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지는 사람입니다 - 인생 키워드 쫌 아는 10인의 청년들
김소담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오래도록 혹은 끝까지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
마음가짐들을 생각해 보며
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 보다“

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인물들의 삶에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

-전업주부아빠
-소농공동체 주민
-심오한 연구소 운영자
-청년 대장장이
-남성 페미니스트
-일상환경운동가
-비건 댄서
-청년정치인
-생활경제상담사
-헬프엑스여행작가(저자 김소담)

‘정말로 좋아서 하는 거 맞아요?’
‘뭐가 그렇게 좋아서 하는 거예요?’
라는 색안경 섞인 시선을 받기 쉬운 사람들이다.

‘남들 하는 대로’라는 경로를 벗어난 사람들.
대로(大路)를 벗어나 소로(小路)를 가는 사람들.
sorrow가 아닌 자신만의 소중한 길
소로를 가는 사람들.

10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 보면
지금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고려사항이
사명감에 앞서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자기만족은 필수, 사명감은 선택.

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일과 나다운 삶을 두고
여전히 내적 고민과 갈등이 많은데
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긍정과 용기가
더 단단히 자리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
롱런의 첫째 조건은
자신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할 수 있는
일이어야 한다는 것도
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고.

경로를 이탈해서 더 괜찮은 인생이라고 하지만
경로를 이탈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

좌충우돌과 고군분투 끝에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
그 길을 일구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자신이 가는 길이 곧 자신의 길이라
가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도
그 길 역시 자신의 경로가 될 것이다.

몰빵하다 나가떨어진 적 더러 있었던 내가
(몰빵을 하지 않았을 때
죄책감을 사서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
몰빵이 최선이 될 수 없기도 함을
이제야 받아들이기 시작한 내가
오래도록 새겨야 할 글귀도 있어
힘이 되고 기뻤다.

pg.121 밖에서 보는 숫돌은
오늘도 대장간 작업에 열심이다.
‘몰빵’하고 싶지 않단 건
어쩌면 대외적인 것이 아닌,
자기 안의 페이스 조절을
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
이 길을 계속 간다는 건,
자기 자신을 더 철저히
들여다봐야 하는 작업이다.
까딱하면 떨어질 수 있는
내 안의 외줄을 잘 타면서 나만의 속도,
나만의 방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는 데에도
끈기가 필요하다면, 그 끈기의 바탕엔
이렇듯 섬세한 ‘들여다봄’이 있는 게 아닐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