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행복하기 위해 그림을 본다 - 마음을 정리하는 미술치료 솔루션
김소울 지음 / 흐름출판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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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가지고 있는 소통의 힘"

나는 어떤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일까. '아트 테라피'라는 단어가 이제는 생소하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이 치료법은 그림을 통해 감정적인 치유를 하는 데 있어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아트 테라피라고 해서 꼭 정신적으로나 감정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이 거치는 치료법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작품을 보는 데만 그치지 않고 그 작품 속에 있는 이미지의 상징들을 찾아보기도 하고 작품과 함께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면서 나라는 사람에 대해 더 잘 알아 갈수 있기 때문이다.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스트레스를 풀거나 감동적인 영화를 보며 인생을 되돌아보는 계기를 갖게 되는 것처럼, 한 편의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위로받고 정화할 수 있다는 건 얼마나 멋진 일인가.

십자가 앞에서 발가벗고 엎드려서 구슬프게 울고 있는 저 여인은 사랑하는 사람을 전장에서 잃었다고 한다. 딸의 슬픔과 고통이 가족에게도 큰 영향을 미쳤고, 딸의 아버지인 클로젠은 캔버스에 딸의 슬픔을 그려냈다. 이러한 스토리를 모르고 그냥 그림을 처음 봤을 때 느껴지는 감정은 무엇인가? 나는 처음 느껴지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서러움이었다. 여인이 너무 서럽게 울고 있어서였다. 분명히 이 그림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이별과 상실감, 슬픔, 어두움을 연상케 한다. 저자는 내담자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고 내담자가 이 그림을 통해 자신의 슬픔을 찾도록 했다. 그 내담자는 이 그림을 통해 처음에는 자신의 상황과 감정을 동일시했지만, 3개월간 치료받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눈을 통해 자신의 감정을 알아가고 진정한 나를 찾으며 회복해 갔다고 한다.

"작가의 상상력과 관객의 상상력의 만남"

책에는 인간이 느끼는 스물한 가지 감정에 대해 말하고 있다. 그 감정은 그림을 통해 우리가 느낄 수도 있고 혹은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사람마다 각자 인지능력이 다르기도 하고 자신이 경험한 만큼 세상을 받아들이는 심상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림 속 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인을 보고 작가의 의도와 달리 각자 다르게 해석할 수 있는 것이다. 누군가는 이 그림을 보고 우아한 느낌이 풍긴다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쓸쓸한 느낌이 느껴진다고 할 것이다. 이처럼 미술작품은 글과 달리 작품을 관념화시키는 데에 있어서 상상력을 펼치며 마음껏 해석할 수 있고 어떤 그림인지 스스로 유추해 나가는 과정은 즐거운 유희가 되기도 한다.

