 대한 흥미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러한 남들의 해석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그러한 인식을 통해 카뮈라는 저자를 이해하고 남들에게 그를 인용하는것은 옳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되니, 직접 읽고 그러한 문장들과 단어들에 베여있는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단돈 이천오백원에 중고책방에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여러 가지 단어들로, 가령 '부조리'를 대표로 주인공 뫼르소를 표현하면서 인간 전반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현세에 대한 비판의식을 느낄 수 있고 또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실존주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의 사상을 인지하고,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하려 했었다.

 살면서 가장 절박한 순간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의 잡다한 생각들을 경험해봤던 독자라면, 나와 아주 비슷한 맛(?)을 봤을테다. 완전 보장한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단어를 선택하여 묘사하거나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우나, 꼭 그러한 느낌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그러한 상황을 아이러니 한게도 구체적으로 카뮈는 서술하고 있었다. 사실 인간을 설명하는것이 간단명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표지의 그림처럼, 모든 사물이 퍼지는듯한 경계선을 가지며 빛의 생성과 빛을 받는부위 그리고 빛을 받지 못하는 부위를 나타내는데, 이것또한 저자의 가치관을 충분히 잘 드러내주는 것 같다.

 카뮈의 인간관을 놓고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는것은 옳지 않다. 그저 실존주의, 즉 스스로 인간은 자아를 사랑하며 그러한 사고와 감정을 바탕으로 타인의 존엄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배려해야 하는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카뮈라는 저자에 대한 독자들의 쟁점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카뮈는 현대에 있어서 유일한 그리스도를 설명하기 위해 부조리의 인간 뫼르소를 지목하였고, 그러한 뫼르소는 이해도 타산도 없이 행동하고 그 행동에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않는, 한편으로는 정직하고도 천진난만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나는 그의 의견에 반대다. 이건 정신과학적으로 sociopath라고 생각되어지고, 그리스도라는 인물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독자 모두가 뫼르소를 보고 우리의 삶과 비교해 좀더 이상적으로 살아가기위해 타산지석의 대상으로 여기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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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랜디 코언 지음, 서경의 옮김 / 요구맹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었다. 최근 매우 관심가는 분야이기도 하고, 스스로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을때 훌륭한 결정으로 '우문에 대한 현답을 하듯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내 삶이 이러한 문제들로 가득 차있기 때문인건 아닌지 되돌아 본다. 숙연해 진다.

 심심풀이로 화장실에서 에피소드 하나씩 읽어가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사회인이 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매우 권하고 싶다. 그들을 둘러싼 사회는 그들에게 진정 너무나도 많은 능력들을 요구하니까!!

 

== 베스트 에피소드 & 메모 ==

<기내에 의사가 있습니까?>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가다가 의사를 찾는 기내 방송을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일을 시작한 지 18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임 의사였습니다. 나서는 의사가 없길래 제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승무원을 진료했습니다. 다른 승무원이 사의를 표하는 과정에서 기내에 다른 의사가 타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3만 5천 피트 상공에서 환자를 돌보아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나요?

 

-고민남 케이스, 메릴랜드 주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응급 상황에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법정 의무는 없습니다. (물론 일부 주에는 응급치료에 의한 과실의 면책을 명시한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단체는 응급치료 행위에 대한 윤리적 의무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당연하면서도 인도적인 규정입니다.

 

상대적으로 초임 의사라고 해서 의무가 면제되진 않습니다. 일단 의사 면허가 있으면 의료 행위를 시행할 자격은 충분합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의사가 초임 의사보다 진료 실력이 월등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물론 전문 의료분야는 상관이 있어요. 승무원에게 심장 전문의를 찾는 기내 방송을 부탁했어도 좋았을 겁니다.

 

일부 의사는 나중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료 분쟁을 염려합니다. 설마 조종사가 쓰러지고 비행기가 바다로 돌진하는데도 소송이 겁나서 영화만 보고 있지는 않겠죠. 대개 염려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항공기로 여행하는 의사, 간호사, 응급의료요원 등 의료 전문가는 항공 응급치료에 관한 법률의 보호를 받습니다. 엄청난 과실이 아니라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라고 해도 소송을 당해서 패소할 위험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서양 한가운데 상공이라면 모호할 수도 있어요. 가령 아르헨티나 상공을 지나는 이탈리아 항공기에서 타이 의사가 나이지리아 환자를 돌보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국제 민간 항공 기구의 항공 의료 분과장인 클라우스 커트크리스천센 박사에 의하면 의료 과실과 관련한 소송은 국제 협약으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항공사에서 자발적으로 나서는 의사를 법적으로 보호한다는군요.

 

-p.44

 

내 생각에 편집장이 나한테 회의에 참가하라는 이유가 이거였다. 사람은 누가 자기 입장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주면 견해의 차이를 인정한다. 태도가 전부다.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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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와 함께한 화요일
미치 앨봄 지음, 공경희 옮김 / 살림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여느 자기개발서와 비슷하지만 간결하다. 그래서 읽기 쉽고 이해하기도 쉽고, 그만큼 되새겨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삶에 지치고 의욕을 잃어갈때 즈음, 이것 마져 없다면 또는 더 심한 상황에 처한다면 이란 스스로의 이미지 메이킹을 통해 삶의 유한성을 이해하고 그로인해 지금의 가치에 대해서 다시한번 감사함을 느낄 수 있게 이끌어 주는 책이었다. 역시 베스트셀러임을 입증하는듯 했다.

