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플 마니아로 선정되었다.
그리고 축하 편지가 다이어리와 달력이 든 상자와 별개로 왔다.

이상야릇한 감정이 든다.
특별한 일이라 생각하면 그건 그것대로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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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하네!" 후터키가 고개를 저었다. "난 어땠는지 알아? 종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고...." "에이, 설마!"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그를 바라보았다. "종소리? 어디서?" "그걸 모르겠더라니까. 게다가 두 차례나 한 번 들리고 또 한 번." 슈미트 부인도 고개를 저었다. "정신이 나가려나 봐." "아니면 나도 그게 다 꿈이었으려나." - P18

. 후터키는 문가에 기댄 채 어떻게 하면 들키지 않고집 밖으로 도망쳐 나갈지를 궁리했다. 하지만 방법이 없어 보였다. 밖으로 나가려면 부엌을 통과하는 수밖에 없었고, 그렇다고 창문에서 뛰어내리기엔 그는 너무 늙어 기력이 없었다. - P19

 이 농장이 조성되고 2년이 지난 뒤에, 지금으로부터는 7년 전에 이곳이흥한다는 소식을 듣고 그가 처음 왔을 때처럼, 다 해진 바지에 빛바랜 윗옷을 걸치고 굶주린 빈털터리 신세로 돌아갈지도 몰랐다. - P20

 "여보게, 아무도 없나? 슈미트!" 그는 목청껏 부르며 혹시라도 슈미트가 도망칠 시간을 주지 않기 위해 재빨리 문을 열었다. 집을 빠져나가려고 막 부엌을 나온 슈미트 앞에 후터키가 떡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어허, 이것 봐라!" 그가 비웃듯이 말했다. "우리 이웃께서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려고?" - P20

 음침한 목소리로 후터키가 말했다. "돈을 들고 튈 작정이었지! 안 그래? 내 말이 맞지?" - P21

슈미트가 몸을 숙이며 왼손으로 식탁 가장자리를 움켜잡았다. "자네가 최근에 나한테 말이야, 여길 뜰 생각이 없다고 하지 않았으면 내가 이런 부탁도안 하지. 여기선 자네가 돈을 쓸 데도 없지 않겠나. 꼭 1년만이야.... 겨우 1년이라고! 우린 여기서 떠나려고 해. 알아. 떠나야만 한다고. 그런데 2만 가지고는 아무것도 할 수가 없어. 벌판의 단칸집도 못 산다고. 1만이라도 빌려주게, 응?" "내가 알바 아니지." 후터키가 화를 참으며 대꾸했다.  - P22

그는 죽음이 절망적이고 영구적인 종말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라고 확신했다. "그냥 달라는 게 아니란 말이야." 슈미트가 자기도 지겹다는 듯이 말했다. "빌려달라는 건데, 이해가 안 돼? 차용하는 거지. 정확하게 1년 후에 한 푼도 모자라지 않게 돌려준다니까." 식탁의 두 사내는 의기소침했다. - P23

 후터키도 으르렁댔다. "자넨 크라네르와 작당을 해서 둘이 함께 해 뜨기 전에 튀려고했지. 그래놓고 나더러 믿으라고? 대체 날 뭘로 보는 거야? 내가 바보다 이거지?" 둘은 침묵했다. 화덕 앞에서 슈미트 부인이 접시를 딸그락거렸다. 두 사내는 담배를 말기 시작했다. - P24

 후터키는 한숨을 쉬었다. "아직도 종일이나 남았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떡하고? 헐리치나 교장 말이야." 슈미트는 의기소침해져서 손가락을 비벼댔다. "나도 모르지. 헐리치는 아마 하루 종일 잠이나 잘 거야. 어제 호르고시네서 엄청 마셔댔거든. 그리고 교장? 지옥에나 가라지 신경 안써! 만일 그자가 우릴 훼방 놓으면 먼저 무덤에 들어간 빌어먹을 그의 엄마 곁으로 내가 보내버릴 테니까 진정하라고." - P25

"남쪽으로 갈 거야." 내리는 비를 응시하며 후터키가 말했다. - P25

 안쪽에서는 윗부분에 손가락 굵기로 난 틈에서부터 흘러내린 빗방울이 점점 고여 창틀을 메우고는 창턱까지 흐른 뒤 다시 방울방울 후터키의 무릎으로 떨어졌지만, 그는 먼곳을 떠도는 상념에 빠져 자기 옷이 젖는 것도 알지 못했다. - P26

