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건달


따스한 회색빛 8월 저녁이 이미 도시에 깔려 있었고 포근하고 따스한 공기가 여름의 기억이 되어 거리에 맴돌았다. 일요일의 휴식을 위해 셔터를 내린 거리는 옷차림 밝은 군중으로 붐볐다. - P62

두 젊은이가 러틀랜드 광장의 언덕 아래로 내려왔다. 한 젊은이는 혼자서 한참 떠들어 댄 긴 이야기를 막 끝내 가는 참이었다. - P62

친구의 장광설이 끝난 것을 확신한 젊은이는 족히 삼십 초를 소리 없이 웃어 대고 나서 말했다.
"야! ・・・・・・ 기막힌 얘긴걸!"
목소리에 박력이 모자라다 싶었는지 하던 말에 힘을 실으려고 익살스럽게 덧붙였다.
"별나고 희한하고, 뭐랄까, ‘기발‘하기까지 한 얘기야!" - P63

 대부분의 사람들한테서 기생충 취급을 받았지만 이런 평판에도 불구하고 레너헌은 항상 수완도 좋고 입심도 좋아서 친구들이 합세해서 그에게 무슨 골탕을 먹이는 일은 없었다. - P63

레너헌이 물었다.
"그래, 콜리, 자네. 그 여자를 어디서 낚았나?"
콜리는 윗입술을 혀로 날름 핥으며 말했다.
"(전략), 배고트 거리에 있는 집에서 허드렛일하는 하녀라고 하더라고. (중략). 그러더니 하룻밤은 끝내주게 근사한 시가를 두 개 가져왔는데, 와, 말도 마, 이전에 만나던 남자가 피우던 물건이라는데 진짜 최상품인 거 있지.…………. (후략)." - P64

레너헌이 말했다.
"자네가 결혼해 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아닐까?"
"나는 백수라고 말해 주었거든." 콜리가 말했다. - P64

레너헌은 다시 소리 없이 웃으며 말했다.
"내가 여태껏 재미있는 얘기를 숱하게 들어 왔지만 이렇게기막힌 얘기는 처음일세."
이 치켜세우는 말에 답하듯 콜리의 걸음걸이가 성큼성큼커졌다. 그 우람한 몸을 흔들어 대니 콜리의 친구는 보도에서차도로 내려가 몇 발짝 깡총깡총 뛰다가 다시 돌아와야 했다. - P65

콜리는 대답 대신 여부가 있겠느냐는 듯이 한쪽 눈을 찡긋했다.
"그 여자가 순순히 말을 들어줄까?" 레너헌이 미심쩍은 듯물었다. "여자라는 게 도통 알 수가 있어야 말이지, 원."
"얘는 끄떡없어." 콜리가 말했다. "이런 애 꼬드기는 것쯤은 일도 아냐. 나한테 뽕 갔다니까." - P66

"괜찮은 하녀만 한 게 없지." 콜리가 단언했다. "이 말을 단단히 새겨 둬."
"여성 편력의 대가 가라사대." 하고 레너헌이 받았다. - P67

레너헌이 말했다.
"자네 탓이겠지."
콜리가 냉정하게 말했다.
"나보다 앞서 걔를 건드린 다른 놈들이 있었어."
이번에는 레너헌이 믿는 눈치가 아니었다. 레너헌은 고개를 살래살래 저으며 미소를 띠었다.
"콜리, 어디서 누굴 속이려고 그래?"
"맹세코 진짜라니까!" 콜리가 말했다.  - P68

"저기 있다!"
흡 거리 모퉁이에 젊은 여자가 서 있었다. 푸른색 옷과 흰색 세일러 모자 차림이었다. 연석 위에 서서 한 손에 든 양산을 흔들고 있었다. 레너헌이 활기를 찾으며 말했다.
"쟤 관상이나 한번 보자, 콜리."
콜리가 친구를 흘낏 곁눈질하더니 불쾌한 웃음을 씩 웃으며 말했다. - P70

