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새로운 시도가 계속 벽에 부딪히는 사람들-필요한 일들과 불필요한 일들이 뒤섞인 상황 속갈피를 못 잡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특히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세련되거나 촉촉한 문체, 혹은 감성적인 문체로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지는 않다.대신 본문 내용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기름기 쫙쫙 빠진 직설적인 문체로동기부여 의지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떠오름 출판사의 아이덴티티에도 꼭 맞는다.그동안 출간된 떠오름 출판사의 책들처럼더 나은 삶, 인생이 바뀐 삶을 쟁취한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하고 있다.그간 본인이 공부한 심리학 지식들을 잘 녹여내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이론들이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고도 있다.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머릿속 생각들을 정리하는 습관을집에 늘어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행동에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4장. ‘해볼까?’를 ’해보자!‘로 바꾸면마법이 일어난다)나중에 해도 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스스로 사서 할 때가 종종 있고그러다 보니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꼭 필요한 생각들만 남기는 보이지 않는 행동을집 청소라는 보이는 행동으로 비유하니이제야 머릿속에 느낌표가 켜진 느낌이다.집에 TV도 없고 발품 파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김민성 작가를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자신의 도전 정신, 가치관, 목쵸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참 멋있고 앞으로도 응원하게 된다.
기도라는 행위를 두고무언가를 부탁하는 기도 또는무엇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고청하는 기도가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기도의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그 생각에서 몇 발짝 벗어날 수 있도록시야를 점점 넓혀주고 있다.가령,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하며찬찬히 사색에 잠기는 것도 기도고성경필사를 하며 구절들을 곱씹어보는 것도기도의 범위에 속하는 행위들인데나는 아직까지도 청원 기도만을기도라고 여길 때가 많았던 것이다.또, 사도신경 역시도 하나의 기도이다.마찬가지로 주님의 기도 역시 당연히 기도인데특히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이렇게 기도하라고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인데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았다.그래서 한편으로는 무엇이 기도 생활의 기본인지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나에게 주어진 것들이 모두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기.또, 내가 가진 것들을 나만 누리는 대신함께 나누고 감사의 씨앗으로 삼기.
우선 필력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그래서 본문의 꽤 많은 부분을라면 후루룩 먹듯 읽을 수 있었다.한국 부동산사, 건축사, 산업사를저자 마민지와 그 가족의 흥망성쇠 안에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이라 본다.저자의 가족은 강남, 송파 개발 열풍이 불던 시절개발 현장의 일선에서 일명 ’높은 곳’에 있다가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와 함께 급강하하며파란만장하고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어떻게 이런 일들이 다 한 가정 안에서일어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한국 산업사의 단면을드라마로 보는 듯하기도 했다.<자이언트>를 본 사람이라면이 드라마 생각이 많이 나지 않을까 싶다.자신의 부모님이 왜 그렇게 부동산에 집착하는지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다가도비록 100% 공감하지는 못하나 자신의 부모님을조금씩 이해해가는 저자의 모습에서는내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책 제목처럼 ‘부동산 가족‘만큼은 아니지만내가 아직 무지하거나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건지부동산이나 집 문제를 두고부모님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짙게 느끼기도 했다.
”오래도록 혹은 끝까지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마음가짐들을 생각해 보며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 보다“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인물들의 삶에는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전업주부아빠-소농공동체 주민-심오한 연구소 운영자-청년 대장장이-남성 페미니스트-일상환경운동가-비건 댄서-청년정치인-생활경제상담사-헬프엑스여행작가(저자 김소담)‘정말로 좋아서 하는 거 맞아요?’‘뭐가 그렇게 좋아서 하는 거예요?’라는 색안경 섞인 시선을 받기 쉬운 사람들이다.‘남들 하는 대로’라는 경로를 벗어난 사람들.대로(大路)를 벗어나 소로(小路)를 가는 사람들.sorrow가 아닌 자신만의 소중한 길소로를 가는 사람들.10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 보면지금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을 때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고려사항이사명감에 앞서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자기만족은 필수, 사명감은 선택.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일과 나다운 삶을 두고여전히 내적 고민과 갈등이 많은데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긍정과 용기가더 단단히 자리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롱런의 첫째 조건은자신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할 수 있는일이어야 한다는 것도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고.경로를 이탈해서 더 괜찮은 인생이라고 하지만경로를 이탈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좌충우돌과 고군분투 끝에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그 길을 일구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자신이 가는 길이 곧 자신의 길이라가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도그 길 역시 자신의 경로가 될 것이다.몰빵하다 나가떨어진 적 더러 있었던 내가(몰빵을 하지 않았을 때죄책감을 사서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몰빵이 최선이 될 수 없기도 함을이제야 받아들이기 시작한 내가오래도록 새겨야 할 글귀도 있어힘이 되고 기뻤다.pg.121 밖에서 보는 숫돌은오늘도 대장간 작업에 열심이다.‘몰빵’하고 싶지 않단 건어쩌면 대외적인 것이 아닌,자기 안의 페이스 조절을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이 길을 계속 간다는 건,자기 자신을 더 철저히들여다봐야 하는 작업이다.까딱하면 떨어질 수 있는내 안의 외줄을 잘 타면서 나만의 속도,나만의 방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는 데에도끈기가 필요하다면, 그 끈기의 바탕엔이렇듯 섬세한 ‘들여다봄’이 있는 게 아닐까.
공연장에서 감상한 것들은사소하거나 잠시 스쳐갔던 것들이라도피드에 잘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다른 생활 영역에서는이런저런 순간을 포착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어렵다고 느낄 때가 여전히 꽤 있다.마음의 여유가 아직 덜 회복된 걸까.아니면 뭔가를 놓친 채로 살고 있는 걸까.내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사소함 속에서 어떠한 특별함을 찾는 일이아직 덜 익숙하다. 그래서 종종 고민이다.어쩌면 뭔가 메시지가 있어야만 한다는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는 압박감 때문에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책 속 분위기가 표지를 많이 닮았다.아침과 낮 햇살을 닮은 따스한 감성들이이 책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때론 몽글몽글하기도 했고촉촉한 느낌에 빠지는 순간도 있었다.그래서 모닝커피나 차 한 잔과 함께찬찬히 음미하며 읽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또, 맥주 한 캔쯤이야 보리맛 탄산음료라면맥주를 마시며 이 책을 읽어도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모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 이름 중‘사소하지만 특별하게‘가 있는데읽는 내내 이 글귀가 유독 많이 생각났다.모든 걸 일일이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어차피 그럴 수도 없으니.다만 가끔은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 나온민들레 한 송이가 잔상에 오래 남고그 꽃 한 송이에 마음 속이 환해지고마음이 뭉클하거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그런 ‘사소하지만 특별함’이저자 브라이언 도일처럼 나의 가슴 안에도자주 찾아오며 오래도록 깊이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