 유리잔과 침대, 아카시아 가지, 차가운 바닥. 그는 비통한 표정을 지었다. "따뜻한 물 한 대야! 아, 젠장! 난 날마다 족욕을 할 거야." 그의 등 뒤에서 슈미트 부인이 가만히울기 시작했다. "왜 그래요?" 하지만 그녀는 대답하지 않고 괴로운 듯 다른 곳을 바라보고 섰다. - P27

"저기 헐리치 부인과 크라네르 부인, 교장과 헐리치가 가고 있어." "크라네르네가?" 슈미트가 화들짝 놀라 일어났다. "어디?" 그가 창가로 다가갔다. "극장에 가는 거겠지." 후터키가 확신하듯 중얼거렸다. - P28

 "영수증이야. 내가 자넬 속인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이거야." 후터키는 목을 비스듬히 하고 재빨리 종이를 읽은 다음 말했다. "셈하자고!" 그는 손전등을 슈미트 부인의 손에 쥐여주고는 번뜩이는 눈빛으로 슈미트가 뭉툭한 손가락으로 식탁 가장자리에 내려놓는 지폐를 노려보았다. - P30

 후터키는 지팡이를 찾다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탁자에 주저앉았고, 슈미트는 헛것이 보이나 싶었다. "대체 뭐하는 거야!" 그가 소리 죽여 윽박지르며 조용히 하라는 시늉을 했다. 하지만 후터키는 개의치 않고 담배에 불을 붙인 뒤 불기 남은 성냥을 흔들어 끄며, 그만 포기하고 자리에 와서 앉으라는 손짓을 했다. - P31

일순 후터키와 슈미트는 말문이 막혔다. "장거리 버스 차장이 시내에서 두 사람을 봤다고 했다." 슈미트 부인은 이렇게 말하며 입술을 깨물었다. "우리 마을을 향해 걸어가는 걸 봤대. 날씨가 이렇게 엉망인데! 차장 말로는 두 사람이 엘레크로 가는 갈림길에서 농장 쪽을 향해 가더라는 거야." - P33

"그게 사실이라면…." 그녀가 눈을 빛내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슈미트가 퉁명스럽게물었다. "하지만 둘 다 죽었잖아!" "그래도 사실이라면..." 이번엔 후터키가 슈미트 부인의 말을 이어가듯 낮게 말했다. "그렇다면 호르고시의 아들놈이 예전에 거짓말을 한 게지." - P34

"그들은 1년 반 전에 죽었는데, 1년 반 전이라고! 누구나 그렇게 알고 있어. 그런 사실을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되지.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 이건 덫이야. 알겠어? 덫이라고!" 후터키는 듣고 있지 않았다. 벌써 외투의 단추를 잠그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제 모든 게 정상으로 돌아가는 걸 보게 될 거야." - P35

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 "난 갈 테니까, 당신은 마음대로 해." 후터키가 코를 문지르며 말했다. "그들이 정말로이곳에 있다면 말이야." 그리고 조용히 말을 이었다. "알다시피 자네는 이리미아시에게서 도망칠 수 없을 거야. 그렇지?" - P36

그녀는 빗물에 얼룩지는 유리창 너머에서 자기를 바라보는 두 남자를 한 번도 돌아보지 않은 채 차바퀴 자국이 깊게 난 길의 웅덩이를 피해 걸으며 술집으로 갔다. 후터키는 담배를 말아 물고 흡족하고 희망에 부푼 기색으로 연기를 뿜었다. 모든 긴장이 사라졌다. - P37

사나운 빗줄기 속에서 슈미트의 욕설과 후터키의 기대에부푼, 기운을 북돋아주려는 말이 뒤섞였다. 후터키는 말하고또 말했다. "짜증 내지 말라고. 보란 듯이 잘살 수 있게 될 테니까! 흥청망청 마음껏 즐기며 살 거야!" - P38

2

우리는 부활한다
We Are Resurrected


머리 위의 시계가 벌써 10시를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들이 달리 무엇을 기다렸다고는 할 수 없었다. - P41

