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프렌즈의 오마이갓 세계사 - 무모하다 못해 오싹한 생과 사의 역사
이낙준 지음 / 김영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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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하
(독서 습관 잘 장착했다면 초등학교 고학년도 무난하게 읽을 듯)

재미, 가독성, 유익함, 상식을 곳곳에 맛있게 버무려 의학의 역사를 재미 있게 설명하는 책이다. 역사 이야기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의학 지식이 부족하거나 별 관심 없어도 재미 있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 대본을 읽는 듯힌 구어체적 문체 덕분에 의학이나 역사를 잘 몰라도 재미 있게 공부하며 읽을 수 있을 것이다.

의학의 발전 과정을 다루다 보니, 아무래도 무지에서 비롯된 비극이 많이 나온다.

그 외에, 부작용 같은 위험 요소를 모르는 게 아니었는데도 효율성을 앞세우거나, 눈앞의 이익만을 중요시하거나 또는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생각하다가 비극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사례들도 나오고.

온갖 다사다난한 상황 속에서도 오늘날의 발전을 이뤄낸 것은 선의와 인류애를 바탕으로 끝까지 뚝심 있게 나아간 사람들 덕분일 것이다. 가령 제멜바이스나 제너 같은 사람들.

차분하게 호흡하며 쭉 읽다 보면, 본문의 내용을 넘어 '정말로' 잘 사는 것이란 과연 무엇인지, 내 안에는 어떤 인류애가 있는지 등으로 생각의 범위도 확장될 것이다.

지금은 고인이신 선생님이 쓴, 그림 작품으로 의학 역사를 설명하는 책의 칼럼 연재를 돕는 일을 했던 적이 있다. 당시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오르기도. 정형외과 의사셨는데, 갑작스러운 부고가 얼마나 당황스럽고 슬펐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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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들 - 돈과 기름의 땅, 오일샌드에서 보낸 2년
케이트 비턴 지음, 김희진 옮김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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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금방금방 넘어가지만

소소하거나 가벼운 책은 아니다.

그리고 인물들의 대사가 적나라해

날것 그대로의 생생함을 느낄 수 있다.


만화책과 거의 유사한 그래픽 노블이긴 하지만

부피가 크고 두꺼운, 은근 벽돌책이어서

얼마 만에 다 읽을지 감이 잘 안 잡혔는데

내용이 흥미진진하고 그림체가 단순 친근해

하루 사이에 다 읽을 수 있었다.


그림체가 낯익었던 것도 한몫했다.

꽤 오래전에 직장인들에게 크게 공감받았던

<삼우실>이라는 웹툰이 있는데

(김효은 글, 강인경 그림)

두 작품의 그림체가 서로 비슷해

전 직장에서 울고 웃으면서 읽었던

이 만화와의 추억을 다시 새길 수도 있었다.


’다른 사람들과 같이 지내는 듯 혼자인

타지 생활하느라 고생하는 사회 초년생‘


’남성 동료들의 구시대적 젠더 의식과 여성 혐오에

하루가 멀다 하고 좌충우돌 맞서는 여성‘


’학자금 대출 만기 일자가 점점 다가오고

문송(문과라서 죄송)한 서민이라

짧고 굵게 돈 벌려고 험지로 떠난 청년‘


’오일샌드 채굴 현장에서 벌어지는

삶의 애환과 고립감, 환경 파괴

그 안에서 엿볼 수 있는 자연의 방대함‘


*오일샌드: 점토나 모래물 등에

중질 원유가 10% 이상 함유된 것


오늘날 대한민국 청년들의 군상과

여러 측면에서 교집합을 형성하는 책이다.


그래서 질량 보존의 법칙을 생각나게도 하고

이 소설이 펼쳐 보이는 여러 시사점들 중에서

특히 마음이 가는 1~2가지를 선택해

거기에 초점을 맞추고 읽어도 좋을 것이다.


산유국의 석유 산업 이야기가 낯설어도


그리고 캐나다가 산유국이라는 사실을

이 책이 아니었으면 쭈욱 모르지 않았을까.

