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았다면 추억이고 나빴다면 경험이다 - 일도 인간관계도 버거운 당신에게
김민성 지음 / RISE(떠오름)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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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고 있는 길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
-새로운 시도가 계속 벽에 부딪히는 사람들
-필요한 일들과 불필요한 일들이 뒤섞인 상황 속
갈피를 못 잡고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이
특히 감명 깊게 읽을 수 있을 책이다.

세련되거나 촉촉한 문체, 혹은 감성적인 문체로
독자들의 시선을 붙잡고 있지는 않다.
대신 본문 내용 그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기름기 쫙쫙 빠진 직설적인 문체로
동기부여 의지에 불을 지피는 책이다.

떠오름 출판사의 아이덴티티에도 꼭 맞는다.
그동안 출간된 떠오름 출판사의 책들처럼
더 나은 삶, 인생이 바뀐 삶을 쟁취한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하고 있다.
그간 본인이 공부한 심리학 지식들을 잘 녹여내
자칫 어렵게 다가올 수 있는 이론들이
머리에 쏙쏙 들어오게 하고도 있다.

특별히 인상적이었던 부분은
머릿속 생각들을 정리하는 습관을
집에 늘어져 있는 물건들을 정리하는 행동에
빗대어 설명하는 부분이었다.
(4장. ‘해볼까?’를 ’해보자!‘로 바꾸면
마법이 일어난다)

나중에 해도 되는 여러 가지 생각들을
스스로 사서 할 때가 종종 있고
그러다 보니 ’내 안에 내가 너무 많아’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꼭 필요한 생각들만 남기는 보이지 않는 행동을
집 청소라는 보이는 행동으로 비유하니
이제야 머릿속에 느낌표가 켜진 느낌이다.

집에 TV도 없고 발품 파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김민성 작가를 이 책으로 처음 만났다.
자신의 도전 정신, 가치관, 목쵸
자기 자신을 자랑스럽고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
참 멋있고 앞으로도 응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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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의 세계
아드리엔 폰 슈파이어 지음, 황미하 옮김, 신정훈 감수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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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라는 행위를 두고
무언가를 부탁하는 기도 또는
무엇이 어떻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청하는 기도가 여전히 내가 생각하는 기도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그 생각에서 몇 발짝 벗어날 수 있도록
시야를 점점 넓혀주고 있다.

가령, 하느님께서 내게 주신 것에 감사하며
찬찬히 사색에 잠기는 것도 기도고
성경필사를 하며 구절들을 곱씹어보는 것도
기도의 범위에 속하는 행위들인데
나는 아직까지도 청원 기도만을
기도라고 여길 때가 많았던 것이다.

또, 사도신경 역시도 하나의 기도이다.
마찬가지로 주님의 기도 역시 당연히 기도인데
특히 주님의 기도는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기도하라고 직접 가르쳐 주신 기도인데
이 사실을 잊어버리고 살 때가 많았다.

그래서 한편으로는 무엇이 기도 생활의 기본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계기를 갖기도 했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들과 나에게 주어진 것들
이 모두를 허락하신 주님께 감사하기.
또, 내가 가진 것들을 나만 누리는 대신
함께 나누고 감사의 씨앗으로 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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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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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필력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
그래서 본문의 꽤 많은 부분을
라면 후루룩 먹듯 읽을 수 있었다.
한국 부동산사, 건축사, 산업사를
저자 마민지와 그 가족의 흥망성쇠 안에
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이라 본다.

저자의 가족은 강남, 송파 개발 열풍이 불던 시절
개발 현장의 일선에서 일명 ’높은 곳’에 있다가
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와 함께 급강하하며
파란만장하고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다 한 가정 안에서
일어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
한국 산업사의 단면을
드라마로 보는 듯하기도 했다.
<자이언트>를 본 사람이라면
이 드라마 생각이 많이 나지 않을까 싶다.