어지러운 생각들이 몇 분 동안 소용돌이치다가 허약하고 고통스러울 정도로 쓸모없는 문장들이 만들어져 나온다. 그것은 급조된 다리처럼 세 걸음만 걸으면 부서지는 소리가 나고 그 다음 내딛는 마지막 발걸음에 와장창 무너지는 것이어서, 결국에는 지난밤 관인이 찍힌 소환장을 처음 받았을 때 빠져들었던 소용돌이 속으로 거듭해서 휘말려 들고 마는 것이다. - P42

"비와 나뭇가지라." 그는 마치 오래 묵은 와인을 음미하고 몇 년산인가를 알아맞히려는 것처럼 그 말을 혀에 올려 따라 해보지만 단지 시늉을 할 뿐이고 그로서는 어떤 말인지 가늠할 수가 없다. - P44

"봐, 저자들은 일부러 이러는 거야. 말하자면...." 큰사내가 맥없이 웃는다. "오줌 지리지 말고 귀나 세워 다시 처졌잖아." - P45

귀가 처진 사내는 불쾌한 듯조금 떨어져 앉고, 그의 작은 머리통은 외투 깃에 가려져 거의보이지 않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잖아." 그가 자존심 상한 듯이 웅얼거린다. - P46

 마치 방문자가 당황한 나머지 잘 손질한 외투 밖으로 남루한 멜빵바지를 노출하거나 신발 밖으로 구멍 난 양말을 드러내기를 기대하는 것 같다. - P47

상관은 기운없이 뒤로 몸을 기대고 두 사람을 천천히 훑어본다. 그러다 표정이 밝아지더니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뒤쪽 벽의 작은 문을열고 들어가며 이렇게 말한다. "여기서 기다리게 허튼짓하지말고, 무슨 말인지 알겠지!" 몇 분 뒤, 키가 훌쩍 크고 대위 계급장을 단 파란 눈의 남자가 그들 앞에 나타난다 - P49

"잠시만요!" 그는 주머니에서 소환장을 꺼내 의기양양하게 들어 보인 뒤 책상 위에 내려놓는다. 대위가 그걸 힐끗 보더니 얼굴을 붉히며 호통을 친다. "글도 읽을 줄 몰라요? 맙소사! 여기가 몇 층입니까?" 두 사내는 뜻밖의 갑작스러운 호통에 놀라 한 걸음 뒤로 물러선다. "아, 그렇지요." 작은 사내가 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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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카와는 잠깐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한숨을 내쉬고는 설명하기 시작했다.
"잘 들어. 어쩌면 내가 살인범일지도 모르잖아. 그렇다면 대체 어떤 동기로 어떻게 범행을 저질렀는가, 그 정도는 알고 있어야 연기할 준비를 할 수 있잖아? 대본을 받자마자 무시무시한범인의 모습을 연기하라고 하면 그건 무리지."
호소카와는 자신이 마치 대단한 배우나 된 것처럼 말했다. - P75

대꾸하려는 호소카와 옆에서 하스미가 툭 내뱉었다.
"......난 이 영화에 걸었어." - P75

미스즈는 하스미가 아니라 마치 자신에게 화를 내듯 단숨에 퍼부었다.
하스미는 당황한 표정으로 이렇게 말했다.
"그런 뜻이 아냐 난 이 영화에 돈을 투자했다는 얘기를 하고있는 거야." - P76

호소카와는 몹시 불쾌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 난 오십만 엔이지만 자넨 용케 백만 엔이나 투자했군."
"...... 아버지에게 빌렸어. 갚지 못하면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조건으로."
아아, 오오. 주위에서 탄식이 흘러나왔다. - P77

모리 미키가 싸늘한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물었다.
"....저・・・・・・ 저는 말단이라서요. 그런 얘기는 듣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감독님이 설마 여러분에게 영화에 출연시켜줄 테니까 돈을 내라고 했단 말입니까?" - P78

히사모토의 대답에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사람은 연기자들이었을 것이다.
히사모토가 이렇게 대답했다.
"감독이 튀었어."
다들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  - P79

히사모토는 부드럽게 하스미의 팔을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워낙 꽉 움켜쥐고 있어 뜻대로 되지 않았다.
"거, 거, 거짓말 ・・・・・・ 거짓말이야! 바, 방금 다 함께 러시를 봤잖아! 거의 다 찍었어. 조감독이 셋이나 있잖아? 조금 남은 부분이야 감독이 없더라도 찍을 수 있어. 그렇지? 네가 찍어! ...... 아니면 네가!"
하스미는 착란이라도 일으킨 듯이 먼저 히사모토를 이어서나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 질렀다. - P80

