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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은 내게 거짓말을 한다 - 화학 성분으로부터 피부 구출하기
한정선 지음, 헬스경향 기획 / 다온북스 / 2020년 12월
평점 :
머리부터 발끝까지 발라야 할 화장품 가짓수는 대체 몇 개일까? 기본적으로 얼굴에 발라야 하는 것 외에 바디용품이나 헤어용품, 립밤이나 핸드크림 등등 신경 써야 할 화장품이 너무나 많다. 얼굴에 바르는 것만 해도 기본적으로 스킨, 로션, 에센스, 크림이 있지만 여기에 더해 선크림과 아이크림, 넥크림 등등이 기능성 화장품이라는 타이틀로 여러 브랜드에서 끊임없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여성들은 색조 화장을 하기 때문에 화장품 종류는 상상 초월이다.
넥크림을 꼭 발라야 하는가? 아이크림은 나이가 들면 값비싼 성분이 든 것을 써야 할까? 예전엔 나도 넥크림을 따로 썼다. 사실 목주름은 예방이 최선이라고 한다. 한 번 생긴 주름은 화장품으로도 없애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이제 나는 넥크림을 따로 쓰지 않는다. 목에 대해 내가 할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은 주름 예방을 위해 낮은 베개를 베는 것과 목에도 얼굴에 바르는 것과 똑같이 로션과 크림을 발라서 수분을 공급해 주는 것이다. 물론 선크림까지도.
값비싼 아이크림도 결국 허상에 지나지 않는다. 프랑스 코스메틱 전문가 말에 의하면 아이크림의 성분 구성은 다른 기초 제품의 성분과 다를 것이 전혀 없으며 특별한 제조공법을 가지고 있다는 증거나 자료, 연구가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한다. 아이크림 성분표를 보면, 정제수를 기반으로 한 아주 미미하게 포함된 특정 성분의 배합을 볼 수 있을 것이다.
탈모 방지 샴푸 역시 허상이다. 두피에 덜 자극적이고 영양을 주거나 성분이 순한 샴푸는 있지만 탈모 자체를 방지하는 샴푸는 없는 것이다. 책에서는 모발과 두피를 지키는 팁 7가지를 알려주는데 차라리 이 방법으로 탈모를 예방하고 건강한 모발을 유지하는 편이 나은듯하다.
여성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하는 화장품은 미백이나 기미 완화 화장품이 아닐까? 난 다행히도 기미는 화장품으로 없애지 못한다는 사실을 아주 일찍부터 알고 있었다. 피부과에서도 없애지 못하는 게 기미이다. 아주 조금 옅어지는 효과는 있을지언정 기미는 기간이 지나면 다시 올라온다.
하지만 홈쇼핑이나 각종 광고에서는 마치 이 제품만 쓰면 화장품 모델처럼 될 수 있다는 듯이 과대광고를 하고 있고 소비자는 속고 또 속는다. 나도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홈쇼핑에 낚여 지갑을 털리고 후회하고를 반복했으니까.
책을 읽고 나니 홈쇼핑의 상술에 대해 더 잘 알게 되어 부들부들.
만약 크림에 히알루론산 성분이 6,000pm이라면 대체 어느 정도 함량 된 것인지 가늠할 수 있는가. 이것은 고작 0.6%인데 6천이라는 숫자를 내세워 단위 환산을 잘 모르는 소비자가 그 비율이 높게 느껴지도록 한 것이다.
예전에 먹지 말고 피부에 양보하라던 화장품 브랜드 광고가 떠오른다. 차라리 화장품 살 돈으로 피부에 좋은 항상화 성분이 가득한 먹을 것이 낫다.
저자는 화장품 업체들의 현란한 마케팅에 속아 넘어가는 소비자들이 안타까워 책을 썼다고 한다. 나 역시 1일 1팩이 좋은 줄 알았고, 속눈썹이 길어지는 줄 알고 자기 전에 속눈썹 영양제를 바르고 잠들었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겟잇뷰티를 챙겨봤고, 화해 어플로 자극적인 성분은 최대한 안 쓰고 있긴 하지만 불필요한 화장품을 내가 많이 쓰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더 이상 돈을 낭비하면서까지 내 피부에 화학성분을 바르는 건 용납할 수 없다. 덕분에 화장품에 쓸 돈을 절약해서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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