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고 멀쩡한 중독자들
키슬 지음 / 좋은생각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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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끊을 생각이 있든 없든

현재의 음주 생활에 문제의식을 느끼든 아니든

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꼭 읽어 보길 바란다.”


일단 나는 술을 좋아한다.

안 좋아하는 종류도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거의 매일

와인 한 잔이나 맥주 한 캔을 마신다.


술을 끊을 생각은 없고

지금은 현재의 음주 생활에

그럭저럭 만족하며 지내고는 있지만

술을 좋아하는 그 마음이

나를 이 책과 만나게 했다.


내 음주 생활이

항상 슬기롭기만 했던 것은 아니다.

다만 요즘에는 거의 대부분

카페에서 음료 한 잔 마시듯

집에서 술 한 잔 마시면서 지내고 있다.


또, ‘어떻게 술을 좋아하게 됐나’

돌아보기도 했고

‘민폐 없이 기호식품처럼만 마시는

슬기로운 음주 생활을

앞으로도 계속 즐길 수 있을까’ 등

작지만 가볍지는 않은 생각들도 했다.


다만 음주 생활에 문제의식을

크게 느끼지 않거나 못한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감정이 동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 것이다.


다만 다른 상황들에 대입해 봐도

좋을 것이다.


굳이 술이 아니더라도

스스로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뭔가에 몰입했던 적이

다들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 대상을 떠올리며 일으면

몰입감과 집중력을 잘 유지하며

무난히 정주행할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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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나를 대접합니다 - 맛있는 위로의 시간 나와 잘 지내는 시간 2
강효진 지음 / 구름의시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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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법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시간 날 때 요리해 보고 싶게 하는
일명 요리 뽐뿌가 오는 책"

"한때 나를 위해 열심히 요리를 했던
그때 그 시절을 생각나게 하는 책"

"요리법까지 나올 줄은 몰랐는데
시간 날 때 요리해 보고 싶은 것들이 있었다."
(나랑 같이 먹을 사람 어디 없어요....?)

손님을 집으로 초대할 때를 제외하면
요즘에는 식사를 거의 간편식이나
냉동식품으로 해결했던 게 대부분이다.

시간이 애매하거나 없기도 하지만
그래도 마음만 먹으면
생선 한 마리라도 구울 수 있고
뭐라도 직접 요리할 수 있었을 거다.
스스로 요리를 해 먹는 것이
내 삶에서 차지하는 의미가
어느새 많이 작아졌었나 보다.

그렇게 살아가던 나에게 이 책은
식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해 보게 했다.
회색지대에서 길을 잃었던 어느 따스함이
다시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한 느낌이랄까.

글 중간중간에 나오는 작가의 가족 이야기에서는
가슴이 답답할 때도 있었다.
울컥하다 못해 책을 내던지고 싶기도 했다.
부모님과의 사이가 나쁘지는 않지만
죽은 뒤에나 사라질 흉터가 여러 개 있기 때문에.

한때는 부모님이 족쇄 같았고
또 다른 한때는 울타리 같았다.
지금은 족쇄와 울타리 사이 그 어디쯤
애틋함은 남아있는 채로
애매하게 왔다 갔다 하는 것 같다.

사람이란 게 원래 이런 건지
부모님이 해 주시는 요리는
본가에서 잘도 먹는다.
특히 배고플 때는 더더욱.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화로에서 숨 쉬는 작은 불씨 같기도 하다.
내가 별생각 없이 요리해서
부모님에게 대접하는 어떤 식사가
어느 시점에는 부모님에게든 나에게든
크게 타오를 수 있다는 것도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주말에도 얻어먹기만 했는데
다음 주 성탄맞이 가족여행을 가면
뭐라도 소소한 것 하나라도
직접 요리해서 부모님에게 드리고 싶다.

이 책의 페이지들처럼
여느 때 일상 같으면서도 평범하지 않은
그런 추억이 되길 바라며.

책키라웃과 구름의 시간으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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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청 - 잃어버린 도시
위화 지음, 문현선 옮김 / 푸른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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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제공받은 가제본입니다
(판매 시작 11/29~)

피가 끓을 것 같은 대목에서도
끓는점까지는 감정이 고조되지 않았고
찬바람에 관통당하는 것 같은 대목에서도
어는점까지 내려가지는 않았다.

’통한의 한 방이 부족하다’라는 말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이상하게도 잠시 울컥하는 부분만 있었을 뿐
감정이 크게 동하지는 않았던 게 사실이다.

조금은 관조자가 돼서 멈추지 말고
끝까지 읽으라는 작가의 의도가 적중한 것일까
아니면 내가 책을 잘 소화하지 못한 것일까?
(소설을 편식하는 내 습관이 문득 생각났다😅)

국내에 출판된 위화 작가의 소설들 중 가장 유명할
<허삼관 매혈기>와 비교하면 가족의 비극이
집단 및 지역 공동체와 더욱 강하게 연결된 느낌이다.

자신의 몸을 해치는 걸 알면서도 피를 팔아야 했던
가장의 모습이 부각되는 <허삼관 매혈기>와 달리
<원청>에서는 가족을 부양하려는 가장의 모습보다는 가족들이 모여서, 마을들이 모여서
자신들의 공동체를 지켜내기 위해 분투하는 모습이
작품의 분위기를 이끈다.

