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도록 혹은 끝까지 아끼고 사랑하기 위한마음가짐들을 생각해 보며나 자신의 마음도 들여다 보다“이 책에 등장하는 10명의 인물들의 삶에는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다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을 하며살아가는 사람들이라는 것.-전업주부아빠-소농공동체 주민-심오한 연구소 운영자-청년 대장장이-남성 페미니스트-일상환경운동가-비건 댄서-청년정치인-생활경제상담사-헬프엑스여행작가(저자 김소담)‘정말로 좋아서 하는 거 맞아요?’‘뭐가 그렇게 좋아서 하는 거예요?’라는 색안경 섞인 시선을 받기 쉬운 사람들이다.‘남들 하는 대로’라는 경로를 벗어난 사람들.대로(大路)를 벗어나 소로(小路)를 가는 사람들.sorrow가 아닌 자신만의 소중한 길소로를 가는 사람들.10명의 이야기를 찬찬히 읽다 보면지금의 삶을 살기로 선택했을 때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고려사항이사명감에 앞서 자기만족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자기만족은 필수, 사명감은 선택.나를 가장 나답게 하는 일과 나다운 삶을 두고여전히 내적 고민과 갈등이 많은데이 책을 읽으면서 자기긍정과 용기가더 단단히 자리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롱런의 첫째 조건은자신이 진심으로 마음을 다할 수 있는일이어야 한다는 것도다시금 깨달을 수 있었고.경로를 이탈해서 더 괜찮은 인생이라고 하지만경로를 이탈한 게 아니라고 말하고 싶다.좌충우돌과 고군분투 끝에 자신만의 경로를 찾아그 길을 일구며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자신이 가는 길이 곧 자신의 길이라가던 길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도그 길 역시 자신의 경로가 될 것이다.몰빵하다 나가떨어진 적 더러 있었던 내가(몰빵을 하지 않았을 때죄책감을 사서 느꼈던 시절이 있었다.)몰빵이 최선이 될 수 없기도 함을이제야 받아들이기 시작한 내가오래도록 새겨야 할 글귀도 있어힘이 되고 기뻤다.pg.121 밖에서 보는 숫돌은오늘도 대장간 작업에 열심이다.‘몰빵’하고 싶지 않단 건어쩌면 대외적인 것이 아닌,자기 안의 페이스 조절을말하는 걸지도 모르겠다.이 길을 계속 간다는 건,자기 자신을 더 철저히들여다봐야 하는 작업이다.까딱하면 떨어질 수 있는내 안의 외줄을 잘 타면서 나만의 속도,나만의 방향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좋아하는 걸 계속 좋아하는 데에도끈기가 필요하다면, 그 끈기의 바탕엔이렇듯 섬세한 ‘들여다봄’이 있는 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