4


히사모토는 나를 자기 차에 태우고 감독의 집으로 향했다. 가사도우미에게 전화로 들은 이야기만으로는 판단하기 어려웠기때문이다.
감독은 여배우와 결혼했다가 몇 해 전에 이혼하고 지금은 혼자살고 있다. - P82

물론 노인이라 가는 귀가 어둡기도 하지만, 그보다는 겨우 알아들은 단어를 가지고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는 문장을 만들어내는 비범한 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다. - P83

나는 운전하는 히사모토에게 물었다.
"시즈상이 또 뭔가 착각한 거 아닐까요?"
"......그렇다면 다행이지."
그럴 리 없다는 표정으로 히사모토가 대꾸했다. - P84

시즈상은 타박타박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식탁에서 편지지같은 걸 집어 들고 돌아왔다.
(중략).


시즈상.
한동안 집에 들어오지 않을 거예요.
가끔 청소는 해주세요.
급여는 늘 드리던 대로 드릴게요.
걱정하지 마세요.


서명은 없었다. - P85

"여기 ‘급여는 늘 드리던 대로 드릴게요‘라는 부분은 늘 지불하는 날에 같은 액수를 주겠다는 의미인가? 그렇다면 그날까지는 돌아올 생각이 아닐까?" - P86

시즈상은 고개를 저었다.
"어젠 못 봤어. 여덟시쯤 저녁식사를 차려놓고 나는 집에 돌아갔으니까. 촬영이 있을 땐 언제 돌아올지 모르니 식어도 먹을수 있는 음식이나 찡하면 먹을 수 있는 걸로 차려놓고 먼저 퇴근하거든." - P87

"저기, 시즈상, 요즘 감독님이 이상해 보이지는 않았나요?"
나는 다른 방향에서 찔러보았다.
"아니. 그런데 가끔 뜬금없이 괴상한 웃음을 짓기는 했는데, 이상하다면 이상한 건가?"
그건 촬영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요즘 들어 감독은 묘하게혼자 미소 짓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집에서도 그랬다니. - P88

"뭐 어때, 들키지만 않으면 돼. 뭔가 나오면 시즈상이 찾아냈다고 하자. 그렇죠, 시즈상? 감독님을 찾아내지 못하면 영화가 박살나게 생겼어요. 그러니 협력해주실 거죠?"
"그럼 그럼. 어서 감독님을 찾아줘."
시즈상이 어쩐지 슬픈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 P89

영화판 사람들은 회사에서 조사하기로 하고 일단 이 사람들에게만 전화를 걸어보기로 했다.
"실례지만 혹시 오야나기 감독님이 거기 계시지 않습니까?"
계속해서 물었다. 반응은 제각각이었지만("만약 오면 때려죽이겠다고 전해!" "보고 싶네요. 도시조는 잘 지내요?" "지금 거신 번호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번호입니다" 등등) 질문에 대한답을 요약한 결과는 똑같았다.
아니요. - P90

5

하루를 더 기다렸지만 감독으로부터 연락은 없었다.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치프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 P90

"전혀. 일시적인 변덕이겠지. 곧 돌아올 거야."
나를 안심시키려고 하는 소리 같지는 않았다. 미나코는 정말로 그렇게 생각하는 듯했다. - P92

히사모토는 멈춰 서서 사람들의 얼굴을 쭉 둘러본 다음, 면목없다는 듯이 고개를 숙이고 입을 열었다.
"일주일 동안 촬영 중단이다. 물론 그사이에 연락이 닿으면 감독의 지시에 따르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일주일 뒤인 11월23일에 다시 치프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다."
말하자면 문제 해결을 뒤로 미뤘을 뿐이라는 소리였다. - P93

"서드."
"네."
저절로 자세가 바르게 펴졌다.
"그동안 네가 해줬으면 하는 일이 있어."
늘 그러잖아요. 하려다가 그만두었다. 일주일 푹 쉴 수 있겠다고 쉽게 생각한 내가 잘못이다.
"무슨 일인데요?"
"감독을 찾아내" - P94

