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에서 감상한 것들은사소하거나 잠시 스쳐갔던 것들이라도피드에 잘 기록하고 있다.하지만 다른 생활 영역에서는이런저런 순간을 포착해 기록으로 남기는 일을어렵다고 느낄 때가 여전히 꽤 있다.마음의 여유가 아직 덜 회복된 걸까.아니면 뭔가를 놓친 채로 살고 있는 걸까.내가 감정이 메마른 사람은 아닌 것 같은데사소함 속에서 어떠한 특별함을 찾는 일이아직 덜 익숙하다. 그래서 종종 고민이다.어쩌면 뭔가 메시지가 있어야만 한다는꼭 그래야 할 필요가 없는 압박감 때문에충분히 누릴 수 있는 것들조차 누리지 못하고 있는 걸까.책 속 분위기가 표지를 많이 닮았다.아침과 낮 햇살을 닮은 따스한 감성들이이 책에 많이 스며들어 있다.때론 몽글몽글하기도 했고촉촉한 느낌에 빠지는 순간도 있었다.그래서 모닝커피나 차 한 잔과 함께찬찬히 음미하며 읽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또, 맥주 한 캔쯤이야 보리맛 탄산음료라면맥주를 마시며 이 책을 읽어도편안하고 기분 좋게 읽을 수 있을 것이다.모 라디오 프로그램 코너 이름 중‘사소하지만 특별하게‘가 있는데읽는 내내 이 글귀가 유독 많이 생각났다.모든 걸 일일이 특별하게 여기지 않아도 된다.어차피 그럴 수도 없으니.다만 가끔은 돌과 돌 사이를 비집고 나온민들레 한 송이가 잔상에 오래 남고그 꽃 한 송이에 마음 속이 환해지고마음이 뭉클하거나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그런 ‘사소하지만 특별함’이저자 브라이언 도일처럼 나의 가슴 안에도자주 찾아오며 오래도록 깊이 남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