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신세계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2
올더스 헉슬리 지음, 이덕형 옮김 / 문예출판사 / 199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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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의란 무엇인가?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됐던 자유주의 사회의 말로가 여기 'brave new world'에 있다. 하지만 모두가 평등하게 태어나지않고 계급사회를 이룬다. 그 계급체계는 단 한명의 지도자가 결정하는데...성에 관해서도 자유로움 그 자체를 실현한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소중한 결과물로써 '후손'이란 개념은 없어진다. 임신 자체를 인간이 하지않고 배양되기 때문이다. 그럼으로써 인간의 내면에 있던 근본적인 본능으로써의 모성애 또는 부성애의 결핍으로 말미암아 인간관계의 연속성과 진중함이 부족해진다. 그저 유희로써의 만남이 있을 뿐이다.

 단 한명의 지도자가 이 세계를 결정하는 사실에서, 이 지도자를 다른 단어로 불러야 마땅하지 않을까? 그렇다고 그를 '신'이라고 지칭할 수는 없을 것이다.

 조지 오웰의 '1984'와 마찬가지의 미래를 미리 격어보는 계기가 되었지만, 그 느낌은 판이하게 다르다. 결론은 비슷하지만 미래에 대한 중압감은 여기 '멋진 신세계'에서 조금더 가벼웠다고나 할까? 그런 의미에서 감흥은 덜했던건 사실이다. 하지만 미래 세계에 대한 다양한 제시를 미리 경험해 본다는건 우리에게 생각할 또다른 기회임이 분명하기에 다른 분들에게도 이 책을 권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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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 6펜스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8
서머셋 몸 지음, 송무 옮김 / 민음사 / 200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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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책장을 덮고 "너무 세련되고 영상학적으로 화려한 책이다" 라는 생각과 '헐리우드'라는 단어가 연관되어 나의 머리를 채웠다. 상상력을 관장하는 뇌의 한 부분이 지칠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는것이 눈과 바쁘게 움직이는 손가락으로 표현된다. 이 소설에서 불타버린 주인공의 집에 표현된 우주의 의미를 찾기위해 열심히 인터넷 가상공간을 휘적고 있었기 때문이다.

 글 중간중간 철학적 가치관 또는 관련 지식, 시대정신, 큰 틀에서의 통찰력들이 가슴에 와닿았고 개인적으로 동의할 만한 색체를 가졌다. 특히, 최근 읽었던 '정의란 무엇인가?'를 통해 생각이 많았는데, 이미 서머짓 몸과 같은 시대의 학자들은 이미 많은 연구와 고뇌를 했었구나 하고 위대함을 느낀다.

 이건 곁가지의 이야기이지만 그래도 한번 풀어놔 본다. 인간사는 여성 없이는 무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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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오늘의 젊은 작가 13
조남주 지음 / 민음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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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 이 서평의 제목을 "82년생 김지영과 ㅇㅇㅇ"이라고 쓰고 싶었다. 여기서 ㅇㅇㅇ은 82년생 남자 중 가장 많은 이름을 넣고 싶었으나 레퍼런스를 찾기가 쉽지 않았다. 감히, 남자도 혹시 비슷한 불평등을 격고 있지 않을까 의문이 들어서였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사실 이해가 된다라는 문장도 심기를 불편하게 만든다. 실제 나는 82년생 남자이고, 아내는 84년생이다. 심지어 아내는 나와의 결혼때문에 교수직을 포기한 안과 전문의다. 이러한 현실에 무척 공감하고 아내와 이 시대 여성들과 같이 슬퍼하고 힘들어하다 해결책을 생각하면 더욱 울컥해 지는게 더 비참한 현실임을 고통스럽게 느낀다. 이러한 현실은 성별이라는 "체제"와 남성이라는 무리의 개인들이 집단이기주의와 정의롭지 못함에 비롯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결국 "용기"의 부재가 이러한 현실의 연속성에 가속도를 더하게 되는 결과의 원인이라 생각한다.