주인공의 사라진 아내의 이야기가
나중에 따로 나오는 부분은 플롯의 순서를
참 잘 배치했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부분이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가급적 한 번에 최대한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린바이자가 상하이로 간 뒤 언제 시진에 돌아왔을지
또 누구와 결혼했을지 열린 결말로 남겨둔 점은
고마우면서도 아쉽다.

좋게 말하면 독자에게
마음껏 상상해 볼 수 있는여지를 준 것이지만
다르게 보면 갑자기 잘 나오다가 증발해버린 것 같달까.
이 부분에서 독자들의 호불호가 제법 갈릴 것 같다.

위화는 역시 위화였다.
소설 자체를 정말 오랜만에 읽는데
이 책 덕분에 모처럼 소설 읽기에
다시 재미를 붙이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덧붙이자면 후에 이 작품이
영상으로도 나올 때는 드라마면 더 좋을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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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자주] 고양이는 왜 장화를 신었을까 (표지 2종 중 랜덤) - 27편의 명작으로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지음 / 바틀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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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와 문학을 한 권의 책에 아주 잘 버무렸다.
동화책부터 셰익스피어의 비극과
그리스 신화 작품까지 어떤 문학 작품이든
그 시절의 역사가 반영되게 마련이라는 것을
이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당시의 사회적 약자들을 억압하던 장치들이
어떻게 유지되거나 공고해졌는지 말하는 부분 등
그 시절의 부조리함을 속속들이 고발할 때는
작가의 반짝이는 통찰력에 계속 감탄하게 된다.
결코 예사롭지 않은, 낭중지추 같은 책이며
이 책의 존재를 알고 또 읽었다는 점이 기쁘다.

왜 하필이면 빵이 아니라 소시지였는지 등
역사적 배경들을 설명하는 내용들도 굉장히 흥미롭다.

예전에 <장화 신은 고양이>를 읽을 때
‘저 농부들은 어떻게 고양이의 말만 듣고
이 땅의 주인은 카라바 후작이라고 말할 수가 있을까?’
라고 잠시 의문스러워하다가 ‘동화니까 그렇겠지 뭐’
라고 생각하며 넘어갔었는데
오랫동안 잊고 있던 그 문제의 답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앞으로 읽을 문학 작품들 속 다양한 장치가
이 책을 읽은 후로 더 이상
예사롭게 보이지 않을 것 같다.
책 속 내용들 그 자체가 대단히 참신한 건 아닌데
마치 곳곳이 블러 처리돼 있었던 보물섬 지도가
고화질로 다시 태어난 듯하다.
잃어버렸던 퍼즐 몇 조각을 되찾은 것 같기도 하다.

동화덕후들 등 문학 매니아들에게
시간을 만들어서라도
이 책을 읽어 보라고 적극 권하고 싶다.

*책키라웃과 바틀비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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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무공무원 이조사관의 부동산 세금이야기 - 이제 오르는 부동산보다 아끼는 부동산 시대다
이조사관 지음 / 성안북스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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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만큼은 본문을 읽기 전 프롤로그를 꼭 읽는 것이 좋다. 6편의 가상 에피소드들이 나오는데, 본문으로 곧바로 들어간다면 ‘작가 본인 이야기인가?’ 아니면 ‘소설책인가?’라고 생각할 수 있다.

나 같은 경우에는 책의 프롤로그를 읽을 때도 있고 안 읽을 때도 있는데, 초반부에 낭패(?)를 보는 바람에 맨 처음으로 돌아가서 거기서부터 다시 읽어야 했다.

부동산 쪽은 내 관심사와는 여전히 거리가 좀 있다. 부동산으로 재테크하고 시세차익 따지는 게, 솔직히 말해서 지금도 남 얘기 같다. 그래도 이 책을 읽은 덕분에 변화가 생기기는 했다. 각 상황별 에피소드들의 흡입력은 정말 좋다.

덕분에, ‘만약 나에게 어떤 어떤 일이 생긴다면?’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가정하며 상상의 나래를 계속 펼칠 수 있었다. 그러면서 부동산 관련 법률이나 관련 세금 정책들을 평소에도 알아 두어야 한다는 점이 비로소 어느 정도 납득이 갔다.

특히 각 에피소드가 끝날 때마다 ‘이야기 들여다보기’로 앞의 내용들을 짧고 굵게 정리해 준 것이 이 책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구조 자체가 신선한 것은 아니지만, 봐도 봐도 복잡한 부동산 정책들을 다시 한번 잘 정리해 줘서 중간중간 환기도 할 수 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서는 그동안 책에 나왔던 내용들을 또다시 일목요연하게 정리해서 알려주는데, 이것을 보고 ‘나 같은 사람을 위한 굉장히 친절한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부동산 정책에 대해 알고 싶긴 한데 뭐부터 알아야 할지 모르겠는 사람들, 부동산 정책 공부에 입문하고 싶은 사람들이 읽으면 ‘부동산 재테크에 성공해도 계속 갖고 싶은 책’이라고 생각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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