"우선, 첫째."
히사모토는 내 말을 자르며 말했다.
"넌 젊어. 그리고 독신이야. 시간도 자유롭고 걱정할 가족도 없어." - P95

"둘째, 매스컴에 알려지면 안 된다는 거야. 넌 왔다 갔다 해도 아무도 수상하게 생각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치프인 나나 세컨드가 창백한 얼굴로 이리저리 뛰어다녀봐. 바로 무슨 사고가 났구나 하고 짐작할 거라고."
그럼 창백한 얼굴로 이리저리 뛰어다니지 않으면 되지 않나? - P95

"셋째...... 셋째・・・・・・ 뭐였더라? 까먹었네. 어쨌든 네가 적임자야. 힘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 P95

"감독은 포기해도 괜찮아. 시나리오를 찾아내."
나는 아마도 상당히 넋 빠진 표정을 짓고 있었을 것이다. 히사모토가 못을 박았다.
"완벽한 시나리오를!" - P96

3장 대책 수립


1


당장 뭘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던 나는 이튿날 일단 감독의 집을 방문하기로 했다. 감독이 간 곳은 알아내지 못하더라도 시나리오가 있을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99

미나코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어떻게? 나라면 일단 여기부터 들를 거라고 생각했으니까."
마음이 통한 것 같아 무척 기뻤지만 그것도 잠시, 그 정도는 누구나 판단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고쳤다.  - P100

부딪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가 구석에 있는 책상으로 다가갔다. 뜻밖에도 디자이너들이 주로 쓰는, 경사가 진 현대적 책상이었다. 책상에는 스테이셔너리라고 영어로 부르고싶을 정도로 산뜻한 필기구 세트가 가지런히 놓여 있었고, 한복판에는 떡하니 포터블 워드프로세서가 올려져 있었다.  - P101

 화면이 켜지자 문서 읽기‘ 메뉴를 클릭했다. 순간 문서 목록이 주르륵 떴다. ‘시나리오 1‘ ‘시나리오 2‘ ‘시나리오3......
가장 최근 것으로 보이는 ‘시나리오 10‘을 불러왔다. 바로 <탐정영화>의 일부분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마지막 부분이다. 화면을 쭉 스크롤해 맨 아래 부분을 봤다.
"없네." - P102

순간 이해가 됐지만 그것도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가만히 있을 수 없으니까 이렇게 도둑처럼 뒤지고 있는 거잖아. 우리가 이렇게 필사적으로 감독과 시나리오를 찾을 거라는걸 다 안다면 왜 모습을 감춘 걸까?" - P103

미나코는 내 소매를 어린애처럼 잡아당기면서 말하라고 졸랐다. 나는 어쩔 수 없이 털어놓았다.
"어쩌면 누가 이 영화를 만들지 못하게 방해하는 걸지도 몰라. - P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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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archism is not primitivism.

 In recent decades, groups of quasireligious mystics have begun equating the primitivism they advocate (rejection of science, rationality, and technologyoften lumped together under the blanket term, "technology") with anarchism.⁵ In reality, the two have nothing to dowith each other, as we‘ll see when we consider what anarchism actually is-a set of philosophical/ethical precepts and organizational principles designedto maximize human freedom. - P2

5. Ted Kaczynski is in some ways quite typical of this breedof romantic. He differs from most of them in that he actedon his beliefs (albeit in a cowardly, violent manner) and thathe actually lived a relatively primitive existence in the backwoods of Montanaunlike most of his coreligionists, wholive comfortably in urban areas and employ the technologiesthey profess to loathe. - P5

Anarchism is not chaos; Anarchism is notrejectionof organization.

(전략). Overand over in the writings of Proudhon, Bakunin, Kropotkin, Rocker, Ward, Bookchin, et al., one findsnot a rejection of organization, but rather a preoccupation with it-a preoccupation with how society should be organized in accord with the anarchist principles of individual freedom and social justice. - P3

Anarchism is not amoral egotism.


