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어른이 되었지만 모든 것이 서툴고 미숙하기만 한, 아직도 아이처럼 놀고 싶은 나를 위한 책 발견!! 세월이 흘러 얼떨결에 어른이 되어버린, 몸만 컸지 생각은 아직 자라지 않은 나를 위한 이야기이자 조언이 담겨있는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라고 할까.더이상 아이가 아니기에 투정을 부리고 생떼를 쓴다고 해서 소용 없다는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시도조차 해보려하지 않고 금방 낙심하게 되는 슬픈 현실. 하지만 이것이 어른이 되는 과정임을 부인할 수 없다. 내가 원해서 어른이 된것이 아닌데도. 나도 저자처럼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라든가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써봐야겠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하나씩 적다보면 나의 장점들에 대해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 또, 우울할 때는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주는 것들을 하나씩 실천하면서 소확행을 느낄수도 있을 것이다. 동시에 하루를 안전하고 무사히 살아냈다는 감사함도 느낄수 있겠지. 거창한것이 아니어도 된다.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라고 했으니까."버려야 할 기억들을 버리지 못하는 건쓰레기를 방 안에 가득 쌓아두는 것과 무엇이 다를까."P.171저자는 행복을 채우려면 과거의 불행을 버리는 작업을 해야한다고 한다. 우울은 습관과도 같은 것이며 한계를 잘 느낄수록 우울이 찾아온다고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한계를 인정할 때 우울을 고칠 수 있다. 우울이 습관같은 것이라니... 우울을 습관으로 갖고 있는 사람은 우울하지 않으면 불안한 것일까.나는 가끔 새벽에 감성적으로 변해서 유독 발라드를 듣기도 하고 슬픈 소설이나 영화를 찾는다. 지금 생각해보니 이런 것도 습관인듯 싶다. 하지만 가끔은 우울을 즐기는것도 나쁘진 않은듯. 습관성이라면 문제지만.저자는 원래 사람을 정말 좋아해서 모임도 많이 나가고 술자리도 좋아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자연스레 사람이 두려워졌고 한동안은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고 한다. 나 역시 그런 경험이 있고 새로운 사람을 사귀는 것에 거부감이 있던적도 있다. 하지만 사람에게 받은 상처를 결국은 사람으로 치유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인간은 모두 다 별로이다. 책 통들어서 내가 가장 와닿은 말이다 . 나 너무 염세주의인가ㅋㅋㅋㅋㅋㅋ어떠한 물건을 갖게 되었거나 목적을 이루는 것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지만, 어떠한 사람으로 인해 겪는 행복도 무시할수는 없으니."그러므로 우리는 행복을 더더욱 연습해야 한다. 익숙한 풍경을 처음 보는 것처럼 감탄하는 연습, 사랑하는 상대를 늘 첫사랑처럼 생각하는 연습, 모든 것을 새로운 경험처럼 인식하는 연습." P.100타인이 원하는 삶을 살지 말고 실패하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나를 위한 삶에 포커스를 맞추자. 성공한 인생보다 후회없는 인생을 살자. 많이 웃고 많이 행복하자.#주서윤 #놀고싶지만불안합니다 #에세이 #모모북스 #치유에세이 #공감에세이