우리보다 먼저 고달픈 인생을 살아간 예술가들이 남겨놓은 그림을 보며 마음을 치유하는 좋은 시간이 되었다. 당시 어떠한 생각과 감정으로 그림을 그렸을지 화가의 마음을 백 프로 이해할 수 없지만 그들이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건지 어렴풋이 느껴지는 동시에 삶의 애환이 그대로 전해져서 마음이 쓸쓸해지기도 했다. 스토리를 몰라도, 화가의 이력을 몰라도 그냥 그림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를 그대로 느끼면 된다. 모든 감정은 자신이 선택한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욕구를 들여다보고, 탐색하고, 방향성을 결정하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가 우리의 감정을 결정한다는 것이다. 들여다볼수록 나를 행복해지는 그림을 찾아보자. 집에 걸어놔도 좋고 액자에 껴놓고 책상에 두어도 좋다. 나는 좋아하는 명화나 그림을 퍼즐로 맞추어 벽에 걸어놓기도 했고 컴퓨터 배경화면으로 지정해서 자주 본다. 이왕이면 보기만 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행복해지는 그림으로 말이다. 그림을 통해 내 마음을 들여다보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 쉽게 잃어버릴 수 있는 '나'를 찾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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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 만큼 살았다는 보통의 착각 - 나이가 들수록 세상이 두려워지는 당신에게
이근후 지음 / 가디언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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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저자는 아흔을 앞두고 있는 정신과 전문의이자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수, 심리학자이다. 퇴임 후에도 여전히 네팔에서 30년 넘게 의료봉사 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꾸준히 정신건강 상담과 교육 등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또한 행복한 노년과 삶의 지혜를 널리 알리기 위해 꾸준히 책을 쓰신다고 하니 이력만 봐도 대단한 분이신 것 같다. 2022년 새해에 첫 서평을 이 책으로 시작하니 뭔가 긍정적인 기운이 전해진다. 나는 평소에도 저자처럼 꼭 화려한 이력이 아니더라도 나보다 세상을 오래 사신 분이 들려주는 이야기들을 좋아한다. 그 속에는 물론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도 있고 소제목만 봐도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지 충분히 예상되는 이야기도 있다. 하지만 책 속에는 무려 아흔 살을 앞두고 계신 저자의 생생한 삶과 에피소드, 그 속에 녹아 있는 삶의 통찰이 담겨 있다. 특히 내가 경험하진 못한 우리나라 1960년대와 1970년대의 정치, 사회, 문화 등등 그 당시의 분위기나 사건들을 저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접할 수 있어서 좋았다.

환자와의 생생한 상담 내용도 흥미로웠다. 세상에 정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있을까, 정말 그런 사건들을 겪고도 용케 극복해 냈구나..저 사람도 극복했으니 나도 극복할 수 있겠구나..여러 생각이 들면서 자극이 되었고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구나 용기가 생겼다. 또한 요즘 사회적인 문제들을 콕콕 집어내면서 이런 문제들이 발생하는 원인들을 정신적인 측면에서 풀어서 설명해 주는 저자의 말들도 쉽게 수긍이 갔다. 젊은이와 노인의 대립, 부모와 자녀의 대립, 부부 사이에서 쉽게 일어나는 갈등 등등 인간관계에서의 고충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하고 풀어내는 과정에서 공감이 갔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졌다.

심리학이나 자기 계발서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이야기도 담고 있다. 바로 자기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고 남과 비교하지 말 것. 타인과 비교하는 것은 지극히 본능적이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저자는 주체성이 약할수록 비교하는 심리가 커진다고 한다. 자기가 자신 자신임을 확신하는 힘이 약하면 타인을 그만큼 의식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생을 타인과 비교만 하면서 살 것인가. 세상에는 저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하고 가볍게 넘기면 될 일이다. 너무 부러워하거나 시샘하지 말자. 시샘은 열등감을 키울 뿐이니까. 나의 주체성을 강화하고 나를 더 사랑하자.

현대인 중에서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은 얼마나 될까. 정신건강은 눈으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어쩌면 신체 건강보다 더 놓치기 쉽고 간과하기 싶다. 나 역시 나이가 들수록 정신은 더 또렷해지고 싶고 젊은 세대보다 더 지혜롭고 싶다. 나잇값을 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한다. 의학적인 측면에서가 아니라 그냥 나보다 세상을 오래 산, 나이 지긋하신 할아버지가 들려주는 이야기구나 하고 귀를 기울이다 보면 어느새 몸도 마음도 평안에 이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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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의 발견 365 - 오늘부터 1년, 내 삶의 기준을 찾아가는 연습 행복의 발견 365
세라 본 브래넉 지음, 신승미 옮김 / 디자인하우스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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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 출간 25주년 기념 개정판으로 나온 행복의 발견 365. 내가 갖고 있는 책들 중에 가장 두꺼운 책이 아닐까 싶다. 무려 천 페이지가 넘는다. 오프라 윈프리가 이 책을 자신의 쇼와 북클럽에서 열한 차례나 소개했다고 하니 더 읽고 싶어졌다. 목차를 훑어보고 눈길이 가는 제목이나 궁금하거나 흥미 있겠다 싶은 글부터 읽었다. 사실은 내년 1월 1일부터 순서대로, 차례대로 하루에 한 장씩 정독하면서 읽고 싶어서 책을 훑었다고 하는 게 맞는 말이겠다. 다이어리 옆에 두고 인상 깊은 문장이나 실천하고 싶은 것들을 적어두고 싶어서. 그래서 2022년이 기대되고 설렌다.