(전략). These individuals tend to give anarchism a bad name, because even though they have very little in common with actual anarchists-that is, persons concerned with ethical behavior, social justice, and the rights of both themselves and others-they‘re often quite exhibitionistic, and their disreputable actions sometimes come into the public eye. Tomake matters worse, these exhibitionists sometimespublish their self-glorifying views and deliberately misidentify those views as "anarchist." - P3

This police informer‘s actions-which, revealingly, he‘s attempted to hide-are completely in line with his ideology of amoral egotism ("post-left anarchism"), but they have nothing to do with actual anarchism. - P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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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은 이 주권이 어떻게 만들어졌는가, 이 주권의 본래 출처가 어디인가입니다.  - P26

 우리는 우리가 묻는 모든 질문에 대한 답을 철저히 성경에서 성경적으로 찾아야 합니다. - P26

다시 돌아와 여기서 존 칼빈(John Calvin, 1509~1564)은 하나님의 ‘절대주권‘을 이야기합니다. (중략). 그러므로 이 세상에 모든 주권은 ‘파생된 주권‘이 되는 것이지요.¹⁵ - P27

27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50062, 2025.04.17 - P156

 내가 사는 동네, 지역, 국가의 실제 주권이 기독교의 하나님으로부터 파생된 주권임을 깨닫는 것이 올바른 기독교 정치관을 이해하는 첫 출발입니다. - P27

창세기 1장 1절을 실제 우리 삶 곳곳에 전제하고 대입하는 것. 이것이 이 책의 대전제입니다. 정치를 논하기전에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지점이기도 하고요. - P28

그럼 여기에서 기독교인의 중요한 의무와 책임이 도출됩니다. 바로 국가(입법부·행정부·사법부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는 하나님의 창조질서와 성경에서 선포하고 있는 ‘옳음‘과 ‘선함‘의 내용과 기준을 인정하고 위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 P29

 입법부·행정부·사법부의 본질적 방향성과 경계선이 성경과 일치하거나 성경적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야 함을 의미합니다. 왜냐하면 국가가 행사하는 주권 그 자체를성경의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이기 때문입니다. - P29

기독교인이 서로 정치 이야기를 할 때는 먼저 위와 같은 논리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 P29

어떤 정책, 어떤 법안은 성경에서 명징하게 옳다 그르다하는 기준으로 분별할 수 있지만 또 어떤 정책, 어떤 법안은 매크로한 성경적 범주 안에서 역사와 사실에 근거해 건설적인 토론으로 ‘보다 나은 것‘을 선별해야 할 때가 있는 법입니다. - P30

 어떤 정책에 대한 성경적 합의까지 그 길이 지난할 순 있으나 결국은 더 나은 길을 찾아낸다는 이야기입니다. - P31

여러분은 아마 이쯤에서 의구심이 들 겁니다. ‘말은 좋은데… 지금 한국이나 전 세계 OECD 선진국들은 무신론이 철저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는데, 어떻게 저런 이야기가 가능하다는 거지?"라고 말입니다. - P31

 특히 미국과 달리 공적인 담론에서 하나님과 기독교 신앙을 철저히 배제하는 한국 사회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아예 없던 문화를 만들어내는 수준이라 더 큰 노력과 열정이 필요합니다. - P31

이런 의미에서 기독교인의 올바른 정치 참여가 이 나라를영적인 낭떠러지에 떨어지지 않게 붙잡는 유일한 동아줄, 마지막 동아줄이라는 말입니다.  - P32

정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설명하는 이 챕터에서 정치에 대한 성경적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P32

나라를 다스리는 일이 정치라고 하면, 그 나라의 주권을 하나님이 주셨다고 하면, 정부와 공직자들은 나라를 운영함에 있어 ‘하늘의 의무‘와 ‘하늘의 경계선이 생기게 됩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나라가 바로 이 본분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또 보다 성경적인 가치 기준으로국정이 운영될 수 있도록 감시하고 참여하는 것 역시 우리 기독교인의 의무가 됩니다. - P33

이것이 예수님의 온전한 제자들이 필연적으로 견지할 수밖에 없는 온전한 기독교 정치관입니다. - P33

2장. 정치와 선거가 내 신앙생활과
무슨 상관이 있어요?


