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과 함께하는 10일의 밤 - 그리스도와 일치하기 위한 영적 안내서
일리아 델리오 지음, 이형규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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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동안 하루에 한 챕터씩 읽길
권장하는 듯하지만
꼭 그렇게 읽지 않아도 되는 구성이다.
옴니버스 드라마나 시트콤을 시청할 때처럼
정주행하지 않고 임의로 챕터를 골라 읽어도
별다른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이 책의 내용을 중심으로
몇 박 며칠짜리 피정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있으면
많은 신자들에게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아가 이 책은 가장 쉬워 보이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일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다시 깨달을 수 있게도 해준다.

pg.238 하느님의 말씀을
나의 것으로 삼지 않는다면
성경은 그저 좋은 소설이나
주간 신문을 읽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못한다.
하느님의 말씀은 한 사람의 삶에
받아들여지고 삼켜지고, 소화되어
그 사람을 성장시키고자 한다.

강론을 들을 때, 기도를 할 때, 성경을 읽을 때
‘아멘(믿습니다).’라고 하면서도
그 말씀들을 나의 것으로 만들고
실천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는 늘 넘어지고
때로는 좌절감에 울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심적인 어려움을 겪는
많은, 아니 대부분의 신자들에게
용기와 위로, 그리고 희망을 주기도 한다.
막연하게만 느껴졌던 부분들이
이 책을 읽고 나서 비로소
조금이나마 구체적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pg.163 우리가 낯선 사람을
선뜻 집에 초대하지 않듯
하느님이 우리에게 낯선 분이시라면
우리는 그분을 초대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하느님을 향한 신앙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신적 생명에
그리고 이 생명을 나누고자
우리를 초대하시는 사랑의 하느님께
신뢰를 두어야 한다.
성경 속에서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믿음을 지니고 신뢰를 두라고
얼마나 자주 말씀하셨는가.

또, 우리의 마음 안에는
숱하게 반복되는 넘어짐과 실패 앞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스스로를 일으키는 힘이 있다.
우리는 하느님께서 그 힘을
언제든 주실 수 있다는 사실을
그저 신뢰하고 맡기면 된다.

책장을 덮은 뒤에는
이 책을 곁에 두고 틈틈이 반복해 읽으면
위와 같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사실들을
마음에 더 깊이 새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기분도 좋아지고 마음도 든든해졌다.

이 책을 이미 읽은 사람들과
앞으로 이 책을 읽을 사람들에게
내면의 평화와 영적 여정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
하느님을 향한 깊은 신뢰가 깃들기 바란다.

pg.129 황량함은 두려움과 기대
실패의 느낌에서 벗어나
하느님의 은총이 활동하시도록 허락하는 때
곧 하느님을 신뢰하게 하는
성장의 때가 될 수 있다.
우리 사랑의 깊이는 사막과도 같은
황량함 속에서 시험을 받겠지만
이를 통해 우리는 진정으로
하느님께 속하게 될 것이다.

pg.202 하느님께서 머무실 수 있도록
자신 안에 자리를 마련해 둔 사람
스스로를 열어 보이고 받아들이는 삶을 사는 사람
통제와 힘이라는 고삐를 내려놓은 사람은
지금 여기에서 천국을 경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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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부하시대 - 당신은 게으른 게 아니라 진심으로 지쳤을 뿐이다
로라 판 더누트 립스키 지음, 문희경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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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용의 범위가 넓으면서도
끝까지 일관성을 유지하는 책”

표지를 처음 봤을 때는
흔한 범주 내에서의
과부하에 대한 책인가 싶었다.

가령 K직장인 같이
문제 많고 불확실성 짙은
한국 사회의 갑남을녀들이
어떻게 고군분투하는지 얘기하는 책.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다루는 내용의 범위가 컸고

지구 환경의 과부하가
우리나라의 사회뿐만 아니라
다른 나라의 사회 환경에
그리고 그 사회 구성원들의 삶에
직간접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꽤나 구체적으로 다루고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이
분량을 너무 많이 차지하거나
내용이 너무 깊이 들어갔다면
벽돌책이 아닌 이 책의 두께상
내용이 산으로 갔을 텐데
그런 면에서 완급 조절을
잘 했다고 볼 수 있다.