P.727 "책의 멋진 점은 상상을 통해 다른 사람의 삶에 들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공감하는 방법을 배운다."

"책 속에 당신에 대한 진실이 있다" (9월 5일)
내년에 나는 어떤 책을 만나게 될까. 내가 선택한 책에서 또 다른 진실과 마주하며 내 삶에 대한 진실도 알아갈 수 있기를. 책뿐만 아니라 영화나 드라마, 음악 등 넘쳐나는 방대한 콘텐츠 속에서 내가 찾는 것을 발견해 낼 수 있기를 염원한다. 좋은 책이 나에게로 오기를.


"행복을 방해하는 습관을 적어보자" (8월 7일)

우리는 어떤 식으로 지극한 행복을 막고 있을까? 목록을 읽어보니 나 자신의 행복을 막고 있는 사람은 바로 나였다.
습관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들이었고 익숙하고 당연했다. 나는 나름 긍정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부정적일 수가!!!

8월 6일의 주제는 행복 추구에 관한 이야기다. 평범한 일상에서 찾아내는 즐거움이 진정한 행복이고 감사일기를 쓰며 기쁨을 느끼라고 말하고 있다. 특히 행복에 대해 생각할 때는 구체적으로 생각하라고 한다.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들에 대해 적어보자. 친구, 가족, 강아지, 초콜릿 같은 단순한 인물이나 사물에 관한 것 말고 좀 더 구체적으로 말이다. 행복은 구체적일수록 좋으니까. 예를 들면, 비 오는 날 집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좋아하는 책을 읽는다거나 청명한 날씨에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산책 하기, 세탁기 안에서 향긋한 빨래물을 꺼낼 때의 상쾌함이라든가 뭐 이런 것들을 말이다.

한때 청소에 집착했던 나는 이 글을 읽고 찔렸다. 회사일로 바쁜 요즘은 주말에만 청소를 하고 있지만 백수 시절에는 하루에 한 번씩 꼭 청소를 했다. 병적으로 집착했던 것 같다. 지금도 주말에만 청소를 하는 것이 괜찮은 걸까란 생각을 하지만 물건이 잘 정리 정돈 되어 있고 먼지가 두껍게 쌓여있는 집만 아니면 된다는 작가의 말이 나에게 위안을 준다.

P.420 "완벽주의는 최고의 자학이다. 완벽은 발전의 여지가 거의 없다. 받아들일 여유도, 기쁨을 누릴 여유도 거의 없다. 우리가 선택한 길에서 발전은 매일 맛볼 수 있는 소박한 즐거움이다."

P.879 "원인과 결과의 작용이 씨앗과 추수의 세계처럼 어디에서나 눈에 보인다면, 많은 인간의 어리석음이 지혜 속에서 행복한 결말에 다다르게 될 것이다."

자연의 순리대로 사는 삶은 얼마나 자연스럽고 아름다운가. 인간이 자연의 순리를 거스르고 역행하려 할수록 부작용이 생기는데 이 부작용을 받아들이지 않고 또 거스르려 하기 때문에 점점 더 파멸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은 아닐지. 땅이 성숙해지는 가을.. 내년 10월 말에 내가 이 글을 다시 읽으면서 자연이 주는 풍족한 기쁨을 진정으로 맛보고 감사할 수 있기를. 그리고 이 지긋지긋한 코로나19도 그때쯤엔 종식되어 있기를.

