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빨리 누르기 퀴즈는 수열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 2, 4・・・・・・까지 들은 시점에 나는 수열의 규칙을알았다고 생각해 버튼을 누른다.
‘이 수열에서 열 번째로 나올 숫자는 무엇인가?‘
를 묻는 문제인데 버튼을 누른 시점에는 정답을 모른다.  - P125

즉 이 문제의 ‘확정 포인트‘는 네 번째 숫자에 있다(그렇게 추측할 수 있다). 4 다음에 8이 오느냐, 7이오느냐. - P126

물론 1, 2, 4, 1, 2, 4, 1, 2, 4・・・・・・ 수열이나 1, 2, 4,
4...
5, 4, 2, 1, 2, 4・・・・・・ 수열일 가능성도 있어서 사실 마지막인 아홉 번째 숫자까지 들어야 열 번째에 어떤숫자가 올지 확실해진다. - P126

퀴즈는 만물을 대상으로 하므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입니다. 그러면 초봄에 부는 강풍은 보통 무엇이라 부를까요?"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러면 앞부분에 등장한 문장이 불필요해진다.
군더더기 있는 문제는 선호하지 않으므로 이런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 - P128

혼조 기즈나는 버튼 빨리 누르기 퀴즈의 핵심도터득했다. 그는 ‘CNS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 삼대‘까지만 듣고 버튼을 눌렀다. 이 문제는 정답 선택지가 세 가지 같지만 실은 세 가지가 아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이 이어질 터다. ‘CNS‘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 삼대 학술지는 ㅇㅇ,ㅇㅇ,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무엇일까요?‘
‘CNS‘는 ‘C‘, ‘N‘, ‘S‘ 순으로 나열될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나열 순서가 달라지려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 - P129

"훌륭한 정답이었습니다. 혼조 씨는 현역 의대생이기도 한데요, 이번 문제가 쉬웠나요?"
진행자가 물었다.
"네. ‘사이언스‘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읽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혼조 기즈나라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30

‘전략을 바꿔야겠어‘
물을 마시는 동안 상황을 파악했다. (중략).
광고가 끝났다.
"자, 다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진행자가 말을 이었다.
"문제......"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지방 흡수 억제 효과가 있는 우롱차 중합 폴리페-"
손끝에 힘을 줬다. 눈앞에 있는 램프에 불이 켜졌다. 내가 먼저 눌렀다. - P131

알파벳 네 자.
PPAP. 피코타로²⁷가 떠올랐지만 이내 머리에서털어냈다.
"OTPP"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사용한 뒤 아슬아슬하게 대답했다.
딩동댕.


27 일본의 가수. 대표곡 중에 ‘PPAP‘라는 노래가 있다. - P132

왕은 왕으로 존재하기만 해도 의식주가 해결되지만 퀴즈왕은 그렇지 않다.
대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다섯 개 오픈대회에 출전해 일곱 번 우승하고 세 번 준우승했다. 그해 일본에서 퀴즈 대회에 출전해 그만큼 우승한 사람은 나뿐이리라. 그리고 우승 일곱 번으로 얻은 상금은 0엔이었다. - P133

나는 취업 활동을 했다. 직장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퀴즈를 계속할 수 있는가‘였다. 즉 주말에 쉴 수 있고 시간외근무가 적은 곳. 상황에 따라서는 부업으로 TV에도 출연하므로 그 부분도 허가받아야 한다.
퀴즈는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되기도 했고 그렇지않기도 했다. - P134

사회인이 된 지 1년째 되던 가을, 나는 의학계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교토로 출장을 갔다. 출장직전에 상사에게 다른 일이 생겨서 혼자 떠나게 됐다. 교토에서 2박 할 예정이었다. 1박은 업무를 보고,
나머지 1박은 마침 간사이에서 열리는 오픈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 P138

자리에 앉았을 때 기리사키에게 라인 메시지가 왔다.
-굿모닝. 교토의 아침은 어때?
- 고등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
(중략).
-출장 갔다 오면 할 이야기가 좀 있는데.
-뭔데?
내가 물었다.
-도쿄로 돌아오면 직접 말할게. - P136

물론 ‘전근‘ 이야기일 수도 있다. 취직이 확정되었을 때 ‘전근이 잦다‘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중략).
후보를 몇 가지 생각해 봤지만 하나같이 근거가 부족했다. - P137

나는 지금 퀴즈 문제가 됐다.
Q. 나는 무엇을 가지러 뷔페 코너에 갔을까요?
나는 지금 퀴즈의 신이다. 정답이 무엇일지 내 뜻대로 정할 수 있다. 음료 코너 앞에 멈춰 섰다. - P138

