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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이방인 ㅣ 청목 스테디북스 1
알베르 카뮈 지음, 임해진 옮김 / 청목(청목사) / 2011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이 글을 읽기란 쉽지 않았다. 처음 이 책을 고르는 그 순간부터 말이다. 독서에 취미가 없었던 시절, 그나마 쉽게 의미있는 읽을 꺼리를 접하기는 단연 남들이 해석해 주었던 책을 집어드는게 최선이었다. 그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유명한 저자의 책들을 여러번 접하게 됐고 그로인해 그들의 책을 읽기에 대한 흥미도가 오히려 떨어지는 결과가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그러한 남들의 해석만을 절대적으로 믿고 그러한 인식을 통해 카뮈라는 저자를 이해하고 남들에게 그를 인용하는것은 옳은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게되니, 직접 읽고 그러한 문장들과 단어들에 베여있는 저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직접 느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단돈 이천오백원에 중고책방에서 이 책을 구입하게 됐다.
여러 가지 단어들로, 가령 '부조리'를 대표로 주인공 뫼르소를 표현하면서 인간 전반에 대한 저자의 해석과 현세에 대한 비판의식을 느낄 수 있고 또한 해석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미 실존주의 철학을 가지고 있었던 저자의 사상을 인지하고, 그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이해하려 했었다.
살면서 가장 절박한 순간에 떠오르는 여러 가지의 잡다한 생각들을 경험해봤던 독자라면, 나와 아주 비슷한 맛(?)을 봤을테다. 완전 보장한다. 구체적이고 명료하게 단어를 선택하여 묘사하거나 표현하기는 매우 어려우나, 꼭 그러한 느낌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법한...그러한 상황을 아이러니 한게도 구체적으로 카뮈는 서술하고 있었다. 사실 인간을 설명하는것이 간단명료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는다. 표지의 그림처럼, 모든 사물이 퍼지는듯한 경계선을 가지며 빛의 생성과 빛을 받는부위 그리고 빛을 받지 못하는 부위를 나타내는데, 이것또한 저자의 가치관을 충분히 잘 드러내주는 것 같다.
카뮈의 인간관을 놓고 옳고 그름을 이야기 하는것은 옳지 않다. 그저 실존주의, 즉 스스로 인간은 자아를 사랑하며 그러한 사고와 감정을 바탕으로 타인의 존엄성에 대해서 인지하고 배려해야 하는 본질을 이해하는 것이 이 책을 읽고 카뮈라는 저자에 대한 독자들의 쟁점이 되어야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카뮈는 현대에 있어서 유일한 그리스도를 설명하기 위해 부조리의 인간 뫼르소를 지목하였고, 그러한 뫼르소는 이해도 타산도 없이 행동하고 그 행동에 아무런 책임도 느끼지 않는, 한편으로는 정직하고도 천진난만한 인간으로 그려진다. 나는 그의 의견에 반대다. 이건 정신과학적으로 sociopath라고 생각되어지고, 그리스도라는 인물과는 연관성이 없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 나는 이 책을 읽은 독자 모두가 뫼르소를 보고 우리의 삶과 비교해 좀더 이상적으로 살아가기위해 타산지석의 대상으로 여기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