(전략). 강연의 주요 요지는 ‘오늘날 깨어 있는 기독교인이라면 올바른 성경적 정치관을 견지해야 하며 그렇기에 우리는 필연적으로 현재 급진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반성경적인 문화 흐름과 입법·행정·사법 흐름에 성경적 반응을 할 수밖에 없다‘였습니다. 거룩한 저항 말입니다. - P37

 그러나 안타깝게도 다른 수많은 교회들은 사정이 매우 다릅니다. - P37

하물며 저를 초청한 교회에서도 강연 이후, 담당 교역자분이 말씀해 주시기로 최근 자신도 교회 청년에게 이번 선거가 갖는 신앙적·신학적 중요성에 대해서 이야기했더니 그 청년이 ‘선거랑 제 신앙생활이 무슨 상관이에요?"라고 오히려 되물었다는 것입니다. - P38

위 내용들은 얼핏 들으면 다 맞는 말 같습니다. 성경 어느 구절에도 직접적인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구절은 없으니까요. - P39

 정말 저는 복음보다 특정 이념에 빠져 성도들의 거룩한 신앙생활에 혼란과 혼돈을 가져오는 어리석고 나쁜 사람일 수도 있겠습니다.  - P39

그러나 섣부른 사람들과 달리 성경 전체를 성경적으로 보려는 신중한 신자들은 여기서 논쟁을 종결하지 않습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던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정부와 정치인이 하나님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다면?‘, ‘공인이 공권력 행사에 오히려하나님이 죄라고 하는 것을 죄가 아니라며 사람들을 미혹시킨다면?‘이라고 말입니자. - P40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는 것에 그치지 않고 아예 하나님을 부정하고 반역하는 삶을 ‘옳다‘고 종용하는 제도에도 기독교인들은 ‘복종해야 하는 것일까요? (중략). 하나님은 각 나라 헌법위에 계시고, 정치 지도자 위에 계시는 창조주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 P41

하버드 법대에서 법학박사를 받고, 현재 에모리대학교 법대 교수직을 맞고 있는 존 위티 주니어(John Witte Jr. (1959~))는 칼빈의 말을 빌려 세속 권위가 "하나님에게 불순종하게 할 때, 성경을 무시하게 할 때, 양심을 범하게 할 때에는 기독교인들이 세속 권위에 반드시 불순종해야 한다고 말합니다.‘¹⁹ - P41

19 존 위티 주니어, 『권리와 자유의 역사』, 정두메 옮김, IVP, 2015, 92-93쪽. - P156

(전략). 오히려 위 말씀들은 하나님 보시기에 ‘좋은 정치(인)‘와 ‘나쁜 정치(인)‘을 가르는 기준이 되어줍니다. 이게 아주 중요합니다. - P42

만약 황제가 이스라엘 백성을 못살게 굴고 하나님을 모욕하더라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하나님께 간절히 간구하는 방법 이외에 그 황제 자체를 ‘교체‘할 수 있는 공적으로 승인된 방법은 아무것도없었습니다. - P43

그런데 현대 사회는 어떻습니까? - P43

 우리는 우리 신앙생활이 보다 "안정되고 평온한 가운데서 (보다) 경건하고 거룩한 생활을 하기위"해 공적 업무의 방향성이 보다 성경적인 정당, 성경적인 정치인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 P44

기독교는 내가 속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나 자신의 개인 수양에만 집중하는 종교가 아닙니다. - P44

(전략).
이 말인즉슨 우리가 현재 속한 사회를 향한 하나님의 평가에 일정량 우리의 책임이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만약 그 사회 정치 시스템을 시민 스스로 바꿀 수 있는 국민주권 사회, 시민정부 사회라면 더더욱 우리의 책임이 크지요. - P45

반성경적인 정치 흐름을 바꿀수 있는 권한이 있음에도 바꾸지 않았다는 건 마치 충분한 기회와능력, 허락된 재량권이 있었음에도 주인에게 받은 1달란트를 땅에 묻어놓은 종과 다를 바 없습니다(마 22:18). 재량과 선택에는 책임과 의무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 P45

오늘날 북한에서 성경책을 소지하거나 유포해 보십시오. 공개총살입니다.²³ 중국에서도 성경을 나눠줬다는 이유만으로 체포되어 감옥에 투옥됩니다.²⁴ - P46

23 北, 성경 소지한국영상 시청 이유로 공개 처형・・・ 생체실험까지 당해/ 데일리굿뉴스/2023.03.31

24 中 정부, 성경 배포 혐의 기독교인 9명 체포 / 데일리굿뉴스/2025.04.22 - P156

만약 내가 속한 사회에서 성경적 원리에 어긋나는 법안 또는 주류 문화가 있다면 우리는 마치 윌버포스처럼 당당히 세상을 향해 ‘공개적으로‘ 하나님의 나팔을 울려야 하는 것입니다. - P47

정치와 선거는 내 신앙생활과 매우 깊은 상관이 있습니다. - P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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