콜리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냥 머리를 좌우로 흔들어 대며어슬렁어슬렁 길을 건너갔다. 그 몸집과 느긋한 걸음과 듬직한 구두 소리에서는 어딘가 정복자의 티가 났다. - P71

레너헌은 셸번 호텔까지 걸어가서야 걸음을 멈추고 기다렸다. 잠시 기다리다 둘이 이쪽으로 오다가 오른쪽 길로 접어드는 걸 보고는 메리언 광장 한쪽을 따라 하얀 신발로 살살 디디며 그 뒤를 따랐다. - P72

 마침내 ‘간이식당‘이라는 흰 글자를 머리에 이고있는 초라한 몰골의 가게 창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었다. 유리창 위에는 ‘진저비어‘와 ‘진저에일‘이라는 두 단어가 흘림체로 쓰여 있었다. 커다란 푸른 접시 위에 잘라 놓은 햄 하나가몸을 드러내고 있었고 옆에 있는 접시 위에는 매우 부드러운 건포도 푸딩이 한 조각 놓여 있었다. - P73

"완두콩 한 접시에 얼마요?"
"1펜스 반이에요."
"완두콩 한 접시하고 진저비어 한 병 주시오."
들어오면서 실내가 잠잠해졌기 때문에 얌전한 티를 감출요량으로 짐짓 거친 말투를 썼다. 얼굴이 화끈거렸다. 자연스럽게 보이느라고 모자를 머리 뒤로 눌러 썼고 식탁에 팔꿈치를 올려놓았다. - P74

레너헌은 꾀죄죄한 처녀에게 2펜스 반을 지불하고 상점을 나와 다시 헤매기 시작했다. 케이플 거리로 접어들어 시청 쪽으로 걸었다. 그다음에는 데임 거리로 꼬부라졌다. 조지 거리 모퉁이에서는 친구 둘을 만나게 되어 걸음을 멈추고 얘기를나누었다. - P75

생각이 다시 바빠졌다. 콜리가 성공적으로 일을 성사시켰는지 궁금했다. 콜리가 여자에게 지금쯤 요구를 했을지, 아니면 끝내 얘기를 못 꺼낼지 궁금했다.  - P76

 둘이 멈추면 자신도 멈추었다. 둘이 잠깐 이야기를 나누더니, 젊은 여자가 층계를 내려가 어느 집의 지하 출입구로 들어갔다. 콜리는 현관에서 약간 떨어진 길모퉁이에 남아 있었다. 몇 분인가 지났다. 이윽고 현관문이 조심스레 살며시 열렸다. 웬 여자가 현관 계단을 뛰어 내려오더니 기침을 했다. 콜리는 몸을 돌려 그 여자 쪽으로 갔다.  - P77

콜리는 누가 부르나 하고 고개를 돌리더니, 전처럼 걸음을 계속했다. 레너헌은 한 손으로 어깨 위에 비옷을 걸치며 그 뒤를 따라 뛰어갔다.
"어이, 콜리!" 하고 다시 소리를 질렀다. - P78

레너헌이 물었다.
"어찌 됐어? 일은 잘 풀렸나?"
둘은 일리 플레이스 모퉁이에 이르렀다. 콜리는 여전히 아무 대답 없이 왼쪽으로 틀어 옆길을 따라 걸어갔다 - P78

콜리는 첫 번째 가로등에서 멈추더니, 꼼짝 않고 앞을 노려보았다. (중략). 손바닥 위에서 조그마한 금화¹⁸ 하나가 반짝이고 있었다.