단순한 메시지 같지만 그 안에 깊은 통찰과 지혜를 주는 구절들이 많아서 나는 이 책을 두고두고 읽을 것 같다. 내 행복의 기준은 나만 세울 수 있다. 남의 눈치 볼 것 없이 오롯이 내 행복만을 위해 계획을 세우고 그 기쁨을 발견해 나가자. 2022년, 소소한 일상 속에서 행복을 가득 채워주는 일들을 발견하고 느끼고 감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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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
채사장 지음 / 웨일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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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의 여정은 험난하고 거대하다. 모든 것을 잃었던 소년이 세상의 주인이 되기까지의 험난한 과정을 담은, 그리고 다시 모든 것을 잃고 죽음을 맞을 때까지의 여정.
무에서 유를 낳는다는 말이 있지만 가족을 잃고 철저히 혼자였던 소마는 어떻게 세상을 호령하는 영웅이 되었을까. 한낱 나약했던 인간이 어떻게 그런 강한 힘을 가지게 되었을까. 초반에는 한 인간의 영웅적인 모습을 과장스럽게 담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지만 책장을 넘길수록 소마와 함께 웃었고 소마와 함께 울었다.

소설에는 어떤 시대나 지명이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가상의 공간과 시간, 생소한 신의 이름들. 그래서 소마가 살았던 시대도 모르겠고 어떤 신을 믿었는지도 모른다. 소마의 고향에서 집들이 다 불타고, 마을 사람들이 재로 변했을 때 소마는 엄마의 시체 옆에서 체념하며 죽음을 기다린다. 하지만 죽어가는 소마를 발견한 어떤 남자가 소마를 어딘가로 데려가고 소마는 낯선 저택에서 말도 하지 않고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곳에서 소마는 사무엘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한나를 만나게 된다. 한나는 소마를 아들처럼 여긴다. 둘은 대화다운 대화를 해본 적이 없지만 정서적으로 서로 통하는 걸 느끼는 사이다. 소마가 그 저택에 들어가지 않았더라면 그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었을까. 그래서 헤렌도 만나지 않고 왕립 기사단으로 들어가지 않았더라면...소마가 왕립 기사단에 들어간 것은 그의 운명을 크게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된다. 왕립 기사단의 유일한 여자였던 고네를 통해 소마는 세상에 대한 진실을 배우고 관심을 갖게 된다.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까지도.

P. 268 "충분했는가, 만족했는가, 이만하면 되었는가, 아니면 지쳤는가. 그것이 그를 멈춰 세운다."

소마에게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 너무 어릴 적에 부모님의 죽음을 목격해버렸고 부모님의 복수까지 마친 그에게, 남아 있는 삶은 그저 그만 살아도 좋고 언제 끝나도 아쉽지 않은 나날이었을까.

P.196 " 죽음은 악이 아니다. 죽음은 고통이 아니다. 죽음은 부정이 아니다. 죽음은 악의 소멸이고, 고통의 종식이며, 그래서 긍정이다. 죽음은 안식과 평화다."

끊임없이 내면의 자아와 대화를 하는 소마. 복수를 이루고 세상에서 가장 강한 자가 돼버린 소마는 더 이상 살 이유를 찾지 못한다. 한때 자신을 추방된 이방인이자 버려진 개라고 생각했던 소마는 세상을 다 가진 왕이 되었을 때 권태로움을 이기지 못한다. 자신의 어리석은 욕망을 뒤늦게 탓하고 결국 파멸에 이르지만 작가가 소마를 통해서 무엇을 이야기하고 싶은지는 어렴풋이 알 것 같다.

그래서 소마의 삶은 비극적인가. 나는 그의 삶이 비극이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그는 최고 영웅의 자리까지 올라선 인물이고 부모의 복수에도 성공했음에도 한 번도 행복이라는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와 강인한 의지를 지닌 매혹적인 캐릭터임에는 분명하다. 항상 죽음을 의식하고 살았던 소마.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기만 했던 그의 처연한 삶이 애달플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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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을 다독이는 관계 심리학 - 나르시시즘과 외로움
우즈훙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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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르시시즘과 외로움을 같이 묶어서 생각해본 적이 없다. 막연히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은 자기 잘난 맛에 도취되어 있고 살고 있고, 나르시시즘이 낮은 사람은 자존감이 조금 떨어진 채로 살고 있는 것이라 여겼다. 하지만 인간관계에서 나르시시즘이 끼치는 영향력은 의외로 높다. 특히 이 책은 나르시시즘과 외로움에 대해서 깊이 파고 있다. 나르시시즘이 인간의 외로움에 대체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인가.