 나도 15개월 딸이 있다. 나는 일반적인 직장생활과는 다르게 당직을 포함한 여유로운 일상을 보낸다. 그래서 육아와 가사에 아주 적극적이다. 여유롭다는 의미는 남들 일할 때 쉴 수있고, 남들 쉴 때 일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상대적인 여유이다. 가령 정상근무 시간대의 일과 야간근무 때 일의 강도는 다르지 않겠는가? 물론 생체리듬에 불리함을 판단의 기준으로 추가한다면, 나같은 직종의 사람이 스스로 삶의 질을 점수화 한다면 마냥 좋다고 평가하진 못할 것이다. 사족은 이만하고, 육아와 가사에 적극적이란 표현도 다시 문제스럽다. 이건 전적으로 나의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의도적으로 그 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겠다는 정도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남성과 여성의 생물학적 사회학적 차이를 인정하지만, 일상생활에서의 육체적인 노동을 공유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보이는 모든 일은, 남성과 여성 모두의 일이지 누군가 속한 체제의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를들어 임신, 출산, 모유수유, 성행위 역할 을 제외한 나머지는 성불평등 없이 모두가 할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은 이 책에서 언급된 많은 문제 중 결혼생활에 관한 부분은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나머지 사회에서의 성역할론은 그저 그 사회의 구성원들의 인식이 바뀌지 않은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행위로써의 문제보다 사고자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고와 관념의 변화는 결국 교육, 캠패인 등의 광범위하고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서는 바뀔 수 없다. 이런 큰 변화의 중심은, 물론 강한 리더쉽을 겸비한 사회적위치의 누군가가 있어야 겠지만, 개인 한명한명이어야만 할 것이다. 개인의 사고와 관념을 변화하기란 결국 스스로의 의지가 없이는 가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보통 남자들은 용맹하다고 생각한다. 몸으로 뭔가를 할때? 대부분의 일에서 전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사안에 대해서 우리 사회구성원들 모두 반성해야한다. 용감하지 않은 남성들과 희생을 대물림하는 여성들 스스로를 포함해서 말이다. 우리 모두 용기를 발휘할 때이다.

 

------메모------

 내가 평범한 40대 남자였다면 끝내 알지 못했을 것이다. 대학 동기이자 나보다 공부도 잘하고, 욕심도 많던 안과 전문의 아내가 교수를 포기하고, 페이닥터가 되었다가, 결국 일을 그만두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나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특히 아이가 있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되었다. 사실 출산과 육아의 주체가 아닌 남자들은 나 같은 특별한 경험이나 계기가 없는 한 모르는게 당연하다.

#17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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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2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5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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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췌할 구절이 많지 않아서 별을 4개만 준다.

 

중략- 세상사는 그녀의 피부에서만 머물렀을 뿐, 그녀의 내면은 모든 고뇌로부터 해방되어 있었다. 아마란따는 새로운 빛 아래서 기억들을 정화시키고 우주를 재창조하는 게 가능하고, 해질녘이면 삐에뜨로 끄레스삐에게서 풍기던 라벤더 향기를 회상하면서도 몸서리를 치지 않는 게 가능하고, 사랑과 증오가 아니라 고독에 대한 심오한 이해심을 통해 레베까를 고통의 수러에서 구해 주는 게 아직 가능했을 때인 수년 전에 그런 진리를 깨닫지 못했다는 사실이 가슴 아팠다. 어느 날 밤, 메메가 그녀에게 했던 말에 증오가 담겨 있었다는 걸 느꼈음에도 그 증오가 그녀의 기분을 나쁘게 하지 않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가 젊은 시절에 그랬던 것처럼 너무나도 청순한 듯이 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미 증오로 인해 훼손되어 있는 또다른 젊음 속에 그녀의 젊은 시절이 그대로 투영되어 있었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 당시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너무나도 깊이 수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운명을 바꿀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것이 확실했어도, 마음이 전혀 동요되지 않았었다. -중략