나는 다 마신 우유로 하얗게 얼룩진 유리잔을 든채로 음료 코너로 손을 뻗었다. ‘우유‘라고 답한 고등학생들은 정답을 확신하리라. 우유가 묻은 잔에 다른 음료를 따르는 사람은 거의 없으니까.
(중략).
나는 희고 탁한 흑우롱차가 담긴 유리잔을 들고고개를 들었다. 눈앞에 흑우롱차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 P139

스스로 ‘기억력이 좋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없다. 암기과목에 약했고 한 번 인사 나눈 적 있는 사람의 이름도 잘 잊어버린다. 퀴즈 플레이어의 지식에 놀라 그들이 자신과 전혀 다른 뇌 구조를 지닌 사람들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고 부정하고 싶다 - P140

교토 호텔 조식 뷔페에서 흑우롱차 포스터를 봤다. 그때 단 한 번 본 우롱차 중합 폴리페놀의 약자를 기억해 ‘OTPP‘라고 답할 수 있었다. (중략). 포스터에 적현 ‘OTPP‘라는 글자를 보고 가장 먼저 ‘PDCA 같다‘고 생각했다.
Plan-Do-Check-Action, PDCA는 이 네 단어의 머리글자를 딴 약자로 관리업무와 품질관리에 효율적인 방법을 뜻한다. - P140

내가 기억한 것은 흑우롱차의 포스터를 봤던 일과 그곳에 알파벳 네 글자를 본 일, 그것이 영어 단어의 약자였다는 사실이었다. 거기에 ‘PPAP‘를 떠올렸던 기억이 합쳐졌다. ‘PPAP‘를 떠올렸다면 어쩌면 ‘P‘가 많았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 ‘OTPP‘라고대답했다. - P141

"그런 지식은 어디서 얻나요?"
진행자가 물었다.
"예전에 흑우롱차 포스터에서 본 기억이 납니다."
나쁘지 않은 대답이지만 시청자들에게는 잘못 전달될 수 있다. ‘아아, 저 사람은 한 번 본 포스터 내용도 기억하는구나. 나와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인상을 심어줄 수 있다. - P142

"어떻게 바코드를 읽을 수 있나요?"
혼조 기즈나가 바코드만 보고 상품명을 맞혔을때 받은 질문이었다.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예전부터 물건을 살 때 바코드를 봤어요. 여러번 보다 보니 법칙이 있다는 걸 깨달았죠."
거짓말이다. 물건을 살 때 바코드를 보는 사람은 없다. - P143

지금에 와서야 생각한다. 나는 마법사가 아니라고 제대로 설명했어야 했다. 그때 설명하지 않은 탓에 혼조 기즈나의 우승이 정당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나 내가 짬짜미에 가담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나왔다.
어쩌면 내게도 일부 책임이 있을지 모른다. - P144

"문제......"
버튼에 오른손을 얹었다. 어떤 문제가 나오든 내가 먼저 버튼을 누를 수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니체리의 총포가-"
나는 혼조 기즈나가 버튼을 눌렀다는 사실을 눈치채지 못했다. - P143

나는 준비했다. ‘1514년‘이나 ‘나가시노 전투‘라는 말이 들리면 ‘찰디란 전투‘가 정답이다. ‘오스만제국‘이라는 단어가 들리면 ‘셀림 1세‘가 정답이다.
‘키질바시‘가 들리면 ‘사파비 왕조‘가 정답이고, ‘사파비 왕조‘가 들리면 ‘키질바시‘가 정답이다.
"찰디란 전투"
(중략).
딩동댕.
정답이었다. - P146

Q. 예니체리의 총포가 위력을 발휘했다는 측면에서일본의 나가시노 전투와 비슷하다고 일컫습니다. 1514년 오스만 제국과 사파비 왕조가 격돌한 이 전투는 무엇일까요?
A. 찰디란 전투. - P147

나는 혼조 기즈나가 출연한 방송을 최대한 많이봤다. 영상을 구하지 못한 프로그램도 있고 유튜브에 일부만 업로드된 프로그램도 있어서 모든 프로그램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가 출연한 무수한 퀴즈 프로그램 중 60퍼센트 정도는 확인했다.
혼조 기즈나는 버튼을 누르는 타이밍이 가끔 부자연스러웠다. - P148