자신의 부모님이 왜 그렇게 부동산에 집착하는지
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다가도
비록 100% 공감하지는 못하나 자신의 부모님을
조금씩 이해해가는 저자의 모습에서는
내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

책 제목처럼 ‘부동산 가족‘만큼은 아니지만
내가 아직 무지하거나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건지
부동산이나 집 문제를 두고
부모님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
짙게 느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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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 - 인생 키워드 쫌 아는 10인의 청년들
김소담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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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도록 혹은 끝까지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마음가짐들을 생각해 보며
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 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인물들의 삶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

-전업주부아빠
-소농공동체 주민
-심오한 연구소 운영자
-청년 대장장이
-남성 페미니스트
-일상환경운동가
-비건 댄서
-청년정치인
-생활경제상담사
-헬프엑스여행작가(저자 김소담)

‘정말로 좋아서 하는 거 맞아요?’
‘뭐가 그렇게 좋아서 하는 거예요?’
라는 색안경 섞인 시선을 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남들 하는 대로’라는 경로를 벗어난 사람들.
대로(大路)를 벗어나 소로(小路)를 가는 사람들.
sorrow가 아닌 자신만의 소중한 길
소로를 가는 사람들.

10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 보면
지금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고려사항이
사명감에 앞서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만족은 필수, 사명감은 선택.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일과 나다운 삶을 두고
여전히 내적 고민과 갈등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긍정과 용기가
더 단단히 자리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롱런의 첫째 조건은
자신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고.

경로를 이탈해서 더 괜찮은 인생이라고 하지만
경로를 이탈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좌충우돌과 고군분투 끝에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
그 길을 일구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가는 길이 곧 자신의 길이라
가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도
그 길 역시 자신의 경로가 될 것이다.

몰빵하다 나가떨어진 적 더러 있었던 내가
(몰빵을 하지 않았을 때
죄책감을 사서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몰빵이 최선이 될 수 없기도 함을
이제야 받아들이기 시작한 내가
오래도록 새겨야 할 글귀도 있어
힘이 되고 기뻤다.

pg.121 밖에서 보는 숫돌은
오늘도 대장간 작업에 열심이다.
‘몰빵’하고 싶지 않단 건
어쩌면 대외적인 것이 아닌,
자기 안의 페이스 조절을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길을 계속 간다는 건,
자기 자신을 더 철저히
들여다봐야 하는 작업이다.
까딱하면 떨어질 수 있는
내 안의 외줄을 잘 타면서 나만의 속도,
나만의 방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는 데에도
끈기가 필요하다면, 그 끈기의 바탕엔
이렇듯 섬세한 ‘들여다봄’이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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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란한 존재들
브라이언 도일 지음, 김효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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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감상한 것들은
사소하거나 잠시 스쳐갔던 것들이라도
피드에 잘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생활 영역에서는
이런저런 순간을 포착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어렵다고 느낄 때가 여전히 꽤 있다.

마음의 여유가 아직 덜 회복된 걸까.
아니면 뭔가를 놓친 채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사소함 속에서 어떠한 특별함을 찾는 일이
아직 덜 익숙하다. 그래서 종종 고민이다.

어쩌면 뭔가 메시지가 있어야만 한다는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는 압박감 때문에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

책 속 분위기가 표지를 많이 닮았다.
아침과 낮 햇살을 닮은 따스한 감성들이
이 책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
때론 몽글몽글하기도 했고
촉촉한 느낌에 빠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모닝커피나 차 한 잔과 함께
찬찬히 음미하며 읽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또, 맥주 한 캔쯤이야 보리맛 탄산음료라면
맥주를 마시며 이 책을 읽어도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 이름 중
‘사소하지만 특별하게‘가 있는데
읽는 내내 이 글귀가 유독 많이 생각났다.

모든 걸 일일이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그럴 수도 없으니.
다만 가끔은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 나온
민들레 한 송이가 잔상에 오래 남고
그 꽃 한 송이에 마음 속이 환해지고
마음이 뭉클하거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런 ‘사소하지만 특별함’이
저자 브라이언 도일처럼 나의 가슴 안에도
자주 찾아오며 오래도록 깊이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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