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완독했다고 속독을 했는데, 의외로 내용이 이해가 안 간다.

카드키를 든 오른손으로 주머니를 뒤져서, 이번에는 반대로 소년이 내 손에 무언가를 떠밀듯이 쥐여 준다. 확인한다는 수속도밟지 않고 그것에 닿아 버려, 오싹하고 오한이 밀려왔다. 소년소녀를 연결하는 실이 나쁜 방향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 허리가 주춤하고 뒤로 빠진다.
19네 귀퉁이가 파르르 떨리는 시야로 내려다보자, 손안에 들어 있는 것은 담뱃갑이었다. 홍차 같은 색으로 상표는 잘 모르겠다. 피비린내는 나지 않아, 한숨을 토하고 경직된 어깨의 힘을 뺀다.
"이건 또 대단한 사례를 고맙단 인사를 하며, 필요 없는데라고 내심 곤혹스러워한다.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까. 눈앞에 있는 소년소녀와도 어울리지 않는 물건이라고 보는데, 왠지 이 커플에게 기호품이라는 요소를 갖다 붙이면 부자연스러워질 것 같다.
이것도 아마, 분실물을 주워서 내게 떠넘긴 것뿐 아닐까?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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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에 산 책.
책갈피를 분실했다. 좀 많이 아쉽다.

순서대로 산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말하자면 작가를 좋아한다면 읽을 법한 책이다. 주인공이 PTSD 같은 것으로 만연체를 적지만 여기는 원래 주인공은 단순한 보조 출현자에 가깝다. 그렇지만 나머지 주연들이 주인공처럼 말을 하기에 위화감이 든다.

그리고 나에게는ㅡ터무니없고, 변변치 못한 사건이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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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책이 좋다. 전자책도 있지만, 종이 쪽이 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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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 다시 읽었다.

긍정적으로 살라는 것은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조금 긍정적인 것은 좋을 지 몰라도 긍정 그 자체는 다른 관점에선 현재의 문제를 외면한다는 것이기도 하다.


조엘 오스틴의 세계에서는 하느님마저 지지자의 역할을 할 뿐 필수적인 존재가결코 아니다. 신비와 경외감은 사라지고 없다. 하느님의 존재는 집사장 내지 개인적조력자로 격하되었다. 하느님은 나의 속도위반 딱지를 해결해 주고, 식당에서는 좋은자리를 찾아 주고, 내가 책 계약을 팔 수 있도록 해 준다. 이런 사소한 과업을 위해 하느님한테 기원하는 것을 보면 필요 이상으로 공손한 게 아닌가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다. 우리의 마음이 자석처럼 움직여 시각화한 보든 것을 끌어당긴다는 끌어당김의 법책을 일단 받아들이면 인간이야말로 진능한 존재가 아닌가? - P1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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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된 인식과 우리의 인식는 무슨 차이가 있는가.

인공지능이 부른 노래를 심사위원들이 호평했다. - P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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