예를 들어 제11회 ‘Q의 모든 것‘ 두 번째 스테이지.
혼조 기즈나는 ‘일본에는 한신·아와지 대지진을 계기로 도입까지 들은 시점에 버튼을 눌렀다. 오답을 말하면 실격되는 데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박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었다.
퀴즈 플레이어라면 이 타이밍에 버튼을 누르지.
않는다. 한신 · 아와지 대지진을 계기로 도입된 것 중퀴즈에 자주 등장하는 것은 구급 환자를 이송하는
‘닥터헬기‘와 중증도에 따라 우선 치료해야 할 부상자를 분류하는 ‘트리아지‘ 두 가지다. - P149

 만약 짬짜미였다면 그다지 합리적이지 않은 타이밍에 버튼을 누른 셈이다. ‘Q-1 그랑프리‘ 결승에서 보여준 ‘문제안 듣고 정답 맞히기‘도 짬짜미라면 이해할 수 없다.
혼조는 짬짜미를 의심받지 않을 타이밍에 버튼을 누를 수 있었는데 굳이 왜 문제를 읽기도 전에 ‘엄마.
클리닝 오노데라예요‘라고 대답했을까? 다소 위화감이 남는다. - P151

거기서 나는 네 번째 가능성을 깨달았다.
‘내가 알아차리지 못했을 뿐, 사실 정답은 확정되어 있었을 가능성이다. - P152

나는 트리아지에 대해 조사했다. 트리아지라는개념은 1888년에 처음 일본에 소개됐다. 백여 년 전유럽에서 귀국한 모리 오가이가 서양에서 트리아지 시스템을 들여왔다. (중략). 트라이지의 규격이 통일된 계기 중 하나가 한신•아와지 대지진이었다. - P153

‘예니체리의 총포가 다음에는 어떤 문장이 나올까?
‘예니체리의 총포가 활약했다‘나 ‘예니체리의 총포가 위력을 발휘한 것으로 유명한‘ 같은 문장이 자연스럽다. - P154

다른 가능성을 생각해 보자.
‘예니체리의 총포가 활약한 찰디란 전투에서 오스만 제국과 싸운 왕조는 무슨 왕조일까요?‘
이 경우 정답은 ‘사파비 왕조‘지만 문제로서 아름답지 않다. ‘사파비 왕조‘가 정답이 되려면 예니체리에 대응해 키질바시가 나와야 한다. 나가시노 전투가 찰디란 전투에 비유되는 이유도 총포와 기마의대결에서 총포가 승리한 전투기 때문이다. - P154

"미시마 씨가 세계사에 강하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과감히 버튼을 눌렀습니다."
화면 속 혼조 기즈나가 말했다.
"대결 상대도 분석하시나요?"
"네, 물론이죠. 준결승에 올라온 사람들은 전부 분석했어요."
무대 위의 나는 이 대답이 립 서비스라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는 일곱 명이나 되는 대결 상대를 모두 분석해야겠다고 생각해 본 적 없다. - P156

"자, 혼조 기즈나 씨가 미시마 레오 씨를 바싹 추격합니다. 그럼 다음 문제로 넘어가 볼까요?"
"문제......"
 (중략).
"현재는 아와지시마¹⁰의 보존—"
혼조 기즈나의 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 P157

"노지마 단층?"
혼조 기즈나가 대답했다. 어째서 나는 ‘노지마 단층‘이라는 답에 다가가지 못했을까. 전혀 생각조차못 했다.
딩동댕.
관객석에서 경탄이 터져 나왔다. - P158

Q. 현재는 아와지시마의 ‘보존관‘에 천연기념물로전시되어 있습니다. 한신 · 아와지 대지진으로 출현한 이 활단층은 무엇일까요?

A. 노지마 단층 - P158

제6회 ‘Q의 모든 것‘ 두 번째 스테이지, 약 2분짜리 영상이었다.
"문제......"
(중략).
"한신•아와지 대지진의 진원과 가장 가까운 활단층이라고도 불리며 그 일부가 아와지시마에 보-"
혼조 기즈나가 버튼을 눌렀다. 그러고는 조금 생각에 잠겼다가 평소보다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노지마 단층 보존관"
오답이었다. - P161

"도미즈카 씨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 하는지 알아요"
‘Q-1 그랑프리‘ 결승전에 나온 문제와 거의 같은문제가 ‘Q의 모든 것‘에 출제됐다. 그리고 두 프로그램의 총연출자는 모두 사카타 야스히코다. ‘Q-1 그랑프리‘가 짬짜미였다는 증거 아닌가. 도미즈카 씨는 그렇게 추측하는 듯했다.
-한거 맞지?
그렇다고 대답하고 싶은 마음을 꾹 참으며 대답했다.
"아직 모르겠어요." - P163