 

메모==

 그런데도 다들 몇 날 며칠 며 주일을 자신과 전혀 상관없는 사람의 드라마에 빠져 살았다.

 지난번 찾아갔을 때 모리 교수님이 한 말이 생각났다.

 "우리 문화는 우리 인간들에게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도록하네. 그러니 스스로 제대로 된 문화라는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것을 굳이 따르려고 애쓰지 말게."

 그는 자신이 말한 대로 자신만의 문화를 창조했다.

-p.79

 

 "의미 없는 생활을 하느라 바삐 뛰어다니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자기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하느라 분주할 때 조차도 그 절반은 자고 있는 것과 같지. 엉뚱한 것을 좇고 있기 때문이야, 인생을  의미 있게 보내려면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야 하네. 자기가 속한 공동체에 봉사하고 자신에게 생의 의미와 목적을 주는 일을 창조하는 것에 헌신해야 하네."

-p.80

 

 "우리가 이야기한 어떤 주제보다도 '가족'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네. 사실 가족 말고는 사람들이 딛고 설 바탕이나 안전한 버팀목이 없지. 병이 난 이후 그 점이 더 분명해졌네. 가족의 뒷받침과 사랑, 애정과 염려가 없으면 많은 걸 가졌다고 할 수 없어. 사랑이 가장 중요하네. 위대한 시인 오든Wystan H. Auden이 말했듯이, 서로 사랑하지 않으면 멸망한다네."

-p.140

 

 "사람들이 자식을 낳아야 되느냐, 말아야 되느냐 물을 때마다 나는 어떻게 하라곤 말하지 않네. '자식을 갖는 것과 같은 경험은 이 세상 어떤 것과도 다르지요.'라고만 간단하게 말해. 정말로 그렇다네. 그 경험을 대신할 만한 것은 이 세상에 없어. 친구와도 그런 경험은 할 수가 없지. 애인과도 마찬가지야. 타인에 대해 완벽한 책임감을 경험하고 싶다면, 그리고 사랑하는 법과 가장 깊이 서로 엮이는 법을 배우고 싶다면 자식을 가져야 해."

-p.142

 

"교수님은 늙어 가는 것이 두렵지 않으셨어요?"

"미치, 난 나이 든다는 사실을 껴안는다네."

"껴안아요?"

"아주 간단해. 사람은 성장하면서 점점 많은 것을 배우지. 스물두 살에 머물러 있다면 언제난 스물두 살만큼만 알게 될거야. 나이 드는 것은 단순한 쇠락이 아니라 성장이야. 그것은 곧 죽게 되리라는 부정적인 사실, 그 이상이지. 그것은 죽게 될 거라는 것을 이해하고 그 덕분에 더욱 좋은 삶을 살게 되는 긍정적인 면도 가지고 있다네."

-p173

 

"살아가면서 현재 자신의 인생에 무엇이 좋고 진실하며 아름다운지를 발견해야 하네. 뒤돌아보면 경쟁심만 생기지. 하지만 나이는 경쟁할 만한 문제가 아니거든."

-p.176

 

"사실 그런 것만으로는 만족을 얻을 수 없네. 자네에게 진정으로 만족을 주는 게 뭔지 아나?"

"뭐죠?"

"자네가 줄 수 있는 것을 타인에게 주는 것이네."

-p.182

 

"살면서 결혼에 대해 많이 배웠지. 그건 시험을 치르는 것과 같아.. 자기가 누구인지, 상대방은 누구인지, 둘이 어떻게 맞춰갈 건지 탐색해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어."

-중략-

"하지만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 진실이라고 할 만한 몇 가지 규칙은 있지. 가령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으면 그들 사이에 큰 문제가 닥칠지도 모른다.','타협하는 방법을 모르면 문제가 커진다.'.'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일을 터놓고 이야기하지 못하면 더 큰 몬제가 생긴다.' 그리고 '인생의 가치가 서로 다르면 엄천난 문제가 생긴다.' 등이 있다네. 그래서 두 사람의 가치관은 비슷한게 좋아."

-p.209

 

"서로 사랑하고 그 사랑의 감정을 기억할 수 있는 한, 우리는 우리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마음속에 잊히지 않고 죽을 수 있네. 자네가 가꾼 모든 사랑과 모든 기억이 거기에 고스란히 남아 있겠지. 자네는 계속 살아 있을 수 있어. 자네가 여기에 있는 동안에 만지고 보듬었던 모든 사람들의 마음속에 말이야."

-p.240

 

"미치,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을 수 없다는 게 얼마나 속상한 일인지 잘 아네. 하지만 그의 바람대로 해 줄 필요가 있어. 어쩌면 그는 자네의 삶을 망치고 싶지 않을 거야. 어쩌면 그는 그런 짐을 스스로 어쩌지 못하고 있을 거야. 나도 아는 사람 모두에게 예전처럼 그대로 생활하라고 말하네. 내가 죽어가는 것 때문에 자신의 생활을 망치지 말아 달라고 말이야."

-p.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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