18) 소버린, 1파운드(=12실링)짜리 금화로 적어도 처녀의 예닐곱 주 급여에 상당하는 금액. - P78

작품 해설

제임스 조이스는 단순히 모더니즘 시대를 대표하는 소설가를 넘어서 세계 문학사를 통틀어서도 드물게 큰 영향을 끼친 대작가이다. - P321

(전략). 다만 예술가에게 중요한 탐구와 표현의 대상을 삶의 외적인 양상보다는 인간의 내면 의식에 더 치중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서술 기법을 구사하기도 했다.  - P322

. 쉽게 말해서, 대중에게는 높은 인기를 누리지 못하지만, 문학 전공자들에게는 더없이 주목해야 할 작가로 꼽히는것이다. - P322

세계적인 작가의 단편집 중에 조이스의 『더블린 사람들』만큼 널리 읽히고 또 예술적으로도 높은 평가를 받는 경우는 아마 흔치 않을 것이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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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력은 점점 나빠지고, 충동 장애가 생긴 것 마냥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에 어색해집니다. 그렇지만 대화 중 약 10초간의 침묵을 못 견디는 것이 힘든 것이 비정상이라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책을 완독하지 않더라도, 또 완독할 의지가 없더라도 쓴 부분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나중에 기억하기 좋아진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강박과 의무가 되어서 그런지 하기 역설적으로 하기 싫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젠간 써야합니다. 왜냐하면 기억을 못 하기 때문입니다. 읽는 것이 좋아도 같은 것을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이는 같은 음악을 반복적으로 듣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예전에 충동적으로 구매한 책입니다.
최근 10대의 어휘력 부족 이야기는 매번 들을 때마다 지겹단 생각이 들 때 쯤 그렇담 최근 수능은 뭐가 달라졌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문제를 보는데 못 푸는 것이 많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럼에도 왜 어휘력 그리고 문해력 이야기는 나올까.
여러 생각은 많지만 확답을 하기 힙듭니다. 다만 누군가 이 말을 한다면,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말을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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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은둔족 살인마 사건의 피해 여성 신원을 확인했다는 소식을 듣고 기자가 심층 취재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한 채 기다리고 있었다. - P310

"거주자가 작년에 사망했는데 왜 빈집으로 방치됐지? 공공주택이 부족해서 5년 이상 대기해야 한다고 들었는데." - P310

"사망한 지 반년이 넘었는데 그동안 임대료는 누가 낸 거야?"
"주택서 직원에게 물어봤더니 임대료를 밀리지 않았다. 자동이체를 해놓았나 봐. 가족이 없으니 은행에서도 사망 사실을 알 수 없어서 계좌를 동결시키지 않은 거야."
"공공 주택의 임대료가 싸다고는 해도 제보자는 쑨수의은행 잔고가 몇만 홍콩달러도 안 될 거라고 했는데 반년 넘게임대료가 빠져나갈 수 있었겠어?" - P311

"쑨수칭이 오래전에 저소득 가정 지원금을 신청했어요. 매달 나오는 지원금이 임대료로 빠져나간 거예요." 자치가 쑨수칭의 은행 거래 내역을 가지고 와 보고했다.
쉬유이는 자신이 칸즈위안의 말에 너무 휘둘린 것이 아닌지돌이켜 생각했다. - P311

 셰자오후를 용의선상에 올린 가장 큰 이유는 함정수사 때 현장에서 도망쳤기 때문인데, 칸즈위안은 그가 인스타그램으로 먼저 접근한 여자를의심해서 약속 장소에 나타나지 않고 경계한 것이라고 했다. - P312

자치가 서랍에서 작은 액자를 꺼내 가까이 다가온 쉬유이에게 건넸다. 쉬유이는 액자 속 사진을 보자마자 흠칫 놀랐다.
증거였다.
세 사람이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배경과 옷차림으로 볼 때 - P313

"셰자오후가 바로 궈타오안인가?" 아싱도 놀랐다.
"아니겠지. 가족사진처럼 보이지만 부부가 아닐 수도 있어."
샤오후이가 말했다.
"이웃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겠지."  - P314

"강력반 형사입니다." 쉬유이가 경찰 신분증을 보여주었다.
"옆집에 대해 물어볼 것이 있습니다."
"어쩐지 수상하더라니까요!" 여자가 쉬유이의 말을 끝까지 듣지도 않고 말했다. "그 집 여자 딱 봐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그렇고 그런 일을 하는 여자들 있잖아요. 한참 안 보이더니 무슨 죄를 지었어요?"
"사망하셨습니다." - P314