통제하거나 절제하기 힘든 감정들이 밀물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 이론상으로는 잘 알고 있지만 실천하기는 너무 힘들어서 마음이 술렁거릴 때 읽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온해지는 책을 만났다. 마음을 술렁거리게 하는 감정의 굴레와 속박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어느 정도 위로가 되는 그런 책.우리가 가지고 있는 감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대개 인간관계에서 오는 것들이 대부분이다. 타인과의 시기, 질투, 이간질, 다툼등등. 이런 감정들의 근본적 원인은 타인에게 가지는 열등감이 기저에 깔려 있다. 챕터 1에서는 우리가 열등감을 가지게 되는 배경과 열등감을 해소하는 방법에 대해 말한다.챕터 2에서는 남을 덜 신경쓰고 오롯이 본인에게 집중하는 삶에 자세에 대해 말한다.책은 이런 식으로 총 여섯개의 챕터로 이루어져 있고 망상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혜가 담겨져 있다.여섯 개의 챕터를 통해 책이 전체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인간이 가지고 있는 여러 감정들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 것이며 우리는 괴로움, 분함, 슬픔등을 긍정적으로 수용하고 마음을 바꾸어 극복해야만 망상에서 벗어나 평온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나는 불자가 아니라서 사자성어같은 선어가 나오면 어리둥절해진다. 저자가 스님이다보니 선어가 꽤 자주 나오는데 처음 보거나 모르는 선어라도 어떤 뜻인지 잘 알 수 있게끔 설명이 잘 되어 있다."'지금' 해야 할 일이 반드시 있다"p.52지금을 소중히 하고 있는가? 내가 서평을 쓰고 있는 동안에 나는 몇 번의 딴 생각을 했나? 일에 열중하고 있다가도 퇴근할 생각을 한다거나, 친구와 대화를 하다가도 사적인 생각을 한다면 이것은 모두 지금에 소홀하기 때문이다.지금 하고 있는 일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남과 비교할 겨를 없이 자연스레 좋은 결과를 낼 수 있고 본인의 성장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지금 이 한순간을 열심히 살 수밖에 없습니다. 삶은 그 한순간의 축적이니까요."p.200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하는것은 결과적으로는 타인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게 되는 일이다. 사람의 마음은 망상에 사로잡혀 자기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살아가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이 책은 망상에서 벗어나는 법에 대해 설파하고 꼭 실천하라고 강조한다.감정을 다스리는 일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나는 주기적으로 이런 책들을 읽고 내 감정을 추스리고자 노력한다. 내 자신의 감정조차 다스리지 못하면서 타인의 마음을 바꾸려고 하는것은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가!타인 앞에서 할 수 없는 말은 뒤에서도 하지말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요즘 세상엔 익명으로 남을 헐뜯거나 비방하는 악플이 너무 많고 그 악플에 상처를 받는 사람도 많아서 안타깝다. 항상 입조심을 해야하는 이유다. 나도 경험해봐서 안다. 당시 기분이 안좋아서 막말을 했지만 금방 후회하고 만다. 반대로 뒷말을 들었을 때의 그 기분나쁨이란!!인간관계.. 어렵고 지친다.정말 깃털처럼 가볍게 살고 싶다.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망상에서 벗어나 순간순간의 소중함에 감사하며 흐르듯 살아가고 싶다.#깃털처럼가볍게살아라 #마스노슌묘 #슬로디미디어
