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한 존재들
브라이언 도일 지음, 김효정 옮김 / 가톨릭출판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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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장에서 감상한 것들은
사소하거나 잠시 스쳐갔던 것들이라도
피드에 잘 기록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생활 영역에서는
이런저런 순간을 포착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
어렵다고 느낄 때가 여전히 꽤 있다.

마음의 여유가 아직 덜 회복된 걸까.
아니면 뭔가를 놓친 채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
사소함 속에서 어떠한 특별함을 찾는 일이
아직 덜 익숙하다. 그래서 종종 고민이다.

어쩌면 뭔가 메시지가 있어야만 한다는
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는 압박감 때문에
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

책 속 분위기가 표지를 많이 닮았다.
아침과 낮 햇살을 닮은 따스한 감성들이
이 책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
때론 몽글몽글하기도 했고
촉촉한 느낌에 빠지는 순간도 있었다.

그래서 모닝커피나 차 한 잔과 함께
찬찬히 음미하며 읽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또, 맥주 한 캔쯤이야 보리맛 탄산음료라면
맥주를 마시며 이 책을 읽어도
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

모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 이름 중
‘사소하지만 특별하게‘가 있는데
읽는 내내 이 글귀가 유독 많이 생각났다.

모든 걸 일일이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그럴 수도 없으니.
다만 가끔은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 나온
민들레 한 송이가 잔상에 오래 남고
그 꽃 한 송이에 마음 속이 환해지고
마음이 뭉클하거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런 ‘사소하지만 특별함’이
저자 브라이언 도일처럼 나의 가슴 안에도
자주 찾아오며 오래도록 깊이 남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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