여자의 입에서 ‘아후‘라는 말이 나오자 쉬유이와 샤오후이는 지금 그녀의 말이 중요한 증언임을 직감했다. 셰자오후가 쑨수칭의 집을 드나들었고 이웃도 알고 있었던 것이다.
"쑨수칭 씨와는 무슨 관계인가요?"
"홍? 무슨 관계요? 허리를 감싸고 사진 찍은 거 보면 모르세요? 그 여자 기둥서방이었어요." - P315

샤오후이도 미간을 찡그렸지만 증인이 하고 싶은 말을 다털어놓게 하는 게 형사의 기본적인 수사 기법이었으므로 듣기싫은 얘기라도 다 들어주고 그 내용을 자세히 분석해야 했다.
"아후가 언제부터 저 집에 살기 시작했나요? 쑨수 씨와 언제 헤어졌는지 아십니까?" - P316

"아닙니다. 쑨수칭 씨 가족의 연락처를 찾고 있습니다." 쉬유이가 거짓말로 둘러댔다. 궈쯔닝의 피살 사실이 공개되면 기자들이 쑨수칭의 이웃에게 정보를 캐내려고 할 것이다. "다른 가족이 있는지 모르세요?"
"몰라요. 친척이나 친구가 찾아오는 걸 한 번도 못 봤어요. 아후의 본명도 몰라요. 사람들이 아후, 아후 하니까 그런 줄 아는 거지......." - P317

"동거 애인의 딸을 왜 죽였지?" 샤오후이가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 - P318

쉬유이와 부하들은 셰자오후와 이 사건의 관련성을 입증할증거를 찾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난제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그 증거를 찾으려면 먼저 셰자오후와 조카 셰바이천의 관계를확실히 파악해야 했다. - P319

 셰바이천이 외삼촌과 공모했어야만 사건의 퍼즐이 온전하게 완성되었다. 장기간 은둔 상태로 지내는 셰바이천의 눈을 피해 시신이 담긴 표본병 수십 개를 그의 옷장 속에 감출 방법이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 P319

"하지만 지금 우리가 가진 증거로는 그를 기소할 수 없어요. 최대 48시간 동안 잡아뒀다가 풀어줘야 하는데 그를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만 알려질 뿐이에요." 자치가 말했다. - P320

다음 날 오후 쉬유이의 연락을 받은 칸즈위안이 강력반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번에는 좁은 조사실이 아니라 화이트보드와 슬라이드, 긴 테이블이 있는 회의실로 그를 안내했다. - P321

두 시간 뒤 자치가 칸즈위안이 증거를 다 살펴보았다며 팀장과 팀원들을 회의실로 불렀다.
"이 증거와 보고서들로 제 추리가 정확했음이 입증되었습니다. 이 사건은 정신이상자의 무동기 연쇄살인이 아니라 그런 사건처럼 보이게 위장한 것입니다. 자기 죄를 숨기고 법망을 피하려는 계획이죠." - P322

"궈쯔닝이 가출하기 2년 전부터 셰자오후에 장기간 성폭행을 당한 것 같습니다."
"2년이요? ・・・・・・ 아직 열 살이었을 텐데?" 샤오후이가 놀라서반문했다. 그녀도 범인이 변태 살인마일 거라고 예상했지만 초등학생에게 손을 댔다는 건 상상할 수 없었다. - P324

 "먼저 제가 발견한 것들을 말씀드리죠. 경찰이 찾은 은행 거래 내역을 보면 쑨수칭의 계좌에 오랫동안 돈이 별로 없었지만 유독 이 시기에는 수입이 좋았어요. 아마도 그때고급 콜걸이었던 것 같습니다." - P325

"바로 이 시계예요." 칸즈위안이 휴대폰을 열어 손목시계를판매하는 사이트를 보여주었다. "(전략). 이 시계 가격이 10만 홍콩달러가 넘죠. (중략). 이웃 사람도 그가 기둥서방이라고 했다면서요. 그럼 쑨수칭의 수입이 좋았다는 뜻이겠죠?" - P326