이 책은 90년대생 천재 작가가 썼다는 극과 극의 독자평이 이어진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다. 심사위원 간 격렬한 찬반논쟁으로 수상작이 결정된 셈인데, 말하자면 이 책은 극명하게 호불호가 갈리는 책이다.독자평 역시 5점 아니면 1점!이런 책일수록 절대 기대하고 읽어서는 안되기에 그냥 기대없이 읽어 내려갔다.소설은 전체적으로 일본 소설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를 깔고 있는데, 어느 사건이 중점이 되어 전개가 된다기보다 주인공 요스케의 내면과 심리묘사가 두드러지기 때문에 심리소설과 가깝다.너도 가지고 있고 나도 가지고 있는 우리 인간의 기본적이고도 공통적인 욕망, 그 인간의 뒤틀린 욕망에 대해 여실히 보여주는 작품이지만 책 제목처럼 극단적인거나 이렇다할 반전이 없었다는 것은 아쉽다.1인칭 주인공 시점에서 쓰여진 책이기 때문에 어떨땐 주인공이 왜 이때 이렇게 행동했어야만 했는지에 대해 이유가 나올거라 기대했던 곳에서도 그냥 담담하게 본인의 행동만 나열하고 있다.그래서 갑자기 여자친구를 바꾼 경위라든가 전 여자친구와 현재 여자친구에게 가지고 있는 감정에 대해서는 흐릿하다. 단지,섹스를 좋아했던 요스케는 섹스에 적극적이었던 새 여자친구인 아카리에게 본능적으로 더 끌렸던 것 같다. 건장한 육체를 가지고 있는 요스케에겐 항상 곁에 여자가 있었고 사귀고 있는 동안에는 그 여자에게 충실하려고 노력했다.주인공 요스케는 악한 사람이 아니다. 정해진 규범과 틀에서 벗어나려 하지 않았던, 불온한 마음이 없던 그였기에 파국으로 치닫기전까지의 상황은 오히려 긴장감을 불러 일으킨다.아카리를 절실히 사랑한 것도 아니었으면서 여자를 항상 상냥하게 잘 대해 주어야한다는 아버지의 가르침을 품고 있었던 요스케는 사랑도 기계적으로 한 것일까. 사랑이라는 인간의 감정까지도 규범으로 묶을 수 있는 것일까."앞으로도 필요할지 어떨지 모르겠고 과연 지금까지 필요했는지 어떤지도 모르겠지만, 적어도 지금 내겐 아카리가 필요했다. 그러나 나는 아카리가 내게 해줬으면 하는 일만 생각하고 있었다." p.197그래서 이 소설이 말하고자 하는게 정확히 뭐지?이해하려 할수록 난해하다. 책을 다 읽으면 허무감이 들 정도다. 자신의 욕망과 억눌려 있던 사회규범 속에서 주변 사람들의 기대에 부응하고자 했던 그의 발버둥침이 오히려 파국이라는 결말을 불러 일으킨 것은 확실하다. 요스케의 내면의 생각과 행동들은 우리 시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간군상의 그것들과도 닮아 있기에 낯설지는 않다.요스케가 마냥 깊은 수렁으로 빠졌다거나 무너진 것은 아니기에 파국이라는 책 제목은 좀 과한것 같기도 하다. 물론 여러면에서 비유적인 표현이란 것은 알지만.#파국 #아쿠타가와상 #시월이일 #도노하루카 #소설
주근깨 빼빼마른 빨강머리 앤. 언제 봐도 친근하고 명랑한 캐릭터로 우리나라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소녀. 그래서 유독 에세이나 컬러링북으로 많이 나오는 것 같다. 앤의 엉뚱하고도 주옥같은 말들은 마치 명언처럼 달력이나 다이어리, 팬시류에 새겨져 있다. 가끔씩 애니메이션으로 앤을 보고 있는데 내용을 다 알고 있어도 볼때마다 재미지다.일러스트를 보고 있고라니 내가 익숙하게 알고 있는 앤의 캐릭터가 아니다. 현대 아티스트 설찌라는 작가가 앤의 모습을 새롭게 그렸는데 더욱 동화같고도 컬러풀한 느낌이라서 맘에 든다. 특히나 이 책은 양장본이라서 소장가치 뿜뿜.애니메이션이나 다른 책에서는 앤이 회색 원피스를 자주 입고 있는데 이 책은 앤이 프릴이나 체크무늬의 원피스를 다양하게 입고 있고 주근깨도 없다. 유난히 프릴 소매 원피스를 좋아하는 앤이 이 책에서만큼은 예쁜 원피스를 입고 있으니 흐믓하다. 일러스트 자체가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라서 책 내용만큼이나 그림에서 느껴지는 에너지도 마음을 따스하게 만들어 준다."머리카락이 빨간 사람들은 분홍색 옷을 못 입어요. 꿈도 못 꾸죠. 혹시 아주머니께서 어렸을 때 머리카락이 삘간색이었다가 커서 색깔이 변한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을까요?" p.76빨강머리가 너무나도 컴플렉스였던 앤은 처음 만난 린드부인이 주근깨가 많고 못생긴 빨강머리라고 말했을때 린드부인에게 성질을 내며 대들었고, 학교에서 자기를 홍당무라고 놀렸던 길버트와는 5년동안 말도 안한다. 앤은 이처럼 자존심도 세고 고집이 있다. 검은머리가 갖고 싶어서 마릴라 몰래 염색약을 사다가 염색을 했지만 머리가 초록색으로 변해 단발로 잘라야 했던 에피소드는 앤에겐 슬픈 일이지만 너무 재밌다.