검색해 보니 미국,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세계 4위 산유국이었다. (2023년 기준)


수십 년 전 중동에 파견 나가셨던 분들 아니면

비산유국인 대한민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서는

책에서 등장하는 환경이 처음에는 낯설 것이다.

그러나 함께 울고 웃을 수 있는 포인트들이 여러 있어

이내 집중해서 읽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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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의 법칙 - 충돌하는 국제사회, 재편되는 힘의 질서 서가명강 시리즈 36
이재민 지음 / 21세기북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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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법이 낯설거나 국제법에 무지한 사람들의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깊이를 더해준다.

국제법의 존재 가치와 의의를 깨달을 수 있는 책이다.


익숙하지 않은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한 번쯤 들어 봤을 법한 소재들로 예시를 들고 있어

읽을수록 거리감을 좁힐 수 있을 것이다.

베스트팔렌 조약부터 북극과 남극, 미중 갈등, 오징어 게임까지

시대를 종횡무진하면서도 질서 정연하고 논리적인

스펙터클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공연예술 좋아하는 사람들은

마이클 잭슨 에피소드에서 ‘오호’ 할 지도!



2. 읽어야 하는 이유는??

기술의 발전과 함께 세계가 갈수록 촘촘히 연결되면서

국경 또한 점점 복잡하게 얽히고설키고 있다.


어느 나라의 문제인지, 어느 나라의 법을 적용해야 하는지

어느 나라가 가장 많은 권리를 누릴 수 있는지

세금은 어느 나라에 얼마나 내야 하는지

어떤 갈등이 왜 발생했고 어떻게 전개되고 있는지 등

중심에 국제법이 있는 이슈들을 예시로 들며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하게 내용을 전개한다.


몇 년 전부터 갈등이 계속 빚어지고 있는

글로벌 포털과 OTT 기업의 망 사용료 문제 등

미디어 산업 문제에도 큰 비중을 할애했다.

이와 관련된 내용들은 인플루언서나 유튜버뿐만 아니라

미디어 산업 관계자들 모두가 정독해야 할 부분이다.

디지털 규범에 관해 많은 생각거리들을 줄 것이다.



3. 특히 누가 읽으면 좋을까?

1) 뉴스를 봐도 다큐멘터리를 시청해도

국제법이 딴 세상 이야기 같은 사람들

2)국제법 하나도 모르겠는 사람들

3)국제법 좀 알고 싶은데 막막한 사람들

4)국제법이 왜 중요한지 제대로 알고 싶은 사람들


본 리뷰는 21세기 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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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리더십 - 송동훈의 세계문명기행
송동훈 지음 / 김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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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면에서는 옴니버스 형식의

역사 드라마 같기도 하고

다큐멘터리 같은 느낌도 있다.


비록 그 끝에는 몰락이 찾아와서

씁쓸한 기분을 들게 하는 리더들도 있지만

그조차도 가슴을 뜨겁게 하며

심장 박동을 빨라지게 한다.

여러모로 매력이 차고 넘친다.


[ 크게 4개의 챕터로 나뉜다.]

각각 ‘민주주의의 원조’ “고대 그리스”

지중해가 그들의 앞마당이었던

‘관용과 단합, 암투로 얽히고설킨’ “로마”

세계 최초의 의회를 탄생시킨

사자의 심장 속에 욕망이 꿈틀거렸던 “영국”

종교의 자유를 위해 목숨 걸고 새 땅으르 찾아

여전히 세계 패권을 주도하는 “미국”


[사극 드라마 뺨 2번 치는 박진감]


이 4개 국가에 발자국을 새긴

리더들의 이야기를 대서사시처럼 다루고 있다.

넷플릭스에 제목이 <로마> 인가 그랬던

옴니버스식 다큐멘터리 드라마가 있는데

그 드라마와 구성, 전개가 비슷하다는 생각을

중간중간에 자주 하기도 했다.


오늘날 크고 작은 조직의 리더들뿐만 아니라

외적 리더가 아닌 사람들 또한

개인의 삶의 주인은 자기 자신이라는 점에서

한 자 한 자 정독해서 읽을 가치가 아주 충분하다.


[그대의 최애는 누구인가요]


내 최애는 단연 스키피오.