"그가 여자를 등쳐먹는 쓰레기인 것과 이 사건이 무슨 관계가 있습니까?" 자치가 조금 짜증스럽게 물었다.
"피해 남성의 신원을 아직 파악하지 못하셨죠? 피해자가 그
"사라진 사람이라면 모든 게 맞아떨어지지 않습니까?"
일순간 회의실의 모든 게 멈췄다. - P327

"셰자오후가 궈쯔닝을 성폭행한 건 사실이겠지만, 피해 남성이 궈타오안일 가능성은 70퍼센트 정도일 겁니다." 칸즈위안이 테이블의 다른 쪽에 있던 피해 남성의 부검 보고서를 앞으로 당겼다. "(전략). 부검의는 10년이 넘었을 거라고 했죠. 우리가 상상하는 11년, 12년 전이 아니라 15년, 16년 전에 사망했을 수도 있어요. 셰자오후가 르둥보험에 다니고 있던 시기죠." - P330

"현실은 소설이 아닙니다. 독자의 기대에 가장 부응하는 것이 사실이 아닐 수도 있어요. 때때로 진실이 더 허무맹랑하고 황당하기도 해요. 아무리 작은 가능성이라도 무시할 수 없는이유죠."  - P332

"칸 선생의 추리 중 어느 하나도 셰바이천의 방에서 시신이 발견된 이유를 설명하지는 못하는군요." 쉬유이가 말했다. - P332

40년 전 비오는 밤의 도살자 사건에서 범인은 사람을 살해해 시신을 토막 내고 사진 찍은 뒤 사진관을 운영하는 친구에게 인화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친구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았다. - P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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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TRC는 종종 엔젤 투자가 역할도 한다. (중략). TATRC의 자금으로 시작된 혁신적인 프로젝트는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군은 연구를 상업화하는 데 관심이 없다. - P135

프리들은 처음에 모든 사람이 회의적으로 생각했던 프로젝트 이야기도 들려주었다. H. G. 웰스*의 소설에나 나올 법한 그 아이디어를 처음 들은 사람은 모두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다. - P136

TATRC가 주도한 수많은 혁신은 민간 분야에서도 다양하게 응용되지만, 연구지원을 결정할 때 민간 분야 활용 가능성을 의식적으로 추구하지는 않는다. 오직 군의 입장에서 "빨리 해결해야 할문제"에 초점을 맞출 뿐이다. - P136

대규모 연구팀과 지나치게 정교한 과정 역시 아이디어를 죽인다. "하나의 아이디어는 수많은 죽음의 계곡을 헤치고 나가야 합니다. 수많은 사람이 검토에 검토를 거듭하며 이런 저런 결함을 지적하는 건 치명적이죠." 그는 그런 모습을 여러 번 보았다. - P137

TATRC는 대부분의 연구조직이 꿈꾸는 한 가지 장점이 있다. 의회의 지원을 받는다는 것이다. - P137

TATRC에서 민간 영역에 적용될 프로젝트를 적극적으로 추구하지는 않지만, 사회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의학적 혁신을 일으킬 능력이 있다는 것은 프리들의 말대로 "생의학적 연구의 아름다움"일 것이다. - P138

(전략).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여성의 뼈가 더 강하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뼈가 재형성되는 것은 운동을 시작하고 처음 10분 동안뿐이란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그 뒤로는 골조직의 밀도가 더이상 증가하지 않는다.  - P139

군대에서 개발된 의학기술은 대개 부지불식간에 조용히 민간 분야로 통합된다. (중략). 군은 군대와 민간 양쪽에서 쉽게 남용될 여지가 있는 기술도 연구한다. - P139

현재 미국방 첨단과학기술연구소Defens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gency, DARPA는 병사들이168시간 동안 자지 않아도 수면 박탈의 증상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약물을 개발 중이다.  - P140

DARPA가 집중하는 다른 분야는 뇌와 기계가 직접 소통하는 인터페이스를 개발해 생각만으로 작동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이다. - P140