반면에 이 소설의 가장 슬픈 부분은 역시 매슈 아저씨의 죽음이다. 앤이 초록 지붕 집으로 입양되어 온 날부터 줄곧 앤을 보듬어주고 사랑해주었던 다정한 매슈 아저씨. 매슈 아저씨가 아니었다면 앤은 초록 지붕 집에서 살지 못했을거다. 마릴라와 매슈는 원래 남자 아이를 입양하고 싶어했으니까. 앤이 그토록 입고 싶어했던 볼록한 소매 원피스 역시 매슈가 크리스마스 선물로 앤에게 준 것이었다."앤, 남자애 열둘을 줘도 너랑은 안 바꾸지. 꼭 기억해라. 나의 딸.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내 딸 말이다."p.521매슈가 죽기 전날에 매슈가 앤에게 남긴 말이다. 마치 유언처럼. 매슈는 아무 조건없이 앤을 딸처럼 사랑했다.앤은 영리하고 똑똑해서 학교에서 라이벌이었던 길버트와 학교에서 1등을 앞다퉈가며 학업에 열중한다. 지기 싫어하는 성격탓에 내내 상위권을 지키다가 결국 퀸즈 입시준비반까지 들어가게 되고 대학 장학금까지 거머쥐게되는 앤.이 책은 앤이 대학을 단념하고 원수였던 길버트와 극적으로 화해하고 마릴라와 초록 지붕 집을 지키며 사는걸로 끝이 난다. 하지만 나에겐 앤시리즈 책이 있다. 아주 오래전에 읽어서 세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앤은 나중에 길버트와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살게 된다.기쁨과 절망. 만남과 헤어짐.삶의 희노애락을 담은 앤의 성장소설.누구나 삶을 살면서 각자 원하는 방식이 있고 행복을 추구하는 방식도 다르다. 앤은 남들을 부러워하고 고집이 센 천방지축 엉뚱한 말만 늘어놓는 어린 소녀였지만 초록 지붕에서 살게 되면서 감사하는 마음과 사랑하는 법을 배워 나간다.비록 고아였지만 진심으로 앤을 사랑해주었던 사람들이 있었기에 앤은 정말 행복한 소녀가 아니었을까.#루시모드몽고메리 #앤 #설찌 #빨강머리앤 #앤셜리 #알에이치코리아
에세이 형식의 심플한 책을 만났다. 어느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작가가 생각하고 느낀 것을 그대로 끄적인것 같은 글이다. 화려하고 기교있는 문체도 아니고 어찌 보면 너무 단순할 수도 있는 단어와 문장들로 이루어져 있는 글들을 읽고 있노라니 머리가 가벼워진다.하지만 그렇게 무방비하고 평온하게 책을 읽어 내려 가다가도 어느 페이지에서는 심장이 쿵하고 멎게 되는 순간이 있다. 평소에 전혀 그렇게 생각해오지 않았던 것들에 대한 재해석 혹은 긍정하고 싶지 않은 부정이랄까. 어찌됐든 내 지난 연애와 인간관계에 대해 돌이켜 곰곰이 생각해 보게 만드는 글이라는 것은 틀림없다.무심히 던진 듯한 짧은 글에도 많은 생각을 갖게 하니 글이란 것은 대단한 힘을 가진다.이것이 작가의 필력이라는 걸까.누구나 겪어봤던,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상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 속에서 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 나는 왜 이런 생각을 못했을까라고 뒤늦게 깨닫기도 한다.이미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활자로 읽어 내려가니 낯선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건 아마 내가 그렇게 살고 있지 못했다거나 머리로만 그렇게 생각할 뿐 마음이 따라오지 못한 것일수도.여기 써있는 글들이 구구절절 맞는 말이라거나 백프로 공감이 간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역시 사람 사는건 거기서 거기, 보통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다는걸 여실히 느낀다. 나 역시 보통의 감성을 갖고 있는 보통 사람이기 때문에.작가의 소소하고 잔잔한 에피소드를 읽으며 피식 웃기도 하고 마음이 먹먹해지기도 한다.그 안에서 나는 위로와 공감을 얻기도 하고 지난날의 과오를 반성하며 또 하루를 살아갈 힘을 얻는다.#가장보통의감성 #이어진 #감성에세이 #에세이 #siso #보통감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