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필력이 굉장히 좋은 책이다.그래서 본문의 꽤 많은 부분을라면 후루룩 먹듯 읽을 수 있었다.한국 부동산사, 건축사, 산업사를저자 마민지와 그 가족의 흥망성쇠 안에아주 자연스럽게 녹여낸 덕분이라 본다.저자의 가족은 강남, 송파 개발 열풍이 불던 시절개발 현장의 일선에서 일명 ’높은 곳’에 있다가90년대 후반의 금융위기와 함께 급강하하며파란만장하고 녹록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어떻게 이런 일들이 다 한 가정 안에서일어날 수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많이 들었는데한국 산업사의 단면을드라마로 보는 듯하기도 했다.<자이언트>를 본 사람이라면이 드라마 생각이 많이 나지 않을까 싶다.자신의 부모님이 왜 그렇게 부동산에 집착하는지절레절레 고개를 흔들다가도비록 100% 공감하지는 못하나 자신의 부모님을조금씩 이해해가는 저자의 모습에서는내 모습과 겹치는 부분이 있었다.책 제목처럼 ‘부동산 가족‘만큼은 아니지만내가 아직 무지하거나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건지부동산이나 집 문제를 두고부모님이 잘 이해되지 않을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그런 점에서 휴머니즘 가족 드라마의 성격을짙게 느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