이식장치는 일종의 초소형 컴퓨터로, 공포나 불안 등 특정 감정과 관련된 뇌세포의 활동을 감지한 후 이를 차단하는 뇌 영역을 자극한다. 이 기술을 현명하고 윤리적으로 사용한다면 우울증, 중독, 강박장애 등 정신질환 치료가 크게 향상될 것이다.⁵ - P141

5. Antonio Regalado, "Military Funds Brain- Computer Interfaces to Control Feelings,"
MIT Technology Review, accessed March 7, 2015, http://www.technologyreview.com/news/527561/military-funds-brain-computer-interfaces-to-control-feelings. - P343

우선 현재 군대에서 사용되는 기술의 위험에 주목해야 한다. 군대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주지만, 전쟁이 인간성을 말살하는 참혹한 행위란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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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즈위안이 옆집과 사이에 있는 벽을 가리켰다. "당시 돈을 잘 버는 셰자오후에게는 1년수입의 절반도 안 되는 집값이었지만, 바이천의 외할아버지가 집을 아들인 자신이 아닌 외손자에게 물려줬다는 걸 참을 수가 없었겠죠. (후략)." - P276

"아마 작년 여름쯤일 거예요." 칸즈위안의 어조가 바뀌었다.
"바이천이 채팅을 하다가 이상한 질문을 했어요. 렌털 애인이직업인 여자를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중략). 매독은 외국 관광객을 통해 유입된다는 기존의 관점과 달리, 최근 경기 불황으로 인해 원조 교제를 하는 여성이 급증한 것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었어요. (후략)." - P277

"바이천은 자기 방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였어요. 걔는 애니메이션 캐릭터에게 마음이 흔들렸으면 흔들렸지 현실 세계의 여자에게는 흥미가 없었어요. (후략)." - P278

"네. 하지만 사진 속 여자가 누군지는 몰랐어요. 이름도 잊어버렸고요. (중략) C로 시작하고 Y로 끝난다는 것밖에 기억나지 않았어요. (중략). 다섯 번째 데이트에서 신디라는 그 여자를 찾아냈죠." - P279

"여성 피해자도 렌털 애인이거나 성매매 여성이었을 거라고생각하시나요?" 쉬유이가 물었다.
"쉬 경위님, 제가 그렇게 많은 정보를 드렸는데 불공평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세요? 이제 제 질문에 대답해주시죠." 칸즈위안의 표정이 약간 굳었다. - P280

칸즈위안이 쓴웃음을 지었다. "저를 얼마나 오랫동안 미행하셨나요?"
상대의 질문이 커브 없이 직구로 날아와 꽂히자 샤오후이의 표정이 얼어붙었다. - P281

쉬유이는 진심으로 눈앞에 있는 이 남자를 적으로 돌리고 싶지 않았다. 상대는 조금 섬뜩할 정도로 똑똑했다. 그의 추리가 100퍼센트 정확하지는 않지만 80~90퍼센트는 사실이었다. - P282

쉬유이가 가짜 인스타그램 계정으로 셰자오후를 유인했다가 놓친 일을 간략하게 얘기했다. 그가 미라 플레이스 3층에서 주위를 관찰하고 있던 것으로 보아, 이미 경찰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다는 걸 알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도 했다.  - P283

 칸즈위안이 고개를 들고 두사람을 보았다. "경찰이 가짜 메시지로 셰자오후를 유인했다고 하셨죠? 다른 팔로워에게 온 메시지에도 답장을 보냈나요? 이 계정에 100명 넘는 팔로워가 있으니 가격을 묻는 메시지가 적어도 서른이나 마흔 개는 왔겠죠?"
(중략).
"그게 결정적인 실수였어요." 칸즈위안이 피식 웃었다. - P283

"(전략). 이런 미인이 갑자기 데뷔했으니 그런 커뮤니티에서 이슈가 되었겠죠. 이 여자가 모든 잠재 고객에게 답장을 보내지 않으면 사기를치려는 걸로 의심받기 쉬워요. (후략)." - P284