(대 스키피오라고도 불리는 인물이다,

카르타고를 완전히 멸망시킨 소 스키피오

즉 스키피오 아이밀리아누스는

이 책에 등장하지 않아서 스키피오라고만 나온다.)


그의 말년이 나중에 어땠는지

시오노 나나미의 <로마인 이야기>와

그의 전기를 읽어서 알고 있는 나로서는

(결국 한니발처럼 외로운 불꽃으로…)

세상사 참 비정해서 눈물 찔끔하기도 했지만


’사람 사는 세상이 다 이렇고‘

‘세상만사 다 돌고 도는 것이고’

‘역사는 영원히 반복될 것이다‘를

그만큼 더 맞닿게 느끼기도 했다.


[정치색 막론하고 읽을 가치 충분!]


그동안 조선일보에 칼럼으로 연재되었던 것을

한 권의 책으로 엮은 책이다.

실물로 받고 나서야 알게 된 사실인데

조선일보를 싫어하는 사람들도 이 책을

아주 흥미진진하게 읽으리라고 생각한다.

또, 매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수도 있을 거고.


일부분에서는 작가의 가치관이 드러나기도 하는데

정치색으로 직결되는 정도까지는 아니다.

이 정도로 조리 있고 마음을 움직이는 책이라면

마음 속으로 토론을 주고 받으며

한 번 펼친 이상 끝까지 정독해야 한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았지만

내돈내산의 마음으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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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꾸물거릴까? - 미루는 습관을 타파하는 성향별 맞춤 심리학
이동귀 외 지음 / 21세기북스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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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벼락치기까지는 아니지만

저도 시작에 앞서 버퍼링이 긴 사람이고

시작하면 열심히 하긴 하는데

꾸준히 이어지지 않을 때가 많았다.


완벽주의 성향 때문에

할까 말까 고민하다 시작조차 안 하거나

내 능력치를 과대평가해서

중간에 짓눌려 그만둬버리기도 했고.


그런데 언제까지 이러고 있을 순 없지 않은가?

혹시 마음속에 ’진짜 이유’가 있는 건 아닐까?


마침 오늘부터 취미발레를 배우기로 했는데요.

수업 갈 준비 안 미루려면, 꾸준히 하려면

나는 나 자신의 내면과 어떻게 소통해야 할까?


이 책은 미루는 사람의 유형을

1) 낙관주의형

2) 자기비난형

3) 현실저항형

4) 완벽주의형

5) 자극추구형

5가지로 분류한 다음

미루는 이유와 솔루션을 제공한다.


그리고 ’의지박약‘과 ’게으름‘을 넘어

자꾸 일을 미루는 진짜 이유를

마치 돋보기로 보듯 속속들이 살피고 있다.


1)’다음에, 다음에‘ 하고 미루다가

발등에 불 여러 번 떨어진 사람


2️) 하고 싶은 것과 계획이 있는데

생각을 사서 하느라 주저하는 사람


3) 시작을 하기는 했는데

중간에 쉽게 질리거나 포기하는 사람


여기에 해당하면 꼭 읽어 보길 추천한다.


마음을 찔렀던 부분을 같이 소개하려고 한다.


“잘 들여다보면, 우리 마음속에는 걱정이 참 많다.

그중에는 실제로 일어나지도 않을 법한,

상상 속에서 만들어진 것들도 꽤 많다.


그리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타인의 반응에 관한 걱정이라면 더욱 불안할 것이다.

지금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면,

아직 내리지 않은 비를

애써 맞으러 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비가 내리면 그때 가서 생각해도 충분하다.


걱정 DNA는 더욱 신중히 일을 계획하고

수행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하지만,

때로 일을 착수하기도 전에 ‘일의 시작’이 주는

긴장감과 평가에 대한 염려를 증폭시켜

쩔쩔매게 만든다.”


“‘잘해야만 한다’는 목소리의 주인이 내가 아닐 때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지기 마련이다.


혹시 내 목소리가 아닌 것 같다면,

이제부터는 ‘잘해야만 한다‘ 대신, 

잘하고 싶다‘고 말해보자.

해야 한다는 당위는

소화가 덜 된 타인의 목소리일 가능성이 크다.”


*본 리뷰는 21 세기북스의 도서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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