문제를 제기하는 책에서
안 나오면 섭섭한 부분인
해결책이나 실천 방안 관련 내용은
챕터가 여러 개로 구분된다.

즉 문제를 얘기하는 내용보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겠는지
설명하는 내용이 훨씬 많은데
문제만 여기저기 막 늘어놓고
해결책만 찔끔 얘기하는 책들보다
훨씬 양질의 책이라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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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의 마음에 닿았습니다 - 지식이 아닌 공감을 전하는 아홉 명의 정신과 의사 이야기
김은영 외 지음 / 플로어웍스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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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사건 이후
트라우마가 꽤 깊이 생겨서
목 위로 올라오는 옷도 못 입고
목도리도 착용하지 못하는 등
목에 뭔가 닿는 것에 굉장히 예민하다.
때로는 내 머리카락 닿는 것조차 싫을 만큼.

인간관계에서도 이런저런 사건을 겪고
일명 ‘현타’도 여러 번 오다 보니
아예 사건의 발단부터 막아버리려고 하는
극단적 회피형 인간이 될 때가 많다.

이 책은 그런 나에게
“아직도 그 일들 때문에 힘들지?
당연히 힘들 수 있어.”라며
공감과 토닥토닥을 전하기도 하고

“넌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어.
극복하고 나면 너 자신을
더욱 소중히 여기며 살 수 있을 거야.”
라며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트라우마가 있는 사람들,
어떤 종류의 사별이든
영원한 이별로 힘들어하는 사람들,
가족이 가족이 아닌 것 같은 때가
있을 것 같은 사람들 등

인간에서 비롯된 문제로
몇 년 이상씩 힘들어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 봤으면 좋겠다.

또, 마약 중독자 이야기와
알코올 중독자 이야기도 등장하는데
유튜브에 흔히 돌아다니는 영상보다
이 책에 나온 중독환자들의 이야기가
더욱 와닿았으며 경각심을 갖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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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 신박한 정리 - 한 권으로 정리한 6,000년 인류사
박영규 지음 / 김영사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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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저자부터가
이 책의 구성에 신뢰를 갖게 한다.
이쪽 분야에서는 '믿읽' 작가 아니던가.

고등학교 때 사탐 선택과목 중
세계사가 있었는데
이 책이 교과서 중 하나였다면
수업이 더 재밌었겠다고 생각했을 만큼
술술 읽히면서도 있을 것 다 있는
알짜배기 세계사 요약본이다.

물론 요약본이다 보니
의복이나 농경 문화에 대한 고증 같은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는 나오지 않는다.

또, 사람에 따라
본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건이
이 책에는 안 나온다고
생각할 수 있는 여지도 다분하다.

그러나 긴 글과 벽돌책을
기피하는 경향이 짙은
요즘 글 읽기 세태에서
이 정도 구성과 목차라면
무한에 가까운 긴 이야기들을
굉장히 잘 엮어낸 거라고 생각한다.

역사에 흥미를 가져보고 싶거나
누군가에게 역사책을 추천하고 싶을 때
이 책을 적극 활용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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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주다 - 딸을 키우며 세상이 외면하는 이들의 목소리를 기록하다
우에마 요코 지음, 이정민 옮김 / 리드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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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은 한 사람이고

그가 책의 주축이 되기는 하지만

옴니버스 소설을 읽는 느낌도 들었다.


또, 누군가의 인생을 꿰뚫고

삶을 만신창이로 만드는 순간들을

신기할 만큼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다.


그러면서 연대라는 것에 대해

자연스럽게 생각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별거 아닌 것 같으면서도

연대만큼 부담스러운 것도 없기도 하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중국인들의 꽌시(관계) 문화에서

꽌시의 단계가 여러 개인 것처럼

내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구분이 크다.


내 사람들의 테두리 안에서도

벽이 2개쯤은 있는 것 같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나 똑같이 대하기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고

가까운 사람들 사이에서도

때에 따라 온도차가 있기 마련이지만

그 차이가 크다고 느끼는 요즘이다.


다만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끼고 느끼고 또 느낀 것은

누군가 진심으로 나를 찾을 때

그를 진심으로 맞아주는 것

적어도 매몰차지는 말자는 것.


이 책은 마음 깊은 곳을 찌르면서도

아프지 않고 포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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