"경찰이 공개한 정보에 근거가 있어요. (중략), 남자는 20대, 여자는 열다섯에서 스무 살 사이로 보이고, 가장 큰 의문은 남성 피해자는 사망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성 피해자는 최근 반년 사이에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겁니다. (후략)." - P285

"지난번에 왔다가 돌아가실 때 제가 한 말을 기억하세요?"
"범인은 시신을 들키지 않으려고 시신을 토막 내는 거라고했죠." - P286

"(전략). 엽기적인 수법의 살인 사건 중에는 ‘무동기 살인‘이많습니다. (중략). 거꾸로 생각하면, 영리한 범인은 피해자와 사적인 관계가 있으면서도 잔인한 수법으로 시신을 처리해 경찰과 대중을 오도할 수 있을 겁니다." - P286

"팀장님, 아까 무슨 전화......."
쉬유이가 차오르는 흥분을 누르며 입가에 미소를 띠었다.
"여성 피해자의 신원을 알아낸 것 같군." - P287

7장

(전략).
여성 피해자의 몽타주를 언론에 공개하고 시민들의 제보를 받기 시작한 뒤 피해자를 안다는 사람들의 제보가 빗발쳤지만 수십 건의 제보 중 신빙성 있는 것은 하나도 없었고, 조사해보면 아직 살아 있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 P300

상황실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키가 자그마한 부인이었다. (중략). 부인은 자신을 랴오씨라고 소개한 뒤 은둔족살인마 사건의 여성 피해자가 자신이 아는 사람인 것 같다고했다.
"내 친구의 딸인 것 같아요." 부인이 말했다.
"왜 그 친구분이 직접 오시지 않았나요?"
"작년에 코로나로 죽었어요."
자치는 조금 놀랐지만 지난 3년간 전 세계에서 수백만 명이 사망했으므로 이 사건과 관계된 사람이 사망한 것도 이상한일은 아니었다. - P301

자치가 사진을 건네받아 자세히 살펴보았다. 성인 여자와여자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는데 한 장은 실내에서 찍은 것이었다. - P302

"이 아이가 실종됐다고요? 언제요?"
"4년인가 5년 된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그 애를 직접 본적은 없고 개 엄마만 알아요."
자치가 더 물으려는데 첫 번째 사진의 어떤 부분이 갑자기 그의 눈에 확 들어왔다 - P303

"선배가 좀 봐요." 자치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아싱에게돋보기를 건넸다. 사진과 모니터를 반복해서 대조하던 아싱의 입에서 짧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여성 피해자야?" - P304

쉬유이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중요한 증인이 기다리고 있는접견실로 서둘러 향했다.
"쉬유이 경위입니다. 제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사 과정을 녹화해도 될까요?" - P305

푸른 해바라기는 성매매 여성들의 권익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으므로 성매매 산업을 철저히 근절하려는 경찰과는입장과 주장이 달랐고, 그 때문에 이 부인도 자기 직업을 밝히기를 조심스러워했지만 쉬유이는 그 단체에 대해 선입견이나편견이 없었다. - P306

"딸이 열두 살에 가출했다고요? 신고하지 않았대요?
"안 했대요. 자기가 하는 일 때문에 경찰에 연락하기가 꺼려졌고, 또 자신도 그 나이 때 가출해서 자립했기 때문에 집에 들어올 때가 되면 알아서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대요. (후략)." - P307

"작년부터 사진을 갖고 있었는데 왜 사건이 발생했을 때 곧바로 신고하지 않으셨나요?"
"잊고 있었어요. (중략). 며칠 전에 캐비닛을 정리하다가 수칭의 유품을 봤는데 한 자원봉사자가이 사진을 보고 은둔족 살인마 사건 피해자와 닮은 것 같다고하더라고요. (후략)." - P308

"집 주소를 아세요?"
"초이훙 아파트¹였는데 몇 동 몇 층이었는지 잊어버렸어요. 수첩에 적어놨을 거예요. 사무실에 가서 찾아볼게요." - P309

부인이 돌아간 뒤 쉬유이는 팀원들에게 각자 임무를 부여하고 새로 알아낸 단서를 서둘러 확인했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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