- 페이지 144, 백년의 고독 2

 

중략- 인생의 성숙기를 맞았던 그녀는 가난이 사랑의 하인이라는 젊은이들 사이의 미신을 다시금 믿게 되었다. 그 무렵 두 사람은 예전의 그 부별없는 요란법석한 파티들과 번쩍번쩍한 부와 그칠 줄 모르던 간통이 장애물이었음을 깨달았고, 함께 고독을 나눌 그 낙원을 발견하기까지 얼마나 많은 인생을 소비했는가를 생각하며 아쉬워하곤 했다. 생산성 없는 공범 의식으로 이루어졌던 오랜 세월을 보낸 끝에 정신없이 사랑에 빠진 그들은, 식탁에서건 침대에서건 서로 사랑하고 있다는 기적을 즐기면서 진한 행복감에 도취되기에 이르렀고, 쇠진한 늙은이가 되었을 때도 계속해서 토끼새끼처럼 깡총깡총 뛰거나 개처럼 서로 아옹다옹하곤 했다.

- 페이지 198-199, 백년의 고독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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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년의 고독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4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지음, 조구호 옮김 / 민음사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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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몇 다른 책들에서 이 책을 노벨문학상을 받은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의 대표작이라고 소개하는 글을 보고 호기심에 읽기 시작하였다. 처음에는 꽤 자신있게 읽었지만...나는 이 책을 12월 한달동안 읽었다. 진짜 백년동안의 한 가정의 역사를 빗대어 콜롬비아의 근대역사를 보여주며, 인생의 철학을 중간중간 가미해 놓고있다.

 일단, 문장이 처음 접하면 난해하다. 한 문장이 두 바닥을 넘는 경우도 많고, 책의 첫 페이지에 가계도가 그려져 있는데, 이것만으로도 압도당한다.

 그러나 러시아 문학도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읽다보면 또 나름대로 적응해서 읽을 수 있다. 하지만 러시아문학 또는 독일문학의 문장보다 난이도가 높다고 체감했다.

 문장의 표현은 아주 색체가 다양한 예술작품, 특히 움직이는 영상물에 가까운,이 느껴진다. 특히, 영화 '향수'의 느낌이 아주 비숫하게 느껴졌었다. 그런 시각적 효과를 문장을 통해 환상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에 놀랍고 감동받았다. 가령 '드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영상미가 그 동류라 생각한다. 결정적인건 건성으로 무미건조하고 얕게(또는 얇게) 말하는 듯한 어조에서 저자의 깊이있고 짙은 인생의 통찰력이 돋보인다.

 여러 해설들을 보면 보편적인 해석과 느낌들을 공감할 수 있다.

 나는 크게 2가지의 교훈을 느끼게 됐는데, 그 첫번째가 가족에서 가장 중요한 정신적 물질적 중추는 '어머니(또는 여성)'이라는 점이다. 남자들이야 대의를 따지며 바깥일 또는 나랏일에 목숨을 걸고 평판을 쌓으며 개인적인 성취감을 가지기위해 노력하는 반면, 여성들은 조직의 가장 기본이되는 조직인 '가정'을 수호하기위해 모든 희생을 감수한는 점을 느꼈다.

마지막으로 '근친상간'이란 무거운 '죄'는 단순히 사회학적이나 법률학적인 근거 및 기준에서 뿐만 아니라 '자연의 법칙'에서도 용서받지 못하는 것이란 점이다. 그리고 '근친상간'이 제법 많이 존재한다는 점인데, 우리 인간의 육체적인고 말초적인 본능의 한계가 보잘껏 없다는 것이다. 딸가진 아버지로써 이 점을 분명히 인지하고, 미연에 근절하도록 노력해야 마땅하겠다.

 딸가진 아버지들에게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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