-‘퀴즈의 답을 맞힌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알면 혼조 기즈나가 짬짜미를 했는지 하지 않았는지 알 수 있다고? 네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것도 같지만 납득이 가는 건 아니야. 하지만 그런 거창한 이야기가 싫지는 않네.
"고마워요."
-미즈시마에게 ‘Q의 모든 것‘에 나온 문제를 총정리한 목록을 받았는데 필요해? 너무 방대해서 나도 내용까지 확인은 안 했는데.
"보내주세요. 혼조 기즈나에 관한 것이라면 무엇이든 필요해요." - P166

나는 정지된 화면 속 혼조 기즈나에게 물었다.
이봐, 너는 왜 문제를 한 글자도 듣지 않고 버튼을눌렀지?
어떻게 정답을 맞혔어? - P167

나는 도미즈카 씨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세상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두 가지로 이루어져있다.
정답을 맞혔다고 답에 관한 모든 현상을 아는 것은 아니다. 유리가가린의 ‘지구는 푸르다‘라는 말을안다고 해서 가가린이 본 푸른 지구를 이해할 수 있지 않듯. - P168

참고로 정확하게 표현하면 가가린은 ‘지구는 푸르다‘라고 말하지 않았다. ‘우주는 매우 어두웠지만 지구는 푸르렀다‘라고 말했다. 나는 퀴즈를 하는 사람이니 이 말을 안다. 그리고 이 말을 더 좋아한다. - P169

"미시마 씨, 결국 따라잡히고 말았네요."
진행자가 이번에는 내게로 화제를 돌렸다. 무슨말을 해야 할지 몰라 잠시 고민하다가 대답했다.
"집중해서 다음 문제를 풀겠습니다."
무대 위의 나는 그저 혼조 기즈나의 속도에 놀란 상태였다. - P170

진행자의 말이 끝나자 아나운서가 입을 뗐다.
"문제......"
아직 마음을 완전히 다잡지 못했고 스튜디오 분위기도 완전히 정돈되지 않았다. (중략).
"몬스터들이 사는 지하세계를 무대로 지상으로 돌아가려는 ‘인간‘ 아이가 되어 모험하는 스토리입니다.
토비 폭-"
칭찬할 만한 타이밍은 아니지만 내 정답 우선권을 알리는 램프에 불이 들어왔다. - P171

"언더테일Undertale"
자신은 있지만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그때 혼조 기즈나가 찰나 아차 하는 표정을 지었다.
딩동댕, - P172

Q. 몬스터들이 사는 지하세계를 무대로 지상으로 돌아가리는 ‘인간‘ 아이가 되어 모험하는 스토리입니다.
토비 폭스가 개발했으며 일본에서도 큰 인기를 끈 인디게임은 무엇일까요?

4. 언터테일 Undertale - P172

에이후쿠초의 집에서 기리사키가 말했다.
"동거 그만하고 싶어."
전혀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였다. 곧바로 이유를물었다.
"계속 같이 살다가는 네가 싫어질 것 같아서."
이해할 수 없어서 이유의 이유를 물었다.
"왜 싫어질 것 같은데?"
"요즘 잠을 잘 못자."
그러면서 내가 교토로 출장을 가서 집을 비운 날밤, 정말로 오래간만에 푹 잤다고 한다. - P173

그렇게 반년 정도 각자 다른 집에서 살다가 우리는 헤어졌다.
"내가 근본적으로 동거와 맞지 않아. 집에 나 말고 다른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를 받는것 같아. 다 내 잘못이니까 마음 쓰지마."
하지만 신경 쓰였다. 계속 침울했다. - P176

대회를 거른 나를 걱정해 퀴즈 연구회 동기였던가시마가 연락해왔다. 나는 기리사키와의 사이에 일어났던 일을 설명했다. 가시마가 말했다.
"퀴즈 하자."
"지금 그럴 기분 아니야."


가시마는 멋대로 내 이름으로 작은 대회에 참가신청을 했다. 애니메이션, 게임, 음악 분야만 출제하는 온라인 대회였다. - P173

"버튼을 누르다 보면 분명 기분이 나아질 거야."
마지못해 참가했지만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음악은 그다지 잘 아는 분야가 아니었다. 기리사키가 그 분야에 빠삭하다는 사실이 생각나서 기분이 더욱더 처졌다. - P175

그러다 열한 번째 문제에서 나는 처음으로 버튼을 눌렀다.
"미국 북동부에 있는 가상의 마을을 무대로 하며, 제목과-"
여기서 버튼을 눌렀다. 그렇게 자신 있지는 않았지만 확신이 생기고서 버튼을 누르려고 하면 이 시합에서 이길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다.
"사일런트 힐"
딩동댕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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