외로움은 나르시시즘에서 유발된다고 한다. 자신이 유독 외로움을 많이 타고 있다면 책 속에 나오는 예시와 증상을 토대로 본인의 외로움을 진단해 볼 수도 있고 더불어 외로움을 유발하는 이 나르시시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이 얼마나 위험한지 예전에는 몰랐다. 자연스레 내 주위에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게 되었다. 그때 이 사람이 왜 이런 행동을 했었는지, 왜 그때 이런 말을 꺼냈었는지 책을 읽다 보니 그 사람이 나르시시즘이 높아서 그랬던 걸까 의문이 들기도 한다. 나 자신조차도 나의 나르시시즘이 높은지 낮은지조차 모르는데 타인을 함부로 판단해서는 안 되지만 말이다. 나르시시즘 수치는 객관화하기 어렵다. 수치가 눈에 보이는 것도 아니고 과학적으로 수치가 나오는 것도 아니니까.

인간관계에서 성격과 성향은 가장 중요하다. 성격과 성향이 맞아야 어떠한 관계를 맺고 그 관계가 발전할 수 있으니까. 그런데 그 성격과 성향을 결정짓는 것은 나르시시즘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듯하다. 인간은 유아기에 자기가 신이라고 생각한다고 한다. 울기만 하면 엄마가 젖을 주고 모든 것이 해결되니까. 점점 성장하면서 부모와 독립적인 개체라는 것을 깨닫는데 이 과정이 엄청 중요하다. 부모와의 정서적 공감이 이때 잘 이루어지지 않으면 애정결핍이나 정서적 결여가 일어날 수 있다. 이래서 가정환경이나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하다고 하나보다.

나르시시즘이 높은 성향을 가진 사람을 한눈에 구분하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그 사람과 깊은 관계를 맺기 전까지는 알 수 없을 것 같다. 특히 도덕적으로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들의 특징을 정리해 보자면,

1. 이기적이지만 스스로 이기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2. 남들보다 우월하다는 의식이 있으며 어떠한 행동을 하더라도 자신이 옳다고 여긴다.

3. 자신이 원하고 바라는 것을 매우 강하게 주장한다.

4. 외로움을 합리화하는 경향이 있다.

5. 사교에 소극적이며 내향적이다.

6. 다른 사람에게 잘해주면서 자기 위안을 얻는다.

7. 상대방을 자신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도구로 여긴다.

눈치챘는가? 이들은 스스로를 외로움의 구렁텅이로 몰아가고 있다. 왜 그들은 스스로를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속이고 관계를 황폐하게 만들까.

7번과 관련해서는 가스라이팅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떠오른다.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은 상대를 통제하고 이용하는 것이 익숙하기 때문이다. 연인과 사랑을 하면서도 상대를 사랑하기보다 상대를 사랑하는 나 자신의 모습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하니 자기애가 강한 사람은 정말 무서운 것 같다. 지금 이 글을 쓰는 나도 나름 자기애가 강하다고는 생각하나 객관적으로 생각해도 저 정도는 아니니 다행인듯하다.

나르시시즘이 높은 사람은 유리 멘탈이 될 가능성도 농후하지 않을까 싶다. 자기만의 세계에 갇혀 판을 짜고 인간을 조종하려 드는데 그 세계가 깨지고 인간관계가 취약해졌을 때 얼마나 내면이 썩어 문드러지고 더 외로워질 것인가. 나르시시즘이 너무 낮아도 문제지만 이것은 또 자존감과는 다른 맥락이니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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