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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뉴욕의 윤리시스트
랜디 코언 지음, 서경의 옮김 / 요구맹미디어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정말 흥미롭고 진지하게 읽었다. 최근 매우 관심가는 분야이기도 하고, 스스로 여러 가지 난관에 봉착했을때 훌륭한 결정으로 '우문에 대한 현답을 하듯이' 문제를 해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사실 지금 내 삶이 이러한 문제들로 가득 차있기 때문인건 아닌지 되돌아 본다. 숙연해 진다.
심심풀이로 화장실에서 에피소드 하나씩 읽어가는 것도 매우 좋을 것 같다. 사회인이 된지 얼마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매우 권하고 싶다. 그들을 둘러싼 사회는 그들에게 진정 너무나도 많은 능력들을 요구하니까!!
== 베스트 에피소드 & 메모 ==
<기내에 의사가 있습니까?>
비행기를 타고 대서양을 건너가다가 의사를 찾는 기내 방송을 들었습니다. 당시 저는 일을 시작한 지 18개월밖에 되지 않은 초임 의사였습니다. 나서는 의사가 없길래 제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는 승무원을 진료했습니다. 다른 승무원이 사의를 표하는 과정에서 기내에 다른 의사가 타고 있는 것을 알았습니다. 3만 5천 피트 상공에서 환자를 돌보아야 할 윤리적 의무가 있나요?
-고민남 케이스, 메릴랜드 주
미국 연방법에 따르면 응급 상황에서 의사가 환자를 치료해야 한다는 법정 의무는 없습니다. (물론 일부 주에는 응급치료에 의한 과실의 면책을 명시한 '착한 사마리아인 법'이 있기는 합니다.) 그러나 미국의사협회를 비롯한 의료단체는 응급치료 행위에 대한 윤리적 의무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당연하면서도 인도적인 규정입니다.
상대적으로 초임 의사라고 해서 의무가 면제되진 않습니다. 일단 의사 면허가 있으면 의료 행위를 시행할 자격은 충분합니다. 또한, 나이가 많은 의사가 초임 의사보다 진료 실력이 월등하다는 보장도 없습니다. 물론 전문 의료분야는 상관이 있어요. 승무원에게 심장 전문의를 찾는 기내 방송을 부탁했어도 좋았을 겁니다.
일부 의사는 나중에 발생할지도 모르는 의료 분쟁을 염려합니다. 설마 조종사가 쓰러지고 비행기가 바다로 돌진하는데도 소송이 겁나서 영화만 보고 있지는 않겠죠. 대개 염려는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미국 항공기로 여행하는 의사, 간호사, 응급의료요원 등 의료 전문가는 항공 응급치료에 관한 법률의 보호를 받습니다. 엄청난 과실이 아니라면 환자에게 치명적인 결과라고 해도 소송을 당해서 패소할 위험성은 크지 않습니다.
그러나 대서양 한가운데 상공이라면 모호할 수도 있어요. 가령 아르헨티나 상공을 지나는 이탈리아 항공기에서 타이 의사가 나이지리아 환자를 돌보는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국제 민간 항공 기구의 항공 의료 분과장인 클라우스 커트크리스천센 박사에 의하면 의료 과실과 관련한 소송은 국제 협약으로 보호를 받지 못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많은 항공사에서 자발적으로 나서는 의사를 법적으로 보호한다는군요.
-p.44
내 생각에 편집장이 나한테 회의에 참가하라는 이유가 이거였다. 사람은 누가 자기 입장을 경청하고, 이해하고, 존중해주면 견해의 차이를 인정한다